이준석, 오늘 개혁신당 대표직 사퇴…지선 참패·후보 자작극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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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참패·정이한 후보 자작극 사태 책임
당 쇄신 난항 끝에 대표직 사퇴 결심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6·3 지방선거 참패와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 뉴스1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개혁신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선거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 후보를 냈지만 기초의원 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개혁신당은 정치 신인의 선거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취지로 저비용 선거를 내세웠지만 지방선거에서는 기초의원 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정이한 후보가 피습 자작극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당 안팎의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당 조직과 운영 방식을 전면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판단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 상태로는 2028년 총선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컸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단순히 선거 패배를 수습하는 수준을 넘어 창당 당시 내세웠던 개혁과 제3지대 정치의 방향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 참패 뒤 쇄신 요구…당내 분위기와 온도 차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 뉴스1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 뉴스1

문제는 당내 쇄신 논의가 이 대표의 기대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부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지방선거 패배와 정 후보 사태의 책임을 개별 인사에게 돌리는 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이런 반응을 접한 뒤 대표직에서 직접 물러나는 방안까지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 내부에서는 창당 초기의 긴장감이 느슨해졌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거대 양당 체제에 균열을 내겠다는 목표보다 향후 정계개편 가능성을 지켜보며 각자 정치적 선택을 고민하는 분위기가 커졌다는 것이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과의 통합 가능성이나 보수진영 재편을 지켜본 뒤 거취를 정하자는 기류가 일부에서 형성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 대표는 차기 총선을 대비해 수도권 기반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 남부 지역에 당내 주요 인사들을 배치하는 이른바 ‘경기 남부 벨트’ 구상도 그중 하나였다. 그러나 당사자들의 반응이 적극적이지 않았고 관련 논의도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직 사퇴는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선택한 가장 강한 방식의 책임 표명으로 해석된다. 지방선거 패배와 후보 관리 실패를 그냥 넘기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당내 쇄신 논의를 다시 시작하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과 회동 돌연 취소…내부 문제 먼저 정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최근 예정됐던 여야 대표 회동 취소도 당 내부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4일 취임 인사차 개혁신당을 찾아 이 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를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혁신당은 회동을 약 2시간 앞두고 ‘당 내부 사정’을 이유로 일정을 취소했다.

당시 개혁신당 안에서는 내부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정치 일정을 이어가는 것이 맞느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역시 당 쇄신과 책임 문제를 먼저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개혁신당은 2024년 창당 이후 이 대표를 중심으로 거대 양당과 다른 제3지대 정치를 내세워왔다. 젊은 정치인과 정치 신인을 전면에 세우고 기존 정치권과 다른 선거 방식을 시도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단위 정당으로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정 후보 사건까지 겹치면서 당은 선거 패배와 후보 관리 실패를 동시에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개혁신당은 지도체제를 다시 정비하고 2028년 총선을 겨냥한 생존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

차기 지도부 구성 방식과 천하람 원내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내 인사들의 역할도 관심사다. 지방선거 이후 흔들린 조직을 추스르고 독자적인 제3지대 정당으로 계속 갈지 향후 정계개편 국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도 주요 과제로 남는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 배경과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 문제를 설명할 예정이다. 당 쇄신 방향과 향후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