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17 “모션 어시스트”, 화면 테두리 점으로 차멀미 완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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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차멀미 줄이는 ‘모션 어시스트’ 안드로이드17에 픽셀부터 순차 적용
화면 테두리 점이 차량 움직임과 연동…애플 모션 큐즈와 유사한 원리

구글 안드로이드17 “모션 어시스트”, 화면 테두리 점으로 차멀미 완화 나선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구글 안드로이드17 “모션 어시스트”, 화면 테두리 점으로 차멀미 완화 나선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구글이 안드로이드17(Android 17)에 차멀미를 줄여주는 새 기능 ‘모션 어시스트(Motion Assist)’를 순차 배포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에 따르면 픽셀 스마트폰부터 단계적으로 이 기능이 적용되는 중이다. 화면 가장자리에 표시되는 작은 점들이 차량의 움직임에 맞춰 함께 움직이며, 눈과 내이(내이·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귀 안쪽 기관)가 느끼는 정보의 불일치를 줄여 멀미를 완화하는 방식이다.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에 도입한 ‘비히클 모션 큐즈(Vehicle Motion Cues)’와 원리가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이 기능을 2024년 12월 ‘모션 큐즈(Motion Cues)’라는 이름으로 처음 포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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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속 점이 멀미를 잡는 원리

멀미는 내이의 평형기관이 감지하는 움직임과 눈으로 보는 정적인 화면 정보가 어긋날 때 발생한다. 디지털트렌드(Digital Trends)는 내이는 차량이 가속·감속·회전하는 것을 감지하지만 눈은 고정된 것처럼 보이는 휴대폰 화면에 머물러 있다며, 이런 불일치가 멀미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모션 어시스트는 스마트폰의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각속도를 측정하는 센서)를 활용해 화면 테두리에 점들을 표시한다.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차량이 우회전하면 점들이 화면 왼쪽으로 쏠리듯 이동하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점들이 앞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실제 차량의 움직임과 시각 정보를 맞춰 뇌가 느끼는 혼란을 줄이는 원리다. 점들은 화면 중앙이 아니라 테두리에만 표시돼 읽고 있는 콘텐츠를 가리지 않도록 설계됐다고 디지털트렌드는 전했다.

픽셀부터, 그마저도 단계적으로 / AI 생성 이미지
픽셀부터, 그마저도 단계적으로 / AI 생성 이미지

픽셀부터, 그마저도 단계적으로

구글은 모션 어시스트를 안드로이드17 기기 중에서도 픽셀 스마트폰에 먼저 배포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자사 픽셀11 프로 XL(Pixel 11 Pro XL)에서는 기능이 확인됐지만, 같은 안드로이드17을 탑재한 픽셀10 프로 XL(Pixel 10 Pro XL)에서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를 근거로 구글이 기기별로 단계적 배포를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의 기고자 ‘Aseemble Debug’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그룹에서도 일부 사용자가 픽셀 스마트폰에서 이 기능을 확인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기능은 구글 플레이 설정에서 켤 수 있다. 설정 앱에서 ‘내 프로필 > 모든 서비스’로 들어가 ‘개인 및 기기 보안’ 항목까지 스크롤하면 모션 어시스트를 찾을 수 있다. 메인 화면에는 차량 탑승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기능을 켜는 토글이 있고, 별도의 퀵 세팅(빠른 설정) 타일을 추가해 수동으로도 켜고 끌 수 있다. 기능이 활성화되면 알림이 표시되고, 이 알림을 눌러 바로 끌 수도 있다. 점의 색상·모양·투명도를 취향대로 바꿀 수 있고, 매번 무작위로 설정을 바꿔주는 ‘무작위화’ 옵션도 제공된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이번 구현이 과거 시험판보다 개선됐다고 짚었다. 처음 포착됐을 당시엔 ‘다른 앱 위에 표시’ 권한에 의존해 설정 앱, 상태 표시줄, 알림, 퀵 세팅, 잠금화면, 볼륨 패널 등 일부 시스템 UI 위에는 점이 나타나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구글은 이 기능을 위한 운영체제 단계의 API를 별도로 손봐, 이제는 다른 앱뿐 아니라 시스템 UI 요소 위에도 점이 표시되도록 개선했다고 전했다.

애플이 먼저 걸었던 길, 오포·비보도 이미 적용

더 버지는 모션 어시스트가 애플이 2024년 도입한 ‘모션 큐즈’와 매우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비히클 모션 큐즈’라는 이름으로 화면 가장자리에서 움직이는 점을 표시하는 기능을 넣었다. 디지털트렌드는 애플이 iOS18과 함께 이 기능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오포(OPPO)와 비보(vivo) 등 제조사가 이미 자체적으로 ‘모션 큐즈’라는 이름의 유사 기능을 자사 기기에 탑재해왔다고 전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17에 표준 기능으로 넣으면서 특정 제조사에만 있던 멀미 방지 기능이 픽셀을 포함한 여러 안드로이드 기기로 확대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사용자 반응과 남은 과제

더 버지의 한 필자는 밴라이프(차량에서 생활하며 이동하는 방식)를 하며 조수석에서 노트북과 휴대폰으로 작업할 때 이 기능을 켜야만 멀미 없이 버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도 이 기능의 효과를 확인한 뒤 사용자가 됐다고 전했다.

반면 실제 사용 경험은 아직 엇갈린다. 매체 서로우트(Thurrott.com)는 자신의 픽셀11 프로에서는 아직 이 옵션이 보이지 않는다며, 배포 일정이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더 버지 역시 테스트한 픽셀 기기 두 대에서는 기능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글이 기능을 순차적으로 배포하고 있어, 같은 픽셀11 프로 시리즈라도 기기에 따라 아직 모션 어시스트를 만나지 못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