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팝콘은 왜 비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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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표보다 남는 돈이 많은 팝콘의 비밀
영화 한 편을 보러 갔다가 매점 앞에서 지갑을 한 번 더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팝콘과 콜라를 고르다 보면 영화표에 맞먹는 금액이 찍히기도 한다. 영화관의 대표 간식인 팝콘 가격이 비싼 데에는 극장의 수익 구조와 관련된 경제적 이유가 있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최근 유튜브 채널 ‘1분만’에는 ‘거의 요즘 2만원 가까운 팝콘값’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팝콘 가격이 높은 이유를 영화 티켓과 매점 매출의 차이를 통해 설명했다.
영화표 1만5000원 내도 극장에 전부 남지 않는다

영상에 따르면 관객이 지불한 영화 티켓값이 모두 극장의 수익으로 남는 것은 아니다. 티켓 한 장이 판매되면 세금 등을 제외한 금액을 영화 배급사와 나눠 갖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영상에서는 대략 절반씩 나누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를 주말 영화표 가격 1만5000원에 적용하면 극장에 실제로 남는 금액은 약 6000원 수준이라는 게 영상의 설명이다. 관객이 낸 티켓값과 극장이 가져가는 금액 사이에 차이가 생기는 셈이다.
팝콘·콜라 매출은 티켓과 구조 달라

반면 팝콘과 콜라 등 영화관 매점에서 발생한 매출은 티켓과 구조가 다르다. 영상은 매점에서 판매한 음식과 음료의 매출은 다른 곳과 나눌 필요 없이 극장의 매출로 잡힌다고 설명했다. 팝콘의 원가가 판매가격의 10% 수준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관 입장에서는 티켓보다 매점 판매를 통해 확보하는 수익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영상의 요지다. 영화표 판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팝콘과 음료 판매로 벌어들인 돈은 극장에 남기 때문이다.
관객 들어와야 팝콘도 팔린다
영상에서는 이에 따라 영화표 가격을 통해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입장한 관객을 대상으로 팝콘과 음료 등을 판매해 수익을 보완하는 방식이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관객이 극장에 들어와야 매점 상품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영상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영화 티켓과 팝콘 가격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영화 관람에 드는 전체 비용이 높아질수록 극장을 찾기 어려워지고 관객이 감소하면 다시 영화관의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내용으로 영상은 마무리됐다.
영화관 하면 왜 팝콘일까… 당연해진 이 조합, 시작은 의외였다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는 풍경은 지금은 익숙하지만 처음부터 극장과 팝콘이 한 묶음이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미국의 초기 영화관들은 팝콘 반입을 꺼렸다. 당시 극장들은 공연장과 비슷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려 했고 카펫에 음식물이 떨어지거나 관객이 먹는 소리를 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팝콘은 이미 19세기 미국에서 대중적인 간식으로 퍼져 있었다. 19세기 말 증기로 작동하는 이동식 팝콘 기계가 등장하면서 거리와 박람회, 서커스 등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판매하기도 쉬워졌다. 영화관 안에서 판매하지 않던 시기에도 상인들은 극장 밖에서 팝콘을 팔았고 관객들은 이를 사서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극장과 팝콘의 관계가 크게 달라진 계기는 1920년대 후반 유성영화의 확산과 1930년대 대공황이었다. 소리가 있는 영화가 보편화하면서 간식을 먹는 소리가 두드러지는 문제도 이전보다 줄었고 경제 불황 속에서도 팝콘은 비교적 적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간식이었다. 극장 경영자들도 값싼 원료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팝콘의 수익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외부 판매상에게 극장 로비나 입구에서 팝콘을 팔 수 있도록 자리를 빌려주는 방식이 사용됐다. 이후 극장이 직접 팝콘 기계를 들이고 매점을 운영하면서 팝콘 판매는 극장의 주요 수입원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대공황기에 팝콘과 다른 간식을 판매한 극장들이 경영난을 버티는 데 도움을 받았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는 설탕 배급으로 사탕 같은 간식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팝콘의 인기가 더 높아졌다. 1945년에는 미국에서 소비된 팝콘의 절반가량이 영화관에서 먹혔고 이후 극장들은 상영 전 광고 등을 통해 매점 이용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영화 관람과 팝콘을 함께 즐기는 방식은 이렇게 극장의 수익 구조와 대중의 간식 문화가 맞물리며 오랜 관행으로 굳어졌다.
옥수수알이 ‘펑’ 터지는 이유… 팝콘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영화관에서 먹는 팝콘은 단순히 옥수수알을 뜨겁게 구운 음식이 아니다. 팝콘용 옥수수알 안에 들어 있는 수분과 전분, 단단한 껍질이 열을 만나면서 짧은 순간에 큰 압력 변화를 일으킨 결과다.
팝콘용 옥수수알의 겉면에는 단단한 껍질인 과피가 있다. 안쪽에는 전분과 소량의 수분이 들어 있다. 팝콘이 잘 터지려면 알맹이 내부에 적절한 수분이 유지돼야 한다. 팝콘 알의 수분은 전체 무게의 약 13~14.5%일 때 팝핑에 적합하다.

옥수수알을 가열하면 내부의 물이 뜨거워지면서 수증기가 생긴다. 하지만 단단한 과피가 수증기를 밖으로 바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기 때문에 알맹이 안의 압력이 계속 높아진다. 동시에 내부 전분은 열과 수분의 영향을 받아 부드럽고 점성이 있는 상태로 변한다.
압력이 껍질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으면 과피가 갈라진다. 이 순간 내부 압력이 급격히 낮아지고 수증기와 전분이 밖으로 빠르게 팽창한다. 팝콘이 하얗고 부풀어 오른 모습으로 바뀌는 이유다. 팽창한 전분은 주변 공기와 만나 빠르게 식으면서 가볍고 바삭한 구조로 굳는다.
연구에서는 팝콘이 본격적으로 터지는 온도가 약 180도 부근으로 관찰됐다. 모든 옥수수가 같은 방식으로 잘 터지는 것도 아니다. 팝콘용 품종은 수분을 내부에 가둘 수 있는 단단한 과피와 팽창에 적합한 구조를 갖는다. 껍질에 금이 가 있거나 지나치게 건조한 알은 가열해도 내부 압력이 충분히 쌓이지 않아 끝까지 터지지 않을 수 있다.
팝콘이 터지는 데 기름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뜨거운 공기로 가열하는 방식도 같은 원리로 옥수수알 내부의 수분을 가열해 팝콘을 만든다. 기름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한 열이 전달되면 옥수수알은 터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