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더위 진짜 심하다 했더니… 폭염·열대야일수 '역대급'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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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폭염일수 20.1일… 열대야도 역대 2위 기록

올여름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올해 전국 평균 폭염일수가 평년의 약 2배에 달했다. 열대야일수는 같은 기간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해 밤더위도 두드러졌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양산을 쓰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연합뉴스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양산을 쓰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연합뉴스

전국 폭염일수 20.1일… 평년보다 9.7일 많아

25일 기상청의 최근 폭염 및 열대야 발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0.1일로 집계됐다. 평년 같은 기간 10.4일보다 9.7일 많아 약 2배 수준이다.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폭염일수 순위를 보면 2018년이 30.8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94년 27.3일, 2025년 25.3일, 2024년 21.9일, 2016년 21.2일 순이며 올해는 역대 6위 수준이다.

폭염은 남부지방에서 특히 빈번하게 나타났다. 올해 들어 부산·울산·경남의 평균 폭염일수는 25.6일로 평년 12.2일의 2배를 넘었다. 대구·경북은 24.7일로 평년 14.5일보다 10.2일 많았다. 전북은 22.6일로 평년 11.6일의 약 2배였다.

8월 평균 일최고기온 32.1도… 경남 곳곳 최고기온 경신

기온 자체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전국 평균 일최고기온은 32.1도로 평년 30.2도보다 1.9도 높았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기온은 27.3도로 평년보다 1.7도 높았고, 평균 일최저기온은 23.5도로 평년을 1.4도 웃돌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되기도 했다. 경남 양산은 지난 2일 최고기온이 42.5도까지 올라 국내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경남 북창원도 같은 날 41.0도까지 올랐다. 밀양은 지난 3일 41.0도, 의령은 같은 날 40.8도를 기록하며 각 지역의 역대 최고기온을 넘어섰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연합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연합뉴스

열대야 16.4일로 역대 2위… 제주는 39.5일

밤더위도 장기간 이어졌다. 이달 24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는 16.4일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2위 수준이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올해 열대야일수는 평년 6.2일보다 10.2일 많아 약 2.6배에 달했다.

지역별 차이도 컸다. 제주 지역의 열대야일수는 39.5일로 평년 21.9일보다 17.6일 많았다. 광주·전남은 29.1일로 평년 10.5일의 약 2.8배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은 21.3일, 서울·인천·경기는 18.0일이었다. 올해 전국 평균 밤최저기온도 21.5도로 역대 5위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연간 기록에서도 폭염과 열대야가 길게 이어졌다. 연간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024년 30.1일, 지난해 29.7일로 2년 연속 30일 안팎을 기록했다. 열대야일수는 2024년 24.5일, 지난해 16.4일이었다.

북태평양·티베트 고기압 영향… 9월 초까지 더위

8월이 끝나도 높은 기온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 주변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티베트고기압도 다시 발달하면서 이중 열돔이 형성되고 있다.

25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이어졌다.

26일 낮 최고기온은 최고 36도까지 오르고, 27일에는 28~33도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동안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가는 곳이 있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높은 습도로 인해 체감온도가 오르며 다시 더워질 수 있다.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27일부터 9월 2일까지 아침 기온이 19~25도, 낮 기온은 28~34도로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달 초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는 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도 현재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갈증 없어도 물 자주 섭취… 더운 시간대 야외활동 줄여야

폭염이 이어질 때는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고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가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온이 높은 시간대에는 야외 작업이나 운동 등 장시간 신체활동을 줄이고 가능한 한 시원한 곳에서 휴식해야 한다.

더위에 오래 노출된 뒤 두통이나 어지럼증, 메스꺼움, 심한 피로감, 근육경련 등이 나타나면 온열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활동을 멈추고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몸을 식히면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만약 증상이 계속된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의식이 흐려지거나 반응이 떨어지면 열사병일 가능성이 있어 즉시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하고 몸의 열을 낮추면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