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씨가 교통사고로 사망?…실종 종결하며 기재한 '거짓 사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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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MBC 뉴스가 단독으로 보도한 내용

제주 서부경찰서 소속 A 경장이 '교통사고 사망'이라는 사유를 들어 실종된 장미란 씨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MBC가 25일 단독으로 보도했다. A 경장은 장 씨 등에 대한 실종 신고를 잇달아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미란 씨 실종 사건 종결하며 '교통사고 사망' 거짓 기재"
MBC 보도에 따르면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A 경장이 장미란 씨 실종 사건을 종결하는 과정에서 '실종자 프로파일링 관리 목록' 시스템에 등록된 장 씨 관련 자료를 삭제하며 '교통사고 사망'이라는 이유를 기재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경장은 지난 5월 15일 저녁 장미란 씨 남자친구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이후 "장 씨와 연락이 닿았지만 위치를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라고 허위로 말했고 이날 밤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유를 '사망'으로 입력하면 시스템상 사건이 종결된다는 점을 이용해 A 경장이 '교통사고 사망'이란 가짜 이유를 기재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연합뉴스도 이날 보도에서 "장미란 씨의 실종을 허위 종결한 혐의를 받는 A 경장이 지난 5월 장 씨 관련 기록을 삭제하기 위해 '교통사고 사상자'라는 코드를 선택한 것으로 의심된다"라며 "경찰은 A 경장이 지난 5월 15일 오후 9시 16분쯤 '실종자 프로파일링'(경찰 실종자 관리) 시스템상의 장 씨 관련 자료를 삭제하려고 '교통사고 사상자'라는 코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청은 제주 장기 실종사건 허위 종결과 관련해 제주서부경찰서 지휘라인 4명을 전원 대기발령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상자는 사건이 처음 접수됐을 당시의 제주서부경찰서장과 현 서장, 형사과장, 실종팀장이다. 경찰청은 이들에게 사건 처리에 대한 지휘 책임을 묻는 한편 지휘·감독 책임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받는 A 경장은 체포적부심 인용으로 석방된 지 하루 만에 구속 갈림길에 섰다. 제주지법은 25일 오후 2시 30분쯤 실종 사건을 허위 종결한 혐의(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 및 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로 A 경장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시작했다.
25일 영장실질심사 받기 위한 출석한 A 경장
A 경장은 25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A 경장은 기자들이 포토라인을 구성해 대기 중이던 정문과 민원실 입구 등 주요 출입구가 아닌 다른 출입구를 통해 법원 건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 경장은 긴급체포 바로 다음 날인 23일 체포적부심을 청구했으며 법원에서 인용 결정이 내려지면서 석방된 상태에서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A 경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중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A 경장은 지난 5월 실종 신고된 장미란 씨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신고자에게 거짓말한 뒤 사건을 자체 종결하고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의 관리 목록상에서도 장 씨 자료를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일 접수된 60대 남성 B 씨 실종 사건을 장 씨와 유사한 수법으로 허위 종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5월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 씨로 추정되는 시신은 실종 104일 만인 지난 24일 발견됐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24일 오전 10시 46분쯤 제주시 한림읍 한 야자수농장에서 합동 수색 도중 장미란 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상당 기간 진행돼 신원을 알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실종 당시 장 씨의 인상착의와 일치하는 의류와 신발, 금팔찌·휴대전화 등 유류품이 함께 수습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감식을 통해 정확한 신원과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범죄 피해 가능성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발견 당시 시신 자세와 위치로 미뤄 봤을 때 범죄 피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 씨 추정 시신에서 아직 타살을 의심할 만한 흔적은 없다"라며 "제주경찰청장에게 보고받은 바로는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답했다. 다만 경찰은 시신이 상당히 부패해 외상 등 흔적을 확인할 수 없는 만큼 범죄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속해 수사할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