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여행지 확 달라졌다...특히 검색량 5배 급증한 '국내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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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해외로 떠나던 과거와는 조금 달라져

올해 추석 연휴가 나흘에 그치면서 장거리 해외여행보다 일본·동남아 등 근거리 해외여행과 국내 여행지를 찾는 수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제주·부산 같은 인기 여행지는 물론 거제·통영·평창 등 숙소 검색량이 급증한 지역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25일 우주항공청이 발표한 ‘2026년도 월력요항’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24일 목요일부터 27일 일요일까지 나흘이다. 추석 당일인 25일 금요일을 기준으로 24일부터 26일까지가 추석 연휴에 해당하고, 27일 일요일까지 이어지면서 별도의 연차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나흘간 쉴 수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추석 연휴는 크게 짧아졌다. 지난해 추석에는 개천절과 대체공휴일 등이 이어지면서 최장 10일간 쉴 수 있는 긴 연휴가 만들어졌다. 반면 올해는 추석 연휴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데 그친다.

설날과 추석 연휴의 대체공휴일은 해당 명절 연휴가 일요일과 겹치는 경우 등에 적용된다. 올해 추석 연휴는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법정 연휴가 이어진 뒤 일요일로 연결되는 형태여서 별도의 대체공휴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연휴가 짧아지면서 여행객들의 목적지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장기간 휴가를 내야 하는 장거리 해외여행보다는 이동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일본과 동남아 등 가까운 해외 지역이나 국내 여행지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해외여행은 후쿠오카·도쿄·오사카 인기

실제로 아고다가 올해 5월부터 8월 중순까지 자사 플랫폼에서 국내 여행객들이 추석 연휴를 대상으로 검색한 숙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 여행지 가운데 가장 많은 검색량을 기록한 곳은 일본 후쿠오카였다.

도쿄와 오사카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으며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이 뒤를 이었다. 검색량 기준 상위 5개 여행지 가운데 3곳이 일본 도시였다.

일본 주요 도시가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짧은 연휴 기간에도 비교적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유럽이나 미주 지역보다 비행시간과 현지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아 나흘간의 일정에도 여행 계획을 세우기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다만 검색량 증가율을 기준으로 보면 다른 여행지가 두드러졌다.

홍콩의 숙소 검색량 증가율이 175%로 가장 높았으며 타이베이가 171%로 뒤를 이었다. 일본 유후는 163%, 나고야는 117%, 교토는 89% 증가했다.

이밖에 방콕은 85%, 마카오는 71%, 뉴욕은 67% 증가했고 후쿠오카와 오사카도 각각 44% 늘었다.

전체 검색량에서는 이미 인기 여행지인 후쿠오카·도쿄·오사카 등이 강세를 보였지만, 증가율에서는 홍콩·타이베이·유후·나고야 등 최근 검색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지역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국내는 제주 1위…속초 검색량 324% 증가

국내 여행에서는 제주도가 가장 많은 검색량을 기록했다.

제주 숙소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1% 증가했으며 부산과 서울, 속초, 경주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속초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속초 숙소 검색량은 324%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 집계에서도 올해 상반기 속초의 내국인 관광소비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 역시 교통 접근성 개선이 예정돼 있다. 9월부터 경주역을 지나는 KTX와 KTX-이음 운행이 확대될 예정이어서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경주로 이동하는 여행객들의 접근성이 한층 좋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여행지 역시 전체 검색량과 증가율을 놓고 보면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검색 증가율만 따졌을 때 가장 높은 곳은 거제였다. 거제의 숙소 검색량은 무려 556% 증가했다. 통영도 522% 늘었으며 평창 458%, 홍천 419%, 여수 384% 등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태안과 남해는 각각 351% 증가했고 속초 324%, 가평 275%, 양양 271%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즉 제주·부산·서울처럼 전통적으로 많은 여행객이 찾는 지역은 전체 검색량에서 강세를 유지하는 반면, 거제·통영·평창·홍천 등은 단기간에 검색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추석 여행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제주도 해변 자료 사진 / 뉴스1
제주도 해변 자료 사진 / 뉴스1

거제·통영 등 ‘숨은 여행지’ 검색 급증

거제의 숙소 검색량이 크게 늘어난 데에는 최근 온라인 콘텐츠를 통한 지역 인지도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거제 출신인 K팝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가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고향을 소개한 영상이 대표적이다. 해당 영상은 12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거제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여수는 지역 행사와 여행 지원 정책이 동시에 예정돼 있다.

여수에서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열린다. 여기에 ‘전남광주 섬 반값여행’도 운영돼 여행객들의 지역 방문을 지원한다.

태안도 여행객들의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 있다.

태안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6년 하반기 지역사랑 휴가지원 시범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관외 거주 여행객은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여행 경비의 절반을 모바일 지역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짧아진 추석 연휴가 여행 소비의 방향 자체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열흘 황금연휴’ 활용해 ‘짧고 가까운 여행’으로

올해 추석 여행의 가장 큰 특징은 여행 기간이 짧다는 점이다. 지난해처럼 연휴 자체가 길어 유럽이나 미국 등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기 쉬운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흘이라는 제한된 기간 안에서 출국과 입국에 걸리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실제 여행지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더 짧아진다. 이에 따라 비행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일본과 홍콩, 대만, 동남아 일부 지역에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장거리 이동보다는 교통 접근성이 좋거나 짧은 기간 동안 관광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숙소 검색량 증가율이 높은 지역을 보면 거제·통영·평창·홍천·여수·태안 등 자연환경과 지역 관광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여행지가 다수 포함돼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연휴 기간이 짧을수록 여행객들이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찾는 것보다 이동시간과 비용, 현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등을 함께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추석은 지난해와 달리 긴 연휴를 활용한 장거리 여행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여행객들의 선택도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느냐’보다 ‘짧은 기간에 얼마나 알차게 다녀올 수 있느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