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만평] 이재명의 거울 속 침팬지 폴리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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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중심주의로 변하는 이재명, 지지층 결집 위기 맞나
당·청 관계 악화와 진보진영 분열, 집권 기반 붕괴 우려
이재명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던 유시민 작가가 현 정부의 권력 운영 방식을 윤석열 정부와 비교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정책 자체보다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 권력 주변의 충성 경쟁, 대선 승리를 이끌었던 정치연합의 균열을 문제 삼았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유 작가는 24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에 출연해 자신은 이 대통령을 “지지했지 숭배하지 않았다”며 최근 대통령이 소통과 공감보다 권력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 당시 권력자 주변으로 충성 경쟁이 집중되는 현상을 설명하며 사용했던 ‘침팬지 폴리틱스’ 분석을 다시 꺼내 “놀라울 정도로 유사성이 많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가장 큰 문제로 지목한 것은 집권 기반의 축소다. 이 대통령은 2025년 대선에서 49.42%를 득표해 당선됐다. 유 작가는 당시 진보·개혁 진영이 폭넓게 결집했지만 집권 이후 이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의 8월 18~21일 조사에서 긍정 평가는 40.2%로 6주 연속 떨어졌고, 한국갤럽의 18~20일 조사에서는 긍정·부정 평가가 각각 45%로 나타났다.
민주당 전당대회도 유 작가의 비판 대상이 됐다. 김민석 대표는 지난 17일 최종 54.08%를 얻어 정청래 후보의 45.92%를 누르고 선출됐다. 다만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50.70%로 김 대표의 49.30%를 근소하게 앞섰다. 최고위원에도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 대표와 다른 계파로 분류된 인사들이 입성했다. 유 작가는 이를 당원들이 대통령과 가까운 후보를 대표로 선택하면서도 당내 견제 장치를 남긴 결과로 해석했다.
김남국 의원의 국회 복귀도 사례로 들었다. 김 의원은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을 지낸 뒤 인사청탁 문자 논란으로 사직했지만, 지난 4월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안산갑 보궐선거에 출마했고 6월 당선돼 국회로 돌아왔다. 유 작가는 이 과정을 대통령실의 당 장악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다만 전략공천이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
결국 유 작가의 경고는 지지율 숫자 자체보다 권력 운영 방식에 맞춰져 있다. 대통령과 여당이 내부의 비판과 다양한 목소리를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집권을 가능하게 했던 연합이 약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민석 대표도 취임 직후 당·청 관계를 대통령을 지원하되 ‘창조적 수평관계’로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민주당이 대통령실과 어느 정도의 독립성과 긴장 관계를 유지할지가 이번 비판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