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첫 주연에 47.9% 초대박 시청률 찍었는데...10년간 '매년 삼천배' 올렸다는 여자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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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희, '인어아가씨' 대박 후 10년간 매년 삼천배

"삼천배에 9시간"…10년을 이어간 간절함

이날 아침마당 방송에서 장서희는 "종교는 불교"라고 운을 뗀 뒤 첫 주연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절을 찾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사실 31살에 처음 장편 드라마 '인어아가씨' 주연을 맡게 되니까 너무 두려웠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두려움의 뿌리에는 자신을 향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존재했던 상황이 있었다. 장서희는 "임성한 작가님이 날 주연으로 발탁해주셨는데 '누가 되면 어떡하지?' 했다. 사람들이 반대할 때 날 발탁해주신 거라 두렵기도 하고 그런 것 때문에 절에 가서 스님께 '내가 마음이 너무 두렵고 마음을 다잡고 싶은데 어떻게 기도해야 될까요?'라고 말씀드렸다"고 회상했다.
스님의 답은 삼천배였다. 장서희는 스님이 "'삼천배를 해봐라. 그게 몸도 힘들고 모든 번뇌와 어지러운 생각이 없어질 테니 한번 도전해봐라. 실패해도 상관없지만 끝까지 도전해봐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결국 장서희는 촬영을 앞두고 삼천배에 도전했다. 그는 "'인어아가씨' 촬영을 앞두고 삼천배를 했는데 9시간이 걸렸다. 등산할 때처럼 오이를 싸갖고 갔다"고 떠올렸다. 이어 "사실 내 마음속 번뇌와 이런 것들이 없어지면서 오기로 하게 됐다. 내가 이 삼천배를 하면 잘될 것 같은 게 생겼다"며 절을 거듭할수록 두려움이 확신으로 바뀌어갔다고 설명했다.
작품이 크게 성공하자 삼천배는 일회성이 아니라 매년 반복하는 다짐이 됐다. 장서희는 "그래서 '인어아가씨'가 너무 잘됐다. 그래서 그다음부터 약속을 했다. 1년에 한 번씩 꼭 하겠다고. 그 후 2002년부터 10년 동안 매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듯 그는 "그러다 보니 다리가 아프더라. 요즘은 관절 때문에 못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불렀다.
다시 봐도 놀라운 47.9% 기록…아역 출신의 20년 만의 첫 주연

장서희가 첫 주연을 맡은 '인어아가씨'는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방영된 MBC 일일드라마다. 임성한 작가가 집필하고 장서희가 은아리영 역을 맡았다.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해 오랫동안 조연과 작은 역할에 머물던 장서희에게 이 작품은 데뷔 약 20년 만에 찾아온 첫 주연작이었다.
은아리영은 어머니와 자신의 삶을 무너뜨린 이들을 향해 직접 복수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인물로, 비극적인 가족사와 내면의 상처가 짙게 밴 캐릭터다. 참고 견디는 데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판을 뒤집는 여성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당시 일일극에서는 보기 드문 강렬한 서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은 그야말로 히트했다. '인어아가씨'는 최고 시청률 47.9%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을 평정했고 MBC 일일극을 단숨에 선두로 끌어올렸다. 역대 드라마 시청률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만큼 선풍적인 인기였다.
작품의 성공은 곧 배우 개인의 도약으로 이어졌다. 장서희는 2002년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으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아역·조연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한국 복수극을 대표하는 주연 배우로 완전히 자리를 바꾼 전환점이었다.
이 흐름은 2008년 SBS '아내의 유혹'으로도 이어졌다. 장서희는 구은재와 민소희를 오가는 강렬한 복수극 연기로 이 작품에서 최고 시청률 37.5%를 이끌며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았다. '인어아가씨'의 은아리영과 '아내의 유혹'의 구은재는 지금까지도 그의 대표 복수극 캐릭터로 나란히 거론된다.
'복수의 여왕'의 변신…신작 '욕망의 덫'에서 첫 최종 빌런

장서희는 현재 KBS2 일일드라마 '욕망의 덫'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해 있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이 작품은 '붉은 진주'의 후속으로 편성됐으며,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주인공이 거대한 욕망에 맞서 자신의 운명을 되찾아가는 복수극이다. 연출은 이대경·정광수 감독이, 극본은 구지원 작가가 맡았다.
장서희는 이번 작품에서 주미란 역을 연기한다. 유모 출신으로 청마장학재단 홍보실장 자리에 오른 주미란은 겉으로는 온화하고 헌신적인 모습으로 신뢰를 얻지만, 속으로는 권력과 성공을 향한 욕망을 감춘 냉혹한 전략가다. 그동안 억울함을 딛고 악인을 응징하는 다크 히어로 계열의 인물을 주로 맡아온 장서희가 이번에는 처음으로 복수의 대상이 되는 최종 빌런을 자처했다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장서희 본인도 달라진 위치를 짚었다. 그는 "그동안은 억울함을 풀고 응징하는 역할을 많이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최종 빌런을 맡게 됐다"며 "배우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라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요 인물 구도도 촘촘하다. 살인 누명을 쓰고 모든 것을 잃는 주인공 고은설 역은 전혜원이, 고은설의 연인이자 청마그룹의 핵심 브레인 차석진 역은 설정환이 맡았다. 청마그룹의 상속녀 강해라 역은 주새벽이 연기하며, 윤해영과 유태웅은 각자의 욕망과 비밀을 품은 청마그룹 부부로 등장한다. 장서희가 맡은 주미란은 딸 강해라의 후계 구도를 지키기 위해 차석진까지 끌어들이며 계략을 확장하고, 고은설은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배후를 쫓으면서 두 사람의 악연이 본격적으로 얽혀든다.
'욕망의 덫'은 장서희에게 여러 의미의 복귀작이다. 2023년 종영한 MBC '마녀의 게임' 이후 3년 만의 지상파 드라마 출연이자, 2014년 '뻐꾸기 둥지' 이후 12년 만의 KBS 드라마 복귀이기 때문이다. 첫 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6.4%로 다소 잔잔하게 출발했으나 회차를 거듭할수록 자체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드라마는 5회에서 처음으로 7%대 시청률에 진입했고 지난 19일 방송된 8회는 7.3%로 자체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후로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24일 방송된 11회에서는 주미란의 계략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은설과 차석진의 서로 다른 행보가 그려졌으며, 이 회차는 7.5% 전국 시청률을 기록해 다시 한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