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제주 서부경찰서장 등 실종사건 지휘라인 '전원 대기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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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사건에 경찰 부실대응 논란, 지휘라인 대기발령
경찰청이 제주에서 발생한 장기 실종사건의 허위 종결 사태와 관련해 제주서부경찰서 지휘라인 전원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사건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관리 부실의 책임을 지휘부에도 물은 것으로, 경찰 조직 내부의 감찰 조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전·현직 서장 등 4명 동시 대기발령
경찰청은 25일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지휘라인 4명을 전원 대기발령했다고 밝혔다. 대기발령 대상에는 실종 사건이 처음 접수됐을 당시 재직 중이던 전직 서장과 현재 서부경찰서를 맡고 있는 현직 서장이 모두 포함됐다. 여기에 형사과장과 실종팀장까지 더해 총 4명이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건 접수 이후 수색과 수사, 종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지휘부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일선 담당자 한 명의 일탈로 사건을 마무리 짓지 않고, 조직 전체의 책임 소재를 가리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발단이 된 장미란씨 실종사건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5월 발생한 장미란(37)씨 실종사건이다. 장씨는 지난 5월 실종 신고가 접수됐으나,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 경장이 장씨와 실제로 연락이 닿은 것처럼 허위로 보고하고 사건을 종결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장씨에 대한 추가 수색이나 수사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찰의 부실 대응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장씨로 추정되는 시신은 실종 104일 만인 지난 24일 숙소에서 약 400m 떨어진 야자수 농장에서 발견됐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석 달이 넘도록 사건이 종결 처리돼 있었던 탓에, 실종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또 다른 실종사건 허위 종결, 60대 남성도 숨진 채 발견
문제는 장씨 사건에 그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A 경장은 지난달 접수된 60대 남성의 실종 신고 건 역시 허위로 종결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가족 등에 의해 재신고가 이뤄졌고, 재신고 이튿날인 지난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두 건 모두 실종 신고 이후 담당 경찰관이 당사자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허위 보고를 하고 사건을 조기에 마무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짧은 기간 내 유사한 방식의 허위 종결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개인의 업무 태만을 넘어 시스템 전반의 허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종 신고 298건 전수조사 진행 중
경찰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A 경장이 그동안 담당해 처리하거나 종결한 실종 신고 전체를 들여다보고 있다. 조사 대상이 되는 실종 신고 건수는 모두 298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장씨와 60대 남성의 사례처럼 허위로 종결 처리된 사건이 추가로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는지가 조사의 핵심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휘·감독 책임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 등 감찰 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번 전수조사와 감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