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티스 신곡 '한로로 언급 논란'에…한로로, 직접 입 열었다

작성일

코르티스 신곡 가사 논란, 존경의 샤라웃인가 조롱인가

그룹 코르티스(CORTIS)의 신곡 가사를 두고 싱어송라이터 한로로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 가운데 코르티스 멤버 건호와 한로로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건호는 존경의 의미를 담은 언급이었다고 설명했고 한로로도 이를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가수 한로로. / 한로로 인스타그램
가수 한로로. / 한로로 인스타그램

코르티스는 지난 24일 미니 2집 확장판 ‘GREENGREEN_playextended’를 발매했다. 앞서 지난 22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데뷔 1주년 기념 공연에서 수록곡 ‘MONEYMONEYMONEY’를 먼저 공개했다.

‘0+0’ 활용한 가사 두고 온라인서 의견 갈려

유튜브, CORTIS

논란은 해당 곡의 일부 가사에서 시작됐다. 노래에는 “난 될래 놀며 돈을 버는 사람 뽀로로 / 통장에 0에 0을 더해 마치 한로로 / 저능해진다더니 다들 침을 호로록”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로로의 이름과 그의 곡 ‘0+0’을 ‘0에 0을 더한다’는 표현에 연결하고 ‘뽀로로’, ‘한로로’, ‘호로록’으로 운율을 맞춘 부분이다.

음원이 공개된 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해당 가사가 한로로와 그의 음악을 가볍게 희화화한 것처럼 들린다는 반응이 나왔다. ‘0+0’이 결핍과 상처를 지닌 이들이 서로 곁을 지키는 이야기를 담은 곡이라는 점에서 이를 돈을 소재로 한 가사에 활용한 것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반면 힙합에서 이름이나 작품을 가사에 끌어와 라임과 언어유희로 활용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이며 좋아하는 음악가를 향한 ‘샤라웃’으로 봐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건호 “한로로 선배님 향한 샤라웃…리스펙하고 싶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건호는 24일 팬 커뮤니티에 ‘Shout out to 한로로 선배님’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코르티스 멤버 건호. / 뉴스1
코르티스 멤버 건호. / 뉴스1

건호는 한로로의 음악을 평소 즐겨 들었다며 그의 가사가 시처럼 읽혀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공감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가사를 잘 쓰고 싶어 한로로의 작품을 깊게 들여다보고 친구들과 차에서도 노래를 자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곡에서 한로로를 언급한 것은 존경의 의미를 담은 샤라웃이었다며 개인적으로 한 번 더 리스펙을 전하고 싶어 글을 남겼다고 했다.

다음은 건호가 올린 팬 커뮤니티 글 전문이다.

Shout out to 한로로 선배님!!!

제가 얼마전부터 책을 취미로 읽기 시작해서 그런지 처음 선배님 곡을 들었을 때보다 요즘에 더 몰입이 되는거 같아요. 가사가 하나의 시로 읽혀져서 리스너의 입장에서 가사를 제 경험에 빗대어 공감 할 수 있어서 선배님 음악을 좋아합니다.

저도 가사를 잘 쓰고 싶어서 선배님의 가사들을 정말 깊게 펼쳐 보고 친구들하고 차에서 노래도 많이 들었어요. 항상 아름다운 가사 많이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곡에서 선배님 샤라웃을 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한번 더 리스펙하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이 글이 선배님에게 닿기를

한로로 “좋은 뜻으로 받아들여…코르티스 응원”

한로로도 같은 날 팬 커뮤니티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그는 코르티스 멤버들이 평소 ‘0+0’을 즐겨 듣고 따라 부르는 모습을 이미 봐왔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코르티스가 데뷔했을 때부터 팬으로 관심을 가져왔고 멤버들의 창작력과 무대를 보며 감탄하거나 좋은 자극을 받은 적이 많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신곡 속 언급에 대해서도 직접 생각을 전했다. 한로로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음악으로 소통하며 서로의 마음을 채우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신곡에서 자신의 이름과 노래가 사용된 것을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0+0’이 ‘MONEYMONEYMONEY’의 한 구절에 활용된 것을 서로 음악적으로 존중하고 있는 지금의 순간을 기억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도 덧붙였다.

팬들에게는 이번 일로 더 이상 크게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코르티스가 자신들만의 색깔로 더 넓은 무대를 만들어가길 응원한다며 새 앨범 발매를 축하했다.

한로로는 다른 K팝 가수들의 음악 작업에도 참여해왔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2023년 발표한 ‘물수제비’의 작사·작곡에 이름을 올렸고, 엔믹스가 지난 5월 발매한 미니 5집 타이틀곡 ‘Heavy Serenade’의 가사를 단독으로 썼다.

코르티스 가사에 등장한 ‘0+0’은 어떤 곡?

‘0+0’은 한로로가 지난해 8월 4일 발표한 세 번째 EP ‘자몽살구클럽’에 수록된 곡이다. 앨범의 네 번째 트랙으로 한로로가 작사를 맡았고 한로로와 Ryo, steven이 공동 작곡했다. 편곡에는 Ryo와 steven이 참여했다.

‘자몽살구클럽’은 한로로가 같은 해 7월 25일 출간한 동명 소설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다. 앨범에는 ‘내일에서 온 티켓’, ‘용의자’, ‘갈림길’, ‘0+0’, ‘__에게’, 타이틀곡 ‘시간을 달리네’, 선공개곡 ‘도망’까지 모두 7곡이 담겼다. 각각의 노래는 독립된 곡이면서도 저마다의 아픔을 지닌 여중생 네 명이 만나며 겪는 소설 속 이야기와 연결된다. 소속사는 앨범 발매 당시 이를 통해 벼랑 끝으로 내몰린 아이들의 이야기를 조명하고 연대와 사랑에 관한 메시지를 전한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한로로 HANRORO

이 가운데 ‘0+0’은 서로를 버리지 않고 오래 기억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곡이다. 가사는 상대에게 “난 널 버리지 않아”라고 말한 뒤 같은 마음인지 되묻는 방식으로 이어지며 마지막에는 서로를 영영 잃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끝난다. 노랫말에는 ‘영생’과 ‘영면’, ‘내일’, ‘꿈’ 등의 단어도 등장한다.

한로로는 이후 인터뷰에서 ‘자몽살구클럽’과 관련해 영원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살아 있는 동안 누군가를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그것 역시 하나의 영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지금 자신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과 오래 함께하고 서로의 기억 속에 오래 남고 싶다는 마음도 전했다.

한로로가 직접 쓴 소설과 앨범은 같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각각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0+0’ 역시 소설 속 인물들의 관계와 서로를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음악으로 연결한 수록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