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잘한 건 이혼” 시청률 75% 찍고 돌연 은퇴한 여배우, 파격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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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청률 75% 드라마 찍다 원형탈모증 걸렸다는 여배우
배우 차화연이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 돌연 연예계를 떠나 결혼을 택했던 이유와 그 이후의 삶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20여 년간 가정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그는 지나온 결혼생활을 돌아보며 "제일 잘한 건 이혼"이라는 파격 발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STORY '영자와 세리의 남겨서 뭐하게'에는 배우 차화연과 그의 딸이자 13년 차 배우 겸 작가인 차재이가 나란히 출연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모녀의 이야기를 풀어놨다.

최고 시청률 75% 찍고 돌연 은퇴, "촬영 내내 원형탈모"
이날 방송에서 차화연은 최고 시청률 75%를 기록했던 드라마 '사랑과 야망' 이후 돌연 은퇴를 선언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김수현 작가의 대작인 이 드라마는 차화연을 당대 최고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이지만, 동시에 그가 배우 생활을 접게 만든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은퇴 이유를 묻는 질문에 차화연은 "너무 지쳤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할 수 없는 연기"라며 "촬영 기간 동안 원형탈모증을 달고 살았다"고 고백했다. 한 회당 소화해야 했던 방대한 분량의 대사와 고강도 감정 연기가 당시 20대였던 그에게 얼마나 큰 부담이었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결국 차화연은 드라마 종영 후 29세라는 젊은 나이에 연예계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종갓집 며느리로 20년... "그래도 제일 잘한 건 이혼"
은퇴 직후 곧바로 결혼한 차화연은 배우가 아닌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가는 삶을 택했다. 그는 "결혼하고 출산하면서 아이들에게 푹 빠졌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지친 마음을 결혼으로 피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아이들과의 시간에 몰두하느라 복귀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딸 차재이는 당시 어머니에 대해 다른 기억을 꺼냈다. 차재이는 "피했다고 하기에는 엄마가 살림 체질이었다"며 "저는 어렸을 때 햄버거를 사 먹어본 적이 없다. 엄마가 패티를 직접 갈아 만들어주셨고, 케이크와 과자도 직접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 기억이 엄마와 놀고 행복했던 것밖에 없다"며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살림 규모 역시 예사롭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차화연은 큰집 며느리로서 명절마다 70~80명분의 상을 사람 하나 쓰지 않고 직접 차렸다고 밝혔다. 명절 사흘 전부터 장을 봐 갈비를 재우고 수정과를 만드는 등 손님 접대를 도맡았다는 것. 한복을 입고 전을 부치던 시절의 이야기까지 전해지며 그가 얼마나 가정에 헌신했는지 엿볼 수 있었다.
이렇게 20여 년간 가정에 모든 것을 쏟았던 차화연은 지나온 결혼생활을 돌아보며 뜻밖의 한마디를 던졌다. 그는 "지금 생각했을 때 제일 잘한 건 이혼"이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모든 걸 쏟아냈던 것 같다"며 담담한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딸에게는 결혼을 권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화연은 "그래도 한 번 해보는 게 좋은 것 같다. 결혼으로 인생을 배우는 것"이라며 "혼자 살아도 괜찮지만,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SAT 만점에 뉴욕대 합격한 딸, 학비 위해 드라마 3~4개 병행
이날 방송에서는 차화연의 딸 차재이의 남다른 이력도 화제가 됐다. 서울 강남 8학군 출신인 차재이는 SAT 수학 만점,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 구사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차화연은 딸의 교육 방식에 대해 "주위에 전교 1, 2등 학부모 그룹이 있었지만 따라가지 않았다"며 "'너희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해라'가 교육 철학이었다"고 밝혔다. 이른바 방목형 교육을 실천했다는 것.
이에 차재이는 "엄마가 가만히 있으니 불안해서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게 됐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차화연은 딸이 학원을 보내달라고 졸랐던 것이 불안감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이날 방송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외고 진학에 실패했던 차재이는 이후 미국 뉴욕대학교 연기과에 지원했고, 차화연은 연기자의 길이 얼마나 고단한지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이를 극구 말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재이는 "수시전형에서 떨어지면 다른 전공으로 가겠다고 약속했는데 합격해버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차화연 역시 "당시 경쟁률이 3만 대 1이었다. 기분이 너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했다"며 복잡했던 심경을 전했다.

화려한 합격 소식 뒤에는 모녀의 아픈 희생이 있었다. 차재이는 "1년에 학비만 8000만원 정도라 굉장히 비쌌는데, 엄마가 제 학비를 위해 드라마를 3~4개씩 하셨다"고 밝혔다. 차화연 역시 "재기한 지 얼마 안 된 때라 단역, 시체 역할 등 닥치는 대로 했다"며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어머니의 고생을 곁에서 지켜본 차재이는 학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계절학기를 들으며 조기 졸업을 선택했다. 그는 "내가 빨리 졸업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가족들에게 늘 미안했다"며 뭉클한 진심을 전했다.
1978년 데뷔한 원조 스타, 2009년 이혼 사실 알려져
배우 차화연은 1978년 TBC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달동네', '금남의 집', '빛과 그림자', '사랑과 야망' 등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1988년 사업가와 결혼하며 연예계를 떠나 2남 1녀를 키우는 데 전념했고, 2008년 SBS 드라마 '애자 언니 민자'를 통해 20년 만에 배우로 복귀했다. 복귀 이듬해인 2009년에는 남편과 이혼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복귀 이후 차화연은 '하나뿐인 내편', '한 번 다녀왔습니다', '신사와 아가씨' 등 다수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