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곳에서 건강하게…영광형 통합돌봄, 지역의 일상을 지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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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TF팀 출범에서 2026년 통합돌봄과 신설까지…지역사회 중심 돌봄체계 구축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영광군이 지역 어르신과 장애인 등이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자신이 살아온 곳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돌봄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장세일 영광군수가 맞춤형 영양도시락 지원 가정을 벙문해 격려하고 있다. / 영광군
장세일 영광군수가 맞춤형 영양도시락 지원 가정을 벙문해 격려하고 있다. / 영광군

2023년 통합돌봄 전담 태스크포스(TF)팀으로 시작한 영광형 통합돌봄은 3년간의 운영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8월 조직개편을 통해 통합돌봄과를 신설하며 독립적인 행정체계를 갖추게 됐다. 전담부서 신설로 영광군의 통합돌봄 정책은 사업 단위를 넘어 지속 가능한 행정체계로 본격 전환될 전망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농촌 지역에서는 퇴원 이후의 식사 관리와 투약 지원, 이동 보조, 건강관리 등 병원 치료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생활 속 돌봄 수요가 커지고 있다. 영광군은 이러한 돌봄 공백을 행정이 직접 살피고 지역의 의료·복지자원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해소해왔다.

◆국가 정책보다 앞서 지역형 돌봄 모델 구축

정부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을 통해 병원과 시설 중심의 돌봄에서 지역사회와 재가 중심의 돌봄으로 전환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고령자와 장애인이 살던 곳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받으며 생활할 수 있도록 의료·요양·주거·복지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영광군은 정부 정책 방향을 지역 현장에서 선제적으로 구현해온 지자체로 평가받고 있다. 통합돌봄 TF팀 출범 당시부터 의료와 요양, 복지서비스를 각각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상자의 생활 흐름에 맞춰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

2026년 통합돌봄과 신설은 그동안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성과를 지속적인 행정체계로 제도화한 조치다. 이를 통해 대상자 발굴부터 상담, 서비스 연계, 사후관리까지 통합돌봄의 전 과정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주민이 서비스를 찾는 대신 행정이 먼저 찾아가

영광형 통합돌봄의 핵심은 ‘서비스를 찾아가는 주민’이 아니라 ‘주민을 찾아가는 행정’이다.

담당 공무원이 직접 대상자의 가정을 방문해 건강 상태와 주거환경, 일상생활의 어려움, 가족 돌봄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이후 상담 결과를 바탕으로 대상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연계한다.

기존 국가 돌봄서비스에 영광군의 지역특화 사업을 더해 서비스 공백을 줄이고, 가족이 홀로 감당해야 하는 돌봄 부담을 완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특히 장기요양 등급을 기다리는 주민이나 병원에서 퇴원한 뒤 집으로 돌아온 주민은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 돌봄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영광군은 이 같은 공백을 줄이기 위해 대상자의 상황에 맞는 단기 지원과 방문형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의료·복지·일상생활 연결하는 촘촘한 안전망

영광형 통합돌봄은 지역의 다양한 서비스를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상자의 필요에 따라 하나의 돌봄 흐름으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둔다.

주요 지역특화 돌봄서비스로는 혼자 식사를 준비하기 어려운 어르신을 대상으로 기초 영양평가를 실시한 뒤 영양도시락을 제공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맞춤형 영양지원’이 있다.

장기요양 등급 대기자와 퇴원자를 위한 ‘방문의료·병원동행 서비스’도 운영한다. 병원 진료가 필요하지만 이동이 어렵거나 보호자의 동행이 어려운 대상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퇴원 이후 안정적인 재가 복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울감이나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대상으로는 농촌의 자연과 지역자원을 활용한 ‘돌봄 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 회복과 사회적 관계 형성까지 지원해 고립과 우울을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의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진료와 처방을 제공하는 방문의료와 재택의료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가 정기적으로 건강관리와 돌봄 상담을 진행해 대상자가 집에서도 지속적으로 의료·복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같은 서비스는 병원 퇴원 이후 지역사회로 돌아오는 단계부터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과정까지 돌봄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기반이 된다. 의료와 요양, 복지서비스가 서로 단절되지 않고 대상자의 삶을 중심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영광형 통합돌봄의 차별점이다.
영광형 통합돌봄은 2023년과 2024년 보건복지부 주관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우수사례’ 성과대회에서 각각 장려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 영광군
영광형 통합돌봄은 2023년과 2024년 보건복지부 주관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우수사례’ 성과대회에서 각각 장려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 영광군

◆지역사회가 함께 돌보는 민관협력 체계

통합돌봄은 행정기관만의 노력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보건소와 읍·면사무소, 의료기관, 복지기관, 자원봉사단체 등 지역사회 곳곳의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영광형 통합돌봄은 행정이 모든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돌보는 협력형 모델을 지향한다. 읍·면에서는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발굴하고 건강과 생활 상태를 확인한다. 이후 대상자에게 필요한 서비스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기관과 연계한다.

현장 중심의 대응을 위해 읍·면 단위에서는 월 2회 정기적으로 통합지원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서는 대상자의 건강 상태와 생활 여건, 서비스 이용 상황 등을 공유하고, 지원이 필요한 분야와 연계 방안을 논의한다.

이러한 협력체계를 통해 한 기관이 파악하기 어려운 주민의 복합적인 문제를 지역사회가 함께 살필 수 있다. 영광형 통합돌봄의 경쟁력은 새로운 사업을 계속 만들어내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지역에 있는 자원을 촘촘하게 연결해 주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다.

◆성과로 입증된 영광형 통합돌봄

영광군의 통합돌봄 사업은 외부 평가에서도 성과를 인정받았다.

영광형 통합돌봄은 2023년과 2024년 보건복지부 주관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우수사례’ 성과대회에서 각각 장려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2025년에는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유공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사업 성과가 알려지면서 영광군의 운영체계를 배우기 위한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방문과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영광형 통합돌봄이 단순한 지역 특화사업을 넘어 지역사회 중심 돌봄의 실천 모델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광군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서비스 대상자 발굴과 맞춤형 지원, 민관협력, 사후관리 등 사업 전반의 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2026년 통합돌봄과 신설…지속 가능한 행정체계로

2026년 8월 신설된 통합돌봄과는 영광형 통합돌봄을 이끌어가는 전담부서 역할을 맡는다.

TF팀이 통합돌봄의 기반을 마련하고 다양한 사업을 실험하는 역할을 했다면, 통합돌봄과는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의 돌봄체계를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행정으로 발전시키는 구심점이 된다.

앞으로 통합돌봄과는 대상자 발굴과 상담, 개인별 지원계획 수립, 서비스 연계, 민관협력, 사후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의료·요양·복지·주거 분야 간 연계를 강화하고, 주민의 생활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때 제공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 내 의료기관과 복지기관, 읍·면 행정복지센터, 민간단체 등과의 협업을 강화해 돌봄이 필요한 주민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더욱 촘촘하게 구축할 계획이다.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이어가는 삶

영광형 통합돌봄이 지향하는 가치는 분명하다. 돌봄이 필요한 주민이 서비스를 찾아 헤매지 않도록 먼저 찾아가고, 의료와 복지의 경계를 넘어 필요한 지원을 연결하며, 한 사람의 삶과 일상을 행정의 중심에 두는 것이다.

돌봄이 필요한 순간에도 익숙한 집과 이웃을 떠나지 않고 지역사회 안에서 건강하고 존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영광군은 2023년 TF팀 출범 이후 3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2026년 통합돌봄과를 신설했다. 이는 영광형 통합돌봄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는 의미이자, 지역사회 중심 돌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제도적 약속이다.

앞으로 영광군이 의료와 요양, 복지, 주거 서비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지역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내느냐에 따라 통합돌봄의 성과도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영광군의 돌봄 행정이 지역 주민의 일상을 지키는 든든한 안전망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