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만 시민 뭉쳤다…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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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시민추진위 출범·8대 실천과제 채택…선도기업 유치와 기반시설 조성에 역량 집중

행정기관과 정치권, 경제계, 교육계, 노동계,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범시민 조직을 출범시키고, 선도기업 유치와 전문인력 양성, 전력·용수·교통 등 핵심 기반시설 확보를 위한 공동 대응에 착수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4일 광주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송형곤 시의회 의장, 안도걸·신정훈·정진욱 국회의원,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정은승 반도체전략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경제계와 교육계, 노동계, 시민사회, 종교계 등 각계 대표 150여 명도 자리를 함께하며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과 의지를 나타냈다. 참석자들은 반도체 산업이 국가 경쟁력은 물론 지역의 산업구조와 일자리, 교육환경을 바꿀 수 있는 핵심 사업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 정·재계부터 교육·노동·시민사회까지 참여
이번 범시민추진위원회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기관과 단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광주상공회의소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의회를 비롯해 GIST와 전남대학교, 조선대학교, 호남대학교 등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도 추진위원회에 참여해 산업 발전과 함께 노동자 권익, 고용 안정, 노사 상생이 이뤄지는 산업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언론계와 종교계, YMCA·YWCA 등 시민사회단체도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과 시민 참여 확대를 위한 활동에 나선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투자와 첨단기술,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특정 기관이나 행정만의 노력으로는 성공적인 클러스터 조성이 어렵다.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정책이 필요하고, 안정적인 인력 공급을 위해 대학과 연구기관의 교육·연구 역량을 연계해야 한다.
또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기반시설 확충 과정에서는 주민과 시민사회의 이해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추진위원회는 각 분야 대표 기관이 참여하는 협력 구조를 통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고, 지역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범시민추진위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지역의 일부 산업에만 혜택을 주는 사업이 아니라 광주·전남 전체의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산업생태계 전반을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대학과 연구기관, 지역 인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 8대 실천과제 담은 공동선언문 채택
이날 출범식에서 추진위원회 참여 기관들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 조성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문에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국가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고, 지역의 산업 경쟁력과 국가균형발전을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추진위원회는 선언문에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국가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고 새로운 지역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국가 프로젝트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지역의 역량과 의지를 하나로 모아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각 기관과 단체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공동선언문에는 사업 추진을 위한 8개 핵심 실천과제도 포함됐다. 첫 번째 과제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범시민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사업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충분히 이해하고, 지역의 미래를 위한 공동 과제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전문인재 양성이다.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기술인력과 연구인력, 현장 실무인력을 지역에서 양성할 수 있도록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한다. 학생들에게 산업 현장과 연계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재직자 교육과 직무 전환 프로그램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세 번째 과제는 노사 동반성장 산업 환경과 상생문화 정착이다. 반도체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권익과 안전, 지속 가능한 고용환경이 함께 보장돼야 한다는 취지다.
네 번째는 국가산업단지와 전력·용수·교통 등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정부와 국회, 관계기관과 협력하는 것이다.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공장 부지 확보와 함께 안정적인 전력·용수 공급체계, 물류망, 교통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다섯 번째로 국내외 선도기업 투자 유치와 산업생태계 구축을 제시했다. 핵심 기업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연구기관, 지원기관이 함께 모이는 집적형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여섯 번째는 청년과 지역민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지역 청년들이 외지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진로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이 되도록 양질의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일곱 번째는 지역 경제·행정·교육·노동·시민사회 간 긴밀한 협력이다. 여덟 번째는 대한민국 초격차 반도체 산업의 도약을 견인하는 것이다. 추진위원회는 이들 과제를 단계적으로 실행하면서 클러스터 조성을 지역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로 연결할 계획이다.
◆ 시민 결의 다지고 지역사회 추진 동력 확보
출범식에서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대표위원들이 LED 터치 버튼을 누르자 반도체 회로가 호남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퍼포먼스에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전체를 이끄는 성장축으로 확대되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겼다. 이어 참석자 전원이 슬로건 카드를 들어 보이며 사업 성공을 위한 지역사회의 공동 결의를 다졌다.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정부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발맞춰 대정부 및 국회 건의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사업 추진에 필요한 제도 개선과 재정 지원, 기반시설 조성 일정 등을 정부와 관계기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지역 현장의 요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대응할 계획이다.
국내외 반도체 기업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역할도 맡는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입지 조건과 인프라, 인력, 행정지원 사항을 파악하고, 광주·전남이 가진 산업적 강점과 투자 여건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역사회 내부의 소통도 주요 과제다.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 과정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함께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추진 과정과 사업 효과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설명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
추진위원회는 각계 기관과 단체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민 대상 설명과 홍보, 전문가 토론, 산업 현장 간담회 등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가 행정 주도의 사업이 아니라 시민과 기업, 대학, 노동계가 함께 만드는 지역의 미래 프로젝트로 자리 잡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 군공항 부지 활용해 ‘전격전’ 추진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기업의 투자 결정을 기다린 뒤 부지와 기반시설을 준비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이 투자에 나서는 즉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마치겠다는 것이다.
특히 토지 수용 절차 없이 즉시 착수할 수 있는 250만 평 규모의 광주 군공항 부지를 활용해 반도체 생산거점 조성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해당 부지를 기반으로 기본 팹 4기를 조기에 착공하고, 오는 2030년 양산 체제를 차질 없이 구축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반도체 팹 건설은 대규모 부지와 장기간의 기반시설 준비가 필요한 사업이다. 따라서 생산시설 건설에 앞서 토지 확보와 산업단지 조성, 전력·용수 공급, 교통망 확보, 환경 및 각종 인허가 절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기업의 수요를 미리 파악해 필요한 기반시설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지역에서 해결할 수 있는 행정절차는 신속히 처리할 계획이다. 정부와 관계기관의 협력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와 협의를 강화해 사업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이 지역사회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자리라고 평가했다.
민 시장은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시민들의 결의를 보여준 것”이라며 “지역의 모든 역량과 지혜가 하나로 모여 사업 성공을 위한 강력한 추진력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이 앞장서 흔들림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 뒷받침을 다하고, 기업 투자 유치와 기반시설 조성이 차질 없이 이어지도록 혁신적인 동력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민 시장은 또 “전라도 천년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소중한 기회를 맞은 만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역의 새로운 미래이자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으로 확실히 일궈내겠다”고 강조했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광주·전남의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동시에 국가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대기업 생산시설 유치가 현실화되면 소재·부품·장비 산업과 연구개발, 물류, 에너지, 인재양성 분야까지 연쇄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정기적인 회의와 분야별 협의를 통해 8대 실천과제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사업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책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한 선도기업 유치와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민관 협력을 강화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반도체 성장축으로 자리 잡도록 힘을 모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