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사우델 방향 틀었는데…시선 쏠린 ‘오늘 날씨 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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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사우델 한반도 비껴갔지만 폭염은 더 심해진다
고기압이 막은 태풍, 뒤따라온 소나기와 36도 무더위
한반도를 향할 가능성이 거론됐던 제18호 태풍 ‘사우델’이 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예상 경로가 우리나라에서 점차 멀어지면서 직접 상륙하거나 강풍·폭우를 몰고 올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

그렇다고 날씨까지 평온해지는 것은 아니다. 사우델의 북상을 막은 강한 고기압은 한반도 폭염을 부추기고 있다. 태풍이 끌어올리는 고온다습한 공기는 이번 주 후반 비구름을 발달시킬 변수로 꼽힌다.
당장 화요일인 25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치솟는 가운데 경기 북동부와 강원 북부에는 최대 60㎜의 강한 소나기가 예보됐다. 태풍은 비껴갔지만 폭염과 소나기가 동시에 이어지는 얄궂은 날씨가 찾아온 셈이다.
사우델, 오키나와 거쳐 중국 남부로 향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오전 현재 사우델은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해상으로 접근하고 있다.
사우델은 한때 중심기압 930hPa, 최대풍속 초속 50m에 이르는 ‘매우 강’ 단계까지 발달했다. 오키나와 인근으로 접근하면서부터는 세력이 점차 약해질 전망이다.
예상 경로도 한반도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사우델은 26일 오키나와 인근을 지난 뒤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27일 동중국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대만 북쪽 해상을 거쳐 중국 남부로 향할 전망이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중국 남부에 접근할 무렵에는 세력이 상당히 약해진다.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거나 우리나라에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올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나라·개나리·앗사니도 한반도 직접 영향 낮아
사우델에 이어 발생한 제19호 태풍 ‘나라’와 제20호 태풍 ‘개나리’도 중국 남부 인근에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발생한 제21호 태풍 ‘앗사니’ 역시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에서 빠르게 세력이 약해질 전망이다.
이번 태풍들의 공통점은 ‘한국을 향해 오는 태풍’이 아니라 한반도 주변의 기압 배치와 수증기 흐름을 흔드는 태풍이라는 데 있다. 직접적인 강풍이나 폭우보다 주변 날씨에 미칠 간접적인 영향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태풍은 밀어냈지만 폭염은 더 강해진다
사우델의 진로를 바꾼 결정적인 요인으로는 한반도 주변에 자리 잡은 강한 북태평양고기압이 꼽힌다. 이 고기압이 태풍의 북상을 막으면서 사우델이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서쪽으로 밀려나는 기압 배치가 형성됐다.
문제는 태풍을 밀어낸 고기압이 한반도 폭염을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는 점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당분간 무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태풍이 끌어올리는 열대 수증기도 변수다. 사우델이 오키나와와 대만을 거쳐 중국 남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으로 유입될 수 있다. 이 수증기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상대적으로 찬 공기와 만나면 이번 주 후반 한반도 주변에 비구름이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경기 북동부 최대 60㎜ 소나기…낮 최고 36도
출근길 우산은 꼭 챙겨야겠다. 25일 오전부터 오후 사이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북부 동해안, 충북 북부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 북동부와 강원 북부 내륙·산지가 5~60㎜로 가장 많다. 서울·인천·경기 북서부·남동부와 강원 중남부 내륙·산지에는 5~40㎜, 충북 북부에는 5~30㎜가 예상된다. 강원 북부 동해안에는 5~20㎜, 서해5도에는 새벽 한때 5~20㎜의 비가 내리겠다.
소나기에도 더위는 쉽게 꺾이지 않는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1~26도, 낮 최고기온은 31~36도로 예보됐다. 낮 기온은 서울 32도, 대전 33도, 광주 34도, 강릉 34도, 대구·부산 35도까지 오르겠다.
최고 체감온도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3도 안팎, 일부 수도권과 강원 동해안, 충남권과 남부지방에서는 35도 안팎까지 치솟겠다. 비가 내리는 동안에는 기온이 잠시 떨어지지만, 비가 그친 뒤 높은 습도 속에 다시 더워질 가능성이 크다.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는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