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대, 완도수산고 외국인 유학생 한국어 역량 강화

작성일

겨울방학 기초교육 이어 여름방학 심화과정 운영…TOPIK·진로·문화체험 지원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동신대학교가 완도수산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어 실력 향상과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돕기 위해 방학 기간 맞춤형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동신대학교 국제한국어학과는 여름방학 기간 완도수산고 외국인 유학생 15명을 대상으로 ‘2026 완도수산고 여름방학 한국어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 동신대
동신대학교 국제한국어학과는 여름방학 기간 완도수산고 외국인 유학생 15명을 대상으로 ‘2026 완도수산고 여름방학 한국어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 동신대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 수업은 물론 진로 탐색과 한국문화 체험까지 교육 범위를 넓히며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 정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동신대학교 국제한국어학과는 여름방학 기간 완도수산고 외국인 유학생 15명을 대상으로 ‘2026 완도수산고 여름방학 한국어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과정은 2주 동안 진행됐으며, 지난 2월 겨울방학에 실시한 한국어 향상 교육과 연계해 학생들의 수준과 학년에 맞춰 단계적으로 학습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기간에 끝나는 일회성 교육이 아니라 겨울방학 기초·시험 대비 과정에서 여름방학 심화교육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학생들이 방학마다 한국어 학습을 지속하면서 학교 수업과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의사소통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 겨울방학 교육 성과, 여름 심화과정으로 연결

동신대 국제한국어학과는 이번 여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앞서 겨울방학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수준과 필요를 점검했다. 지난 2월 진행된 겨울방학 프로그램에는 완도수산고 1·2학년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했으며, 학년과 한국어 능력에 따라 기초 한국어 수업과 TOPIK 대비 수업을 각각 이수했다.

특히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TOPIK 대비 교육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시험 준비 과정에 참여한 학생 가운데 2급 1명, 3급 6명, 4급 1명 등 총 8명이 TOPIK 자격을 취득했다. 학생들이 학업과 학교생활을 병행하는 가운데 방학 기간 집중적으로 학습해 얻은 성과라는 점에서 교육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동신대학교 국제한국어학과는 여름방학 기간 완도수산고 외국인 유학생 15명을 대상으로 ‘2026 완도수산고 여름방학 한국어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 동신대
동신대학교 국제한국어학과는 여름방학 기간 완도수산고 외국인 유학생 15명을 대상으로 ‘2026 완도수산고 여름방학 한국어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 동신대

1학년 학생들도 기초 한국어 수업을 통해 한국어 학습의 기본기를 다졌다. 한국어를 처음 접하거나 아직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음과 어휘, 문법, 기본 회화 등을 체계적으로 지도하면서 이후 학습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동신대는 겨울방학 교육에서 확인된 학생별 학습 수준과 성과를 바탕으로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전체 과정은 총 76시간으로 편성됐으며, 이 가운데 한국어 집중교육에 58시간을 배정했다. 나머지 시간에는 진로 탐색과 한국문화 체험 등 한국 생활 적응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 학년·수준별 한국어 집중교육 진행

한국어 수업은 1학년반과 2학년반으로 나눠 수준별 맞춤형 방식으로 진행됐다. 동일한 교재와 진도로 모든 학생을 지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년과 실력에 따라 학습 목표를 달리 설정하고, 학생 개개인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교사와 보조 인력을 함께 배치해 수업 중 학생들의 이해도를 세밀하게 확인하고,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는 추가 설명과 반복 연습을 제공했다. 말하기와 듣기, 읽기, 쓰기 등 한국어의 주요 영역을 균형 있게 다루면서 실제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표현을 익히도록 했다.

또 자율학습 시간에도 학생들이 학습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점검하고, 과제 수행 과정에서 필요한 피드백을 제공했다. 단순히 수업 시간에만 학습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자율학습과 복습 과정까지 연계해 교육의 지속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어 능력은 학업 성취도와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수업 내용을 이해하고 교사 및 또래 학생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하다. 학교 밖 생활에서도 병원과 행정기관, 대중교통, 지역사회 구성원과 소통하기 위해 한국어는 필수적인 기반이 된다.

이에 따라 동신대는 문법과 시험 문제 풀이에만 집중하기보다 실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표현과 의사소통 능력을 함께 기르는 방향으로 교육을 운영했다. 학생들이 한국어를 학습 과목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한국 생활에 필요한 실질적인 도구로 인식하도록 돕는 데 주안점을 뒀다.

◆ 진로 로드맵 작성하며 미래 설계 지원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의 한국어 역량 강화와 함께 진로 탐색을 위한 교육도 진행됐다. 동신대 앵커사업단의 ‘J-글로벌 인재 허브센터’ 지원을 받아 마련된 진로 프로그램에는 멘토와 학생을 연결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진로 탐색 과정은 자기 이해에서 출발해 직업카드를 활용한 직업 탐색, 진로 로드맵 작성, 롤플레이 등 체험 중심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와 강점을 살펴보고,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직업카드를 활용한 활동에서는 다양한 직업의 특징과 필요한 역량을 확인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분야를 찾아보도록 했다. 진로 로드맵 작성 과정에서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점검한 뒤 앞으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단계별로 정리했다.

롤플레이 활동은 면접이나 직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학생들이 직접 말하고 행동해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같은 진로 프로그램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막연하게 미래를 상상하는 데서 벗어나 자신의 학업과 진로 계획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특히 한국에서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이 한국어 능력 향상과 진로 준비를 함께 연결해 생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말에는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배운 한국어와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를 실제 활동과 연결하며 한국의 생활문화와 지역사회를 보다 친숙하게 접했다. 문화체험은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지역생활에 적응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 만족도 평균 4.7점 이상…지역 정착 지원 확대

프로그램 종료 후 진행된 만족도 조사에서도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확인됐다. 기대치 일치 여부와 교육 내용, 진행 방식, 전반적인 만족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 등 5개 항목 모두 5점 만점에 평균 4.7점 이상을 기록했다.

학생들은 수준에 맞춘 수업 운영과 교사·보조 인력의 세심한 지도, 진로 활동과 문화체험이 함께 구성된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어를 배우는 동시에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고 한국 생활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도 만족도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노병호 동신대 국제한국어학과장은 “겨울방학에 진행한 기초 및 TOPIK 교육을 여름방학 심화교육으로 연계하면서 학생들의 한국어 능력을 단계적으로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학업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수단일 뿐 아니라,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고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라며 “학생들이 한국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학교와 지역사회 안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학과장은 또 “앞으로도 지역 고등학교와 유관기관의 협력을 강화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학업과 진로 설계를 돕는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며 “학생들이 한국에서 자신의 꿈을 키우고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동신대 국제한국어학과의 이번 프로그램은 외국인 유학생 지원이 단순한 언어교육을 넘어 학업 적응과 진로 설계, 문화 이해, 지역사회 정착을 함께 아우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겨울방학과 여름방학 교육을 연속성 있게 운영하고, 학생별 수준에 맞춰 교육 내용을 조정함으로써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학업을 지속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앞으로도 지역 대학과 고등학교, 유관기관 간 협력이 확대된다면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의 질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어 교육과 진로 지원, 문화체험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경우 학생들의 학교 적응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관계 형성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