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조합 다시는 못 봅니다…홍콩 영화 전성기 '이 영화'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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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 탄생 70주년, 4K로 되살아난 '아비정전'의 진정한 가치
왕가위의 몽환적 미장센과 홍콩 영화 황금기 스타들의 시너지

영원한 청춘의 아이콘, 배우 고(故) 장국영의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전설적인 명작 '아비정전'이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우리 곁에 돌아온다. 오는 2026년 9월 12일 전국 극장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의 벅찬 기대감 속에 짙은 여운을 남기는 메인 예고편이 전격 공개됐다.

아비정전 스틸컷 /  ㈜엔케이컨텐츠
아비정전 스틸컷 / ㈜엔케이컨텐츠

왕가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아비정전'은 발 없는 새처럼 정착하지 못하고 바람처럼 떠도는 청춘의 헛헛한 방황과 애달픈 사랑을 눈부시게 그려낸 작품이다. 수입사 엔케이컨텐츠와 배급사 디스테이션을 통해 다시 스크린에 걸리는 이번 영화는, 장국영을 필두로 유가령, 유덕화, 장만옥, 장학우, 양조위 등 1990년대 홍콩 영화의 황금기를 호령했던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한데 모여 뿜어내는 압도적인 시너지로 일찍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하얀 러닝셔츠 차림의 장국영이 맘보보이로 분해, 거울 앞에서 나른하고 쓸쓸하게 맘보춤을 추는 그 유명한 오프닝으로 단숨에 시선을 빼앗는다. 켜켜이 쌓인 세월이 무색할 만큼 변함없이 독보적인 아우라를 발산하는 그의 눈빛은 여전히 강렬하다. 이어 "당신 덕분에 난 항상 이 순간을 기억할 거야"라는 가슴 시린 카피와 함께, 수리진(장만옥 분)에게 거침없이 다가가는 아비(장국영 분)의 모습이 끈적하게 교차하며 두 사람이 엮어갈 몽환적이고도 슬픈 관계에 대한 호기심을 한껏 끌어올린다.

예고편은 아비를 중심에 두고 미묘한 질투와 대립을 이어가는 두 여성의 위태로운 감정선은 물론, 상처 입은 장만옥의 곁을 따뜻하고 묵묵하게 지키는 유덕화의 애틋한 시선까지 놓치지 않고 포착해 낸다. 왕가위 감독 특유의 쓸쓸하면서도 탐미적인 미장센은 엇갈린 인물들의 관계를 촘촘하게 엮어내며 짙은 감성을 덧칠한다. 여기에 짧지만 강렬하게 스쳐 지나가는 양조위의 엔딩 신은 작품이 남길 먹먹한 여운을 예고하며 극장 관람의 욕구를 맹렬하게 자극한다.

유튜브, [주] 엔케이컨텐츠

스크린을 수놓은 영원한 별, 장국영의 잊지 못할 마스터피스 3선

장국영 /  ㈜엔케이컨텐츠
장국영 / ㈜엔케이컨텐츠

장국영의 탄생 70주년과 '아비정전' 재개봉을 맞아, 짧지만 찬란했던 그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굵직하고 눈부신 궤적을 남긴 대표작 세 편을 다시 한번 조명해 본다.

영웅본색 (1986): 홍콩 느와르 신드롬의 신호탄

아시아 전역을 뜨겁게 달궜던 전설의 시작이다. 암흑가에 몸담은 형과 그를 쫓아야만 하는 경찰 아우, 그리고 조직의 배신으로 나락에 떨어진 사내들의 뜨거운 피와 의리를 그렸다. 장국영은 끓어오르는 정의감과 형을 향한 깊은 애증 사이에서 고뇌하는 신참 경찰 '아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그가 직접 부른 주제곡 '분향미래일자'가 스크린에 울려 퍼질 때 뿜어져 나온 처연한 열연은 숱한 청춘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고, 그를 단숨에 아시아의 톱스타 반열로 쏘아 올렸다.

천녀유혼 (1987): 시공을 초월한 몽환적인 판타지 로맨스

미모의 귀신과 순박한 선비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동양 판타지의 마스터피스다. 낡고 기이한 절 난약사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순진한 선비 '영채신'은 인간의 정기를 빼앗아야만 하는 슬픈 운명의 여귀 '섭소천'과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진다. 장국영은 특유의 소년 같은 맑음과 엉뚱함을 무기로 영채신이라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인간과 귀신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로맨스를 완성해 냈다.

패왕별희 (1993): 칸이 선택한 압도적인 예술혼

세계 영화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마블러스한 서사극. 중일전쟁과 문화대혁명이라는 중국 현대사의 미친 소용돌이 속에서, 경극에 모든 것을 바친 두 배우의 파란만장한 삶과 애증을 숨 막히게 담아냈다. 장국영은 경극 '패왕별희'에서 평생 우희로 살고자 했던 '청데이'를 맡아, 성 정체성의 혼란과 예술을 향한 맹목적인 집착 등 복잡하게 얽힌 내면을 신들린 듯 연기했다. 이 작품은 제46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며 장국영이 아시아를 넘어선 세계적인 대배우임을 완벽하게 증명했다.

아비정전 4K 리마스터링 포스터 /  ㈜엔케이컨텐츠
아비정전 4K 리마스터링 포스터 / ㈜엔케이컨텐츠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여전히 수많은 관객의 가슴속에 깊은 파동을 일으키는 장국영의 명작들. 오는 2026년 9월 12일 개봉하는 '아비정전 4K 리마스터링'은, 티 없이 맑고 불안했던 그의 찬란한 청춘을 가장 선명한 화질로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더없이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