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당 지지율 심각하게 떨어졌다"고 인정하며 원인으로 지목한 것
작성일
호남서 21.2%포인트 급락... 민주 '심각한 수준' 인정
민주당 “우리 당 지지율 하락하는 원인은 언론 때문”
더불어민주당은 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을 두고 "심각한 수준"이라며 향후 개선 방향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은 당 지지율 하락 원인에 '언론'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호남권에서 20%포인트 넘게 빠진 결과가 있었는데 지도부에서 논의가 됐나. 조사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나'라는 질문에 "오늘 김원이 전략기획위원장도 당직자를 중심으로 만나는 회의에서 여론조사에 대해 간단히 언급이 있었다"고 답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여론조사가 지금 좀 어떻게 보면 심각한 수준이 된 것"이라며 "그런 당의 공통 인식이 있어서, 당대표(김민석) 취임 이후 앞으로 해야 할 일과 방향을 기조 발제를 많이 했다. (서로 간) 상황 인식 공유를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 수석최고위원은 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언론'으로 봤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대통령께서도 정말 열심히 일하시고 신임 당대표도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데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진다"며 "저는 그 이유가 전당대회가 끝나고 언론의 일방적인 비난과 이간 보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수석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총선을 위해서도 언론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 삶을 바꾸는 민주당으로 나가는 동시에 언론개혁을 하겠다. 말도 안 되는 일방적인 매도, 팩트를 비틀어서 민주당을 비난하거나 대통령을 비난하거나 정부의 업적을 알리기는커녕 비트는 보도에 대해 단호히 조치할 수 있도록 언론개혁을 계속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리얼미터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0~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이 41.9%, 국민의힘이 37.6%를 기록했다고 이날 오전 발표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6.0%포인트 내리고 국민의힘은 4.5%포인트 올랐다. 양당 격차는 4.3%포인트로 좁혀졌는데 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조국혁신당은 3.9%, 진보당은 2.3%, 개혁신당은 2.0%였다. 기타 정당은 2.5%, 무당층은 9.7%로 집계됐다.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호남에서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호남 지지율은 한 주 전 76.9%에서 21.2%포인트 급락한 55.7%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저치는 지방선거 공천 잡음 등이 겹친 지난 5월 2주차 57.2%였다. 충청에서도 민주당은 53.3%에서 36.8%로 16.5%포인트 내렸고 국민의힘은 43.2%로 올랐다. 서울에서는 민주당 38.2%, 국민의힘 37.8%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권역별로 민주당은 전남광주·전북에서 21.2%포인트, 대전·세종·충청에서 16.5%포인트, 대구·경북에서 14.1%포인트, 서울에서 3.6%포인트 각각 내렸고 부산·울산·경남에서는 3.7%포인트 올랐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에서 13.5%포인트, 대전·세종·충청에서 11.8%포인트, 전남광주·전북에서 10.1%포인트 각각 올랐고 서울에서 2.9%포인트, 부산·울산·경남에서 1.5%포인트 내렸다.
연령별로 민주당은 70대 이상에서 11.7%포인트, 30대에서 8.7%포인트, 40대에서 5.3%포인트, 20대에서 5.1%포인트, 50대에서 3.7%포인트, 60대에서 2.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30대에서 12.2%포인트, 70대 이상에서 8.3%포인트, 40대에서 3.3%포인트, 20대에서 2.6%포인트, 50대에서 2.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용산공원 청년·신혼부부 주택 공급 방안을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 등 야권과 마찰이 이어진 30대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38.7%에서 30.0%로 8.7%포인트 내린 반면 국민의힘은 33.2%에서 45.4%로 12.2%포인트 올랐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이 내린 이유에 대해 "당대표 전당대회 종료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소멸한 가운데, 용산공원 주택공급을 둘러싼 부동산 정책 갈등과 김민석 지도부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둘러싼 당내 갈등 노출이 겹치며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 데 대해서는 "여권의 부동산·정국 운영 논란과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따른 안보 불안을 집중 부각하면서 보수층 결집과 민주당 이탈층을 흡수하며 30대·70대 이상 및 대구·경북 등에서 지지세를 확대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 100%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