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시신 1구 발견... 또 다른 실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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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씨 실종 신고 허위 종결 경찰과 관련 있는지는 확인 안 돼
제주 무수천에서 시신 1구가 24일 발견됐다. 확인 결과 실종 신고자로 파악됐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시 애월읍 무수천 일대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 시신이 실종 신고가 접수됐던 인물로 보고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만 이 시신이 기존 실종 신고를 잇달아 허위 종결한 혐의를 받는 A 경장(30대)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 경장은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 씨(37)를 비롯한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장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실종 104일 만에 발견됐다.
제주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46분쯤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야자수 밭에서 합동 수색을 벌이던 중 신원 미상의 여성 시신을 발견해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시신은 부패가 상당 기간 진행돼 육안으로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다만 검정 후드 집업과 카키색 운동복 바지, 흰색 나이키 슬리퍼 등 실종 당시 장 씨의 옷차림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는 옷가지 등 유류품도 함께 나왔다. 발견 지점은 장 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한림읍 숙소에서 약 1㎞, 도보로 10분가량 떨어진 곳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시신 상태로 미뤄 봤을 때 범죄 피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 씨가 종적을 감춘 것은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15분쯤이다. 제주에서 장기 투숙하던 숙소를 나선 장 씨는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힌 뒤 행방이 끊겼다. 함께 지내던 남자친구는 사흘 뒤인 5월 15일 오후 6시43분쯤 제주서부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신고 직후 장 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장 씨가 한림항 방면으로 이동한 사실을 파악했다.
문제는 신고를 접수한 A 경장이 사건을 허위로 종결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야간 당직 근무를 서던 A 경장은 신고자인 장 씨의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장 씨와 연락이 닿았고 무사하다. 다만 장 씨가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거짓으로 말했다. A 경장은 신고 접수 약 2시간30분 만인 이날 오후 9시16분쯤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같은 날 경찰 실종자 관리 시스템인 '실종자 프로파일링'에서 장 씨의 관리목록 자료도 삭제했다. 경찰은 A 경장이 이 과정에서 장 씨가 숨졌다는 의미인 '변사'로 입력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A 경장이 사건을 종결하면서 112 신고를 받고 한림항에 출동해 수색하던 한림파출소 직원들도 모두 철수했다. 장 씨를 찾기 위한 수색은 그렇게 중단됐다.
장 씨와 계속 연락이 닿지 않자 남자친구는 지난달 17일 다시 신고를 시도했다. 하지만 '남자친구에게 연락처를 알려주지 말라'는 A 경장의 기록이 남아 있어 신고 접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장 씨 가족이 지난달 19일 서울에서 재신고를 하면서 수색이 다시 시작됐다.
경찰은 마지막 위치로 추정되는 한림항 일대를 중심으로 이달 초부터 수색을 이어왔다. 지난 20일부터는 집중수색으로 전환해 육상과 해상을 함께 훑었다.
A 경장의 허위 종결은 장 씨 사건에 그치지 않았다. A 경장은 지난 2일 실종 신고가 접수된 60대 남성의 사건도 같은 방식으로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에게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지만 경찰관을 만나기를 원하지 않는다. 위치도 가족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고 허위로 설명한 뒤 사건을 마무리했다. 이 남성의 가족은 장 씨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지난 21일 경찰에 재신고했고, 이튿날인 22일 숨져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은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A 경장을 긴급체포한 뒤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 경장은 이날 제주지방법원에서 체포적부심사를 받았다. 경찰은 같은 날 A 경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A 경장이 담당한 다른 사건에서도 유사한 허위 종결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