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성악가들이 부른 ‘우리 노래’…광주 밤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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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석 매진 속 한국 가곡·민요 열창…동구합창단과 합동무대로 한·스페인 음악교류 의미 더해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한국의 가곡과 민요가 스페인 성악가들의 목소리를 타고 광주 무대에 울려 퍼졌다. 익숙한 우리 노래를 외국인 합창단이 한국어로 부르는 이색적인 공연에 객석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는 지난 2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열린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광주 내한공연’이 관객들의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 광주시 동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는 지난 2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열린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광주 내한공연’이 관객들의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 광주시 동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는 지난 2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열린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광주 내한공연’이 관객들의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동구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지난해 공연에 이어 다시 광주를 찾은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은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공연장은 시작 전부터 관객들로 가득 찼으며, 무대에서는 스페인과 한국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지는 특별한 문화교류가 펼쳐졌다.

◆ 스페인 성악가들이 부른 한국의 가락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은 일반적인 해외 합창단과는 색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1999년 한국인 지휘자 임재식이 창단한 이 합창단은 스페인 출신 전문 성악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의 가곡과 민요를 한국어로 노래하는 독특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창단 이후 한국과 스페인을 오가며 공연을 펼쳐온 합창단은 한국 음악을 유럽에 알리는 동시에 두 나라의 문화적 거리를 좁히는 민간 문화외교의 역할도 해왔다.

이날 광주 무대에서도 이 같은 합창단의 색깔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단원들은 ‘강 건너 봄이 오듯’, ‘밀양 아리랑’ 등 한국인에게 친숙한 곡들을 정교한 화음과 안정적인 발성으로 소화했다.

특히 외국인 성악가들이 한국어 가사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며 우리 민요와 가곡의 정서를 표현하자 객석에서는 감탄과 박수가 이어졌다.

같은 노래라도 스페인 성악가들의 음색을 통해 새롭게 해석되면서 관객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했다.

◆ 객석 사로잡은 한국 가곡…박수와 환호 이어져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이 가장 주목한 부분은 한국 음악에 대한 합창단의 깊은 이해였다.

한국어의 발음과 가사의 의미를 살려 노래하는 것은 물론 곡마다 섬세한 감정 표현을 더하면서 단순한 외국인 공연 이상의 울림을 만들어냈다.

우리 민요 특유의 흥과 가곡의 서정성이 스페인 성악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면서 공연장은 음악을 매개로 한 문화적 공감의 공간으로 변했다.

곡이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는 힘찬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일부 관객들은 익숙한 선율을 따라 부르며 무대를 함께 즐겼다.

특히 한국의 전통적인 정서가 다른 문화권의 예술가들을 통해 재해석됐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단순한 초청공연을 넘어 문화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서로 다른 언어와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한국의 노래를 함께 부른다는 사실 자체가 음악이 가진 소통의 힘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 동구합창단과 한 무대…국경 넘어선 하모니

공연의 백미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합창단과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함께 꾸민 특별 합동무대였다.

동구합창단은 박병국 지휘자의 지휘 아래 스페인 합창단과 하나의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화음을 완성했다.

두 합창단은 서로 다른 문화와 음악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이날만큼은 하나의 선율과 리듬으로 호흡을 맞췄다.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진 합창은 국적과 언어의 차이를 넘어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특히 한국의 노래를 중심으로 두 합창단이 함께 소리를 맞추면서 공연의 메시지도 더욱 선명해졌다.

한국 음악을 사랑해온 스페인 성악가들과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동구합창단이 한자리에 모여 만든 무대는 이번 공연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연이 막바지로 접어들수록 객석의 박수는 더욱 커졌고, 합동무대가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 음악으로 이어진 광주와 스페인…문화교류 확대

이번 공연은 해외 예술단체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만나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동구는 지난해에 이어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을 다시 초청하면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국제 문화교류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전석 매진이라는 관객들의 관심은 수준 높은 해외 공연과 문화교류에 대한 지역민들의 수요가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

동구는 앞으로도 다양한 국내외 예술단체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주민들이 가까운 생활권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우리 언어와 가락을 사랑하는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의 아름다운 선율이 주민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남겼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 교류를 확대해 주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스페인에서 온 성악가들이 한국의 노래를 부르고, 광주의 합창단이 그들과 함께 목소리를 맞추면서 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특히 외국인 성악가들의 입을 통해 울려 나온 한국 가곡과 민요는 우리 음악이 국경을 넘어 충분히 공감받을 수 있는 문화콘텐츠라는 가능성도 보여줬다.

광주에서 다시 만난 한국과 스페인의 합창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서로 다른 문화가 음악을 통해 가까워지는 과정을 보여줬다. 전석 매진으로 시작해 뜨거운 박수로 막을 내린 이번 무대가 앞으로 이어질 한·스페인 문화교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