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과 다시 웃으며 인사”…서구, 아파트공동체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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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권 실천형 워크북 배포…돌봄·갈등해결·탄소중립·세대소통 등 주민 활동 방법 총망라

광주 서구가 이 같은 주거문화의 변화를 주민 스스로 풀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활동 길잡이를 마련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는 주민들이 이웃과 함께 생활 속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2026 서구 아파트공동체 활동 안내서’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안내서는 단순한 사업 소개 자료가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공동체 활동을 구상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든 실천형 워크북이다. 아이디어를 찾는 단계부터 주민 의견을 모으고 역할을 나누며 실제 활동을 진행하고 결과를 돌아보는 과정까지 단계별로 담았다.
특히 아파트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생활 불편을 공동체 활동을 통해 해결하고, 단절된 이웃관계를 다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우리 아파트 문제는 우리가 찾는다”…실천형 워크북
안내서는 공동체 활동을 처음 시작하는 주민들도 어렵지 않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먼저 주민들이 아파트 안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이웃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이후 활동 목표를 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뒤 참여자들의 역할을 나누는 과정까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회의를 진행하는 방법과 회의록 작성, 활동 과정에서의 점검과 평가 등 실제 공동체 운영에 필요한 내용도 포함했다.
활동이 끝난 뒤에는 성과를 주민들과 공유하고 다른 공동체와 경험을 나누는 방법까지 제시해 일회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적인 주민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주민 간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과 참여를 높이는 방법, 갈등을 예방하고 서로 소통하는 방식 등도 함께 소개해 공동체 활동의 기본부터 응용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 층간소음부터 돌봄까지…생활 속 해법 담아
이번 안내서의 또 다른 특징은 주민들이 실제 아파트 생활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동체 활동 사례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이웃의 안부를 확인하고 서로 돌보는 활동을 비롯해 층간소음과 주차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예방하는 방법도 담겼다.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을 위한 주민 실천, 어린이와 어르신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환경 조성, 서로 다른 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 등도 소개했다.
특히 공동체 활동을 통해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 자체를 중요하게 다뤘다.
서구와 다른 지역에서 추진된 우수 공동체 사례도 수록해 주민들이 자신의 아파트 상황에 맞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 300권 배포…주민 누구나 쉽게 접한다
서구는 이번 안내서 300권을 제작해 주민들이 생활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할 예정이다.
관내 18개 동 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해 아파트 관리사무소, 입주자대표회의, 주민자치회, 아파트공동체 활동 단체 등에 안내서를 공유한다.
또 주민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서구청과 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누리집에도 안내서를 게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동체 활동을 이미 시작한 주민들은 물론 아직 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주민들도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구는 안내서가 공동체 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각 아파트의 특성과 주민 수요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의춘 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은 “아파트공동체 활동은 이웃을 돌보고 생활 속 문제를 함께 해결하면서 공동체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이번 안내서가 주민들이 우리 아파트에 필요한 활동을 스스로 찾아내고 직접 실천하는 데 유용한 길잡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교육·컨설팅도 연계…아파트 공동체 확산
서구는 안내서 제작과 함께 주민들이 실제 공동체 활동을 실행할 수 있도록 교육과 현장 지원도 이어간다.
오는 9월 10일까지 창작농성골커뮤니티센터에서 ‘세큰대 마을자치전문학과 아파트학교’를 운영해 주민들의 공동체 역량을 높일 예정이다.
교육에서는 아파트공동체가 왜 필요한지, 주민들이 함께 활동할 때 어떤 변화가 만들어질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 주민 간 갈등을 공동체 활동으로 풀어가는 방법도 공유해 실제 생활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대화와 협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아파트공동체 인사하기 캠페인인 ‘미소띠고 인사하기(미·인·서구)’도 추진한다.
서로 마주쳐도 지나치기 쉬운 아파트 이웃들이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작은 행동부터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다.
신규 공동체 발굴을 위한 현장 컨설팅과 우수사례 확산 등도 함께 추진해 주민 주도의 활동이 특정 아파트에 국한되지 않고 서구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서구 관계자는 “아파트공동체는 거창한 사업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이웃에게 인사를 건네고 서로의 불편을 함께 고민하는 작은 실천에서 출발한다”며 “주민들이 직접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행정이 든든한 지원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안내서 발간은 아파트를 단순한 주거공간에서 이웃과 관계를 맺고 생활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공동체 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서구의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다.
층간소음과 주차 갈등, 돌봄 공백, 세대 간 단절 등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주민들이 서로 외면하지 않고 공동체의 힘으로 풀어간다면 주거환경은 물론 이웃관계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서구는 앞으로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발굴하고 교육과 컨설팅, 우수사례 공유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주민자치 문화를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