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그린산단을 미래산업 심장으로”…함평, RE100·AI·미래차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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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명 참여 ‘미래경제 TF’ 출범…반도체 배후산업·친환경 전력망·미래차 생태계 구축 본격화

기존 산업 기반을 단순히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RE100과 인공지능(AI), 반도체, 미래자동차 등 첨단산업을 연결해 지역 경제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함평군은 최근 군청에서 ‘함평대전환 미래경제 TF’ 출범식을 열고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본격적인 정책 설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TF에는 한국RE100위원회를 비롯해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국내 미래산업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군은 산업·에너지·AI·반도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 5명을 위원으로 위촉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신산업 전략 마련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단순한 자문기구에 머무르지 않고 전문가의 분석과 행정의 실행력을 결합해 실제 기업 유치와 투자, 산업단지 활성화로 연결한다는 것이 TF 운영의 핵심이다.
◆ 빛그린산단, 미래산업 전진기지로 탈바꿈
함평군이 미래산업 전략의 첫손에 빛그린산업단지를 올려놓은 것은 산업적 확장 가능성과 입지 경쟁력을 동시에 고려한 판단이다.
특히 국내 산업계에서 탄소중립과 RE100이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면서 산업단지의 에너지 경쟁력이 기업 유치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필수 조건으로 요구하는 만큼, 단순히 산업용지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대규모 기업을 유치하기 어렵다. 함평군은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빛그린산단을 친환경 에너지와 첨단 제조업이 결합된 산업 거점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TF에서는 빛그린산단의 RE100 전환 가능성을 비롯해 재생에너지 생산과 전력망 연계, 기업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전력 확보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는 함평을 단순한 산업시설 입지가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미래산업 도시’로 만들어 기업의 투자 매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와 함평의 연결고리 찾는다
전문가들은 향후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에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반도체 프로젝트와 함평의 산업 기반을 연계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반도체 산업은 대기업 생산시설 하나만으로 완성되는 구조가 아니다. 장비와 소재, 부품, 물류, 연구개발 등 수많은 연관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함평이 반도체 생산시설 자체를 유치하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대규모 투자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새로운 수요를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은 국내 주요 반도체 산업 집적지의 성장 과정과 산업 생태계를 면밀히 분석해 함평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고, 향후 기업 투자 확대에 앞서 필요한 기반시설과 지원정책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접 지역에서 대형 산업 프로젝트가 현실화될 경우 함평은 산업용지와 물류, 에너지, 배후 주거 및 정주환경 등을 연계할 수 있는 입지적 강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 RE100에서 미래차까지…산업 생태계 다층화
함평군의 미래경제 전략은 반도체 한 분야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 RE100을 기반으로 미래자동차와 AI·반도체 관련 산업을 함께 묶어 산업 생태계를 다층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군은 우선 빛그린산단의 RE100 산업단지 지정과 확대 조성을 검토하고 재생에너지 확보 및 연계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금호타이어 이전과 연계한 미래차 산업 생태계 조성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 AI 기반 모빌리티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만큼 지역 산업 역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자동차 제조와 관련된 기존 산업 기반에 미래차 기술을 접목하고, AI·반도체 분야와 연결되는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유치한다면 산업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함평군은 이 같은 산업 연계 전략을 통해 하나의 기업이나 특정 업종에 의존하는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 전문가 제안, 기업 유치·국비사업으로 현실화
TF의 최종 목표는 좋은 청사진을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전환하고 정부 정책과 공모사업, 기업 투자유치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강하춘 함평군 부군수는 TF 단장으로서 첫 회의에서 제시된 의견들이 지역 산업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반도체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지역의 역할과 RE100을 위한 전력 확보 문제 등 기업 유치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과제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실행 가능한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남오 함평군수 역시 빛그린산업단지를 함평의 산업 지형을 바꿀 핵심 성장축으로 평가하고 미래산업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함평군은 앞으로 TF를 정기적으로 운영하면서 분야별 전문가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이를 중앙정부 정책과 연계할 수 있는 사업으로 구체화할 예정이다.
또 기업이 실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산업단지의 에너지 경쟁력과 기반시설을 점검하고, 미래차·AI·반도체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기업 유치 전략도 단계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이번 TF 출범이 함평 경제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RE100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첨단산업 육성이 동시에 추진될 경우 함평이 광주·전남 산업벨트와 연계된 새로운 기업 투자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함평군 관계자는 “지역의 미래산업 경쟁력은 변화가 본격화된 뒤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발 앞서 준비하는 데서 시작된다”며 “빛그린산단의 입지와 에너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이 찾는 산업환경을 만들고, 전문가들의 제안을 구체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갈 수 있도록 전략을 지속적으로 다듬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함평군은 앞으로 ‘함평대전환 미래경제 TF’를 중심으로 산업·에너지·기술 분야의 민관 협력을 확대하면서 지역의 기존 산업 기반을 미래산업과 연결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빛그린산단을 함평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육성하고, 지역경제에 지속 가능한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