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서 터졌다…종영 2년 만에 '이런 엿같은 사랑' 제치고 3위 오른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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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종영 드라마, 넷플릭스서 역주행 3위 등극

2년 전 종영한 범죄 스릴러 '유어 아너'가 넷플릭스 상륙 나흘 만에 국내 TOP 10 순위를 계속 끌어올리며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 '유어 아너' 주연 배우 허남준 / ENA, 지니TV
드라마 '유어 아너' 주연 배우 허남준 / ENA, 지니TV

넷플릭스가 24일 공개한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에서 '유어 아너'는 3위에 올랐다. 1위는 '오싹한 연애', 2위는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가 차지했고, '유어 아너'는 그 뒤를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최근 화제몰이 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이런 엿같은 사랑'을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런 엿같은 사랑'은 이날 6위로 내려앉았다.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3위에 오른 '유어 아너' /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3위에 오른 '유어 아너' / 넷플릭스

지난 20일 10부작 전편이 업로드된 이 작품은 공개 첫날부터 순위권에 진입해 21일 9위, 23일 5위를 거쳐 이날 3위까지 오르며 나흘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작이 아닌, 종영한 지 2년이 지난 작품이 매일 순위를 갈아치우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드라마 '유어 아너'에 출연한 배우 허남준 / ENA, 지니TV
드라마 '유어 아너'에 출연한 배우 허남준 / ENA, 지니TV

판사와 조직 보스, 두 아버지의 대치극 담은 '유어 아너'

'유어 아너'는 2024년 8월 12일부터 9월 10일까지 ENA와 지니TV를 통해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 10부작 드라마다. 부장판사 송판호(손현주 분)의 아들 송호영(김도훈 분)이 뺑소니 사고로 사람을 숨지게 하면서 극이 시작된다. 문제는 사망자가 지역 최대 기업 우원그룹 회장이자 범죄 조직 보스인 김강헌(김명민 분)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아들을 지키려는 판사와, 아들을 죽인 범인을 찾아내려는 무자비한 권력자가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여기에 동생의 죽음을 듣고 미국에서 돌아온 김강헌의 장남 김상혁(허남준 분)까지 가세하며 갈등은 더 복잡해진다.

드라마 '유어 아너' 속 한 장면 / ENA, 지니TV
드라마 '유어 아너' 속 한 장면 / ENA, 지니TV

극 중 열혈 검사 강소영을 연기한 정은채는 이 작품으로 2024년 제10회 에이판 스타 어워즈 중편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김상혁 역의 허남준은 이 작품을 발판 삼아 SBS '멋진 신세계'에서 현대 재벌과 조선시대 왕족 1인 2역을 소화하고,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연기하며 지난해 코리아드라마어워즈 신인상을 받는 등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유어 아너'에 출연한 배우 정은채 / ENA, 지니TV
'유어 아너'에 출연한 배우 정은채 / ENA, 지니TV

드라마 제목 '유어 아너(Your Honor)' 뜻은 영미권에서 법관을 부를 때 쓰는 경칭으로, 우리말로는 '존경하는 재판장님' 정도의 의미를 담고 있다.

1.7%에서 시작해 6%대까지, 조용한 흥행 신화

'유어 아너'의 첫 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7%로 소박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 만에 2.8%로 뛰더니 3회 3.4%를 기록하며 방송 3회 만에 동시간대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올라섰다. 이후 4회 3.7%, 5회 3.9%, 6회 4.3%, 8회 4.7%까지 꾸준히 상승했고, 10회이자 최종회에서는 전국 기준 6.1%, 수도권 기준 6.4%를 찍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7.5%까지 치솟았다. 이는 당시 ENA 드라마 가운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17.5%), '크래시'(6.6%)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자, ENA 월화드라마 시청률 역대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문제는 접근성이었다. '유어 아너'는 KT 계열 IPTV인 지니TV와 ENA 채널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고, 넷플릭스·티빙·웨이브·디즈니플러스 같은 주요 OTT에서는 서비스되지 않았다. 방영 당시 관련 게시물에는 "대체 어디에서 볼 수 있냐", "화제작인데 주요 OTT로 볼 수 없다니 아쉽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 때문에 ENA는 방영 기간 채널 세 곳(ENA, ENA 드라마, ENA 스토리)을 동원해 하루 5회가량 재방송을 편성하는 이례적인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유어 아너' 스틸컷 / ENA, 지니TV
'유어 아너' 스틸컷 / ENA, 지니TV

'유어 아너' 원작은?…배우진 인연도 화제

'유어 아너'는 이스라엘 드라마 '크보도(Kvodo)'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이다. 원작은 완성도를 인정받아 미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각각 리메이크됐을 정도로 검증된 이야기다. 극본은 김재환 작가, 연출은 유종선 감독이 맡았다.

'유어 아너' 공식 포스터 / ENA, 지니TV
'유어 아너' 공식 포스터 / ENA, 지니TV

2024년 8월 12일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유종선 감독은 "배우들은 촬영 끝낸 지 시간이 꽤 됐지만, 저는 여전히 작업 중"이라며 "손현주, 김명민 두 사람의 연기에 매일 압도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현주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스라엘 원작인데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며 "무엇보다 수많은 사람이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김명민은 "저희 작품은 매회 엔딩이 관전 포인트"라며 "회가 거듭될수록 긴장감이 고조되고, 다른 사건이 터지는데, 그런 부분들을 본다면 각자의 입장에 감정이 이입될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손현주는 아들 역을 맡은 신인 김도훈에 대해서도 애정 어린 평가를 남겼다. 상대역 허남준을 두고는 "앞으로 남준이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봐달라"며 "요즘 많이 하는 클리셰가 없다. 프레임에서 시선이 벗어날 때가 많다. 보통 드라마는 약속이라서 프레임 안에서 시선이 넘어가지 않는데, 이 친구는 자기 멋대로 넘어갔다 다시 돌아온다.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극찬했다.

'유어 아너'에 출연한 배우 김도훈 / ENA, 지니TV
'유어 아너'에 출연한 배우 김도훈 / ENA, 지니TV

배우들 사이 인연도 화제였다. 부자 관계로 호흡을 맞춘 손현주와 김도훈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선후배 사이다. 손현주와 안내상은 '조강지처 클럽' 이후 16년 만에, 김명민과 안내상은 '로스쿨' 이후 3년 만에 이 작품에서 다시 만났다. 정은채와 박지연도 '더 킹 : 영원의 군주' 이후 4년 만에 재회했다. 극본을 쓴 김재환 작가와 정애연 배우 역시 '소년시대'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춰 시청자들 사이에서 소소한 화제를 모았다.

2년 만의 넷플릭스행, OTT 타고 재조명

지난 20일 넷플릭스에는 '유어 아너' 전편과 함께 미국 드라마 '아우터뱅크스: 시즌5', 예능 '나의 AI 파트너-기이한 연애'도 함께 공개됐다. 신작들 사이에서 종영 2년 차 작품이 오히려 순위를 역주행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TV 방영 당시 제한된 플랫폼 안에서도 1%대 시청률을 6%대까지 끌어올렸던 저력이 넷플릭스라는 대형 OTT를 만나면서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어 아너'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10부작 전편을 시청할 수 있다.

'유어 아너' 스틸컷 / ENA, 지니TV
'유어 아너' 스틸컷 / ENA, 지니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