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함평 모악산이 붉게 타오른다…꽃무릇 5일간의 황홀한 물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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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함평 모악산 꽃무릇축제, 9월 16일~20일 용천사 꽃무릇공원서 감성 치유 축제로

함평군이 오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해보면 용천사 꽃무릇공원 일원에서 '제27회 함평 모악산 꽃무릇축제'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우리나라 최대 꽃무릇 군락지로 손꼽히는 모악산에서 해마다 열리는 이 축제가 올해로 스물일곱 번째를 맞는다. 27년이라는 세월이 쌓이는 동안 함평 꽃무릇은 가을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로 자리를 굳혔다.
◆ 붉은 군락지와 숲길이 만드는 풍경…자연이 꾸민 가장 화려한 무대
꽃무릇은 잎과 꽃이 절대 함께 피지 않는 식물이다. 꽃이 질 때 잎이 나고, 잎이 질 때 꽃이 핀다.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만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꽃이다. 그 애틋한 사연을 품은 꽃이 모악산 자락을 온통 붉게 뒤덮는 장면은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올해 축제장은 붉게 물든 꽃무릇 군락지와 모악산 숲길을 최대한 활용해 꾸며진다. 인공 조형물이나 화려한 장치보다 자연이 만들어낸 풍경 자체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이다.
방문객이 꽃무릇 사이를 걸으며 가을 햇살과 숲 내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동선을 설계했다. 사진 한 장을 찍어도, 그냥 멍하니 서 있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공간이 펼쳐질 것이다.
◆ 콘서트·토크쇼·소원 리본까지…온 가족이 즐기는 5일간의 프로그램
풍경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축제는 더 많은 것을 준비했다. 꽃무릇 콘서트와 토크콘서트 등 공연 프로그램이 축제 기간 내내 방문객을 맞는다. 붉은 꽃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악 공연은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이 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꽃무릇 숲 나들이는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탐색하며 걷는 프로그램이고, 등산로 소원 리본 달기는 모악산 숲길을 걸으며 저마다의 소원을 나뭇가지에 매다는 소박하지만 정겨운 체험이다. 거창한 장치 없이도 가족이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꽃무릇 군락지를 걷는 그 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 꽃무릇 화분·샤인머스캣 비누 만들기…모악산 치유센터의 특별한 손길
올해 축제가 특히 강조하는 키워드는 '감성형 치유'다. 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 즐기는 것을 넘어 몸과 마음이 실제로 쉬어갈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모악산 치유센터가 그 중심 역할을 맡는다.
치유센터에서는 나만의 꽃무릇 화분 만들기와 샤인머스캣 비누 만들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꽃무릇 화분은 축제장에서 만들어 집으로 가져가는 살아있는 기념품이다.
샤인머스캣 비누는 함평의 특산물을 활용한 체험으로 지역의 향기를 일상으로 가져가는 경험이 된다. 두 프로그램 모두 손을 직접 움직이며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손끝에 집중하는 시간, 그것이 치유센터가 선물하는 특별한 여유다.
◆ 함평 농특산물 한자리에…꽃무릇 보고 먹거리까지 즐기는 완성형 나들이
축제장에는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함평의 우수한 농특산물과 향토 먹거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판매장과 먹거리 부스도 마련된다. 꽃무릇 군락지를 걷고 치유 프로그램을 즐긴 뒤 함평의 맛까지 챙길 수 있는 완성형 나들이 코스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남오 함평군수는 "꽃무릇이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시기에 맞춰 모악산의 자연을 온전히 느끼며 쉬어갈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모악산 꽃무릇 축제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특별한 가을날의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7년을 이어온 축제가 올해도 함평 모악산을 붉게 물들일 준비를 마쳤다. 9월 16일, 그 붉은 물결 속으로 걸어 들어갈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