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니 캐스팅 미쳤다”…재편성인데 종편 일일 시청률 ‘1위’ 찍은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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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석·박지훈 풋풋한 초기 모습, 재방영만으로 종편 1위 기록
조건보다 마음이 먼저, 청춘들의 성장기를 담은 레전드 캐스팅

신작이 쏟아지는 안방극장에서 과거 드라마 한 편이 뜻밖의 반전을 썼다. JTBC가 다시 꺼내 든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이 재방영만으로 종합편성채널 일일 시청률 정상에 올랐다.

'꽃파당' 스틸 / JTBC
'꽃파당' 스틸 / JTBC

현재 대세 배우로 자리 잡은 변우석과 ‘천만 배우’로 거듭난 박지훈의 풋풋한 초기 모습을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지금 다시 보니 캐스팅이 미쳤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재방영인데 종편 일일 시청률 1위

지난 23일 방송된 JTBC ‘드라마 보석함-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은 전국 유료 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 시청률 1.769%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이날 종편 채널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오래전 공개된 작품을 다시 편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기존 시청자에게는 반가운 추억을, 작품을 처음 접하는 시청자에게는 새로운 볼거리를 안기며 재방영의 한계를 넘어섰다.

JTBC서 재방영하는 '꽃파당' / JTBC
JTBC서 재방영하는 '꽃파당' / JTBC

JTBC는 지난 22일부터 ‘드라마 보석함’ 코너를 통해 ‘꽃파당’을 다시 선보이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과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각각 2회씩 연속 방송한다.

김민재·공승연·박지훈·변우석…지금 보니 ‘레전드 캐스팅’

‘꽃파당’은 여인보다 고운 꽃사내 매파 3인방과 사내 같은 억척 처자 개똥, 첫사랑을 지키려는 왕이 벌이는 조선 대사기 혼담 프로젝트를 그린 로맨스 사극이다.

출연진의 면면부터 화려하다. 김민재가 조선 최고의 혼담 컨설턴트이자 ‘꽃파당’의 중심인 마훈을 연기했다. 공승연은 언제 잘릴지 모르는 견습생 매파 개똥, 서지훈은 첫사랑 개똥을 지키려는 왕 이수로 분했다.

함께 호흡한 박지훈과 변우석 / JTBC
함께 호흡한 박지훈과 변우석 / JTBC

박지훈과 변우석은 마훈과 함께 꽃보다 아름다운 사내 매파 3인방을 완성했다. 박지훈이 맡은 고영수는 화려한 맵시와 뛰어난 감각을 갖춘 조선 최초의 이미지 컨설턴트다. 변우석은 한량처럼 보이지만 남다른 지식과 깊이를 지닌 한양 최고의 정보꾼 도준을 연기했다.

특히 최근 각기 다른 작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박지훈과 변우석의 과거 연기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크다. 나른한 매력의 변우석과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박지훈이 만들어낸 대비도 작품에 경쾌한 활력을 더한다.

변우석은 도준의 여유로운 겉모습 뒤에 숨은 반전 매력을 유연하게 표현하며 일찌감치 가능성을 드러냈다. 박지훈은 화려한 한복과 독특한 통발 머리를 소화하면서 귀여움과 상처를 동시에 품은 고영수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로맨스에 가려졌던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

'다시 보니 레전드 캐스팅' 말 나오는 한국 드라마 / JTBC
"다시 보니 레전드 캐스팅" 말 나오는 한국 드라마 / JTBC

‘꽃파당’의 매력은 화려한 비주얼과 설레는 로맨스에만 머물지 않는다. 조선시대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내 매파라는 신선한 설정을 바탕으로 신분과 환경, 각자의 상처를 넘어서는 청춘들의 성장기를 풀어냈다.

‘알고있지만,’과 ‘굿파트너’를 연출한 김가람 감독은 작품을 단순한 퓨전 로맨스 사극으로 규정하지 않았다. 그는 제작 당시 “요즘 청춘과 다를 것 없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이어 “꽃파당 멤버들은 사회적 소수자로, 각자의 결함이 있고 그 결함을 감싸주려 하는 것이 리더 격의 마훈”이라며 “사랑에 그치지 않은 성장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로맨스는 아픈 이야기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을 웃게 만드는 양념이고, 작품의 본질은 인물들이 상처를 딛고 한 단계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신분과 조건을 중시했던 조선시대의 혼인을 현대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조건과 스펙을 앞세우는 시대에 “조건보다 마음이 먼저”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 이상의 여운을 남겼다.

박지훈의 성인 연기 출발점…OTT 역주행까지

천만배우 반열 오른 박지훈 / JTBC
천만배우 반열 오른 박지훈 / JTBC

‘꽃파당’은 박지훈의 배우 경력에서도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본격적인 성인 연기에 나선 그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선입견을 지우고 감정선을 갖춘 배우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지훈이 연기한 고영수는 꽃미소로 분위기를 밝히는 막내이면서도 ‘망나니’라 불렸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하는 인물이다. 밝음과 상처, 장난기와 불안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캐릭터였지만 박지훈은 이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 작품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을 계기로 박지훈의 전작들이 재조명됐을 당시에도 역주행한 바 있다. 당시 웨이브 차트에서 ‘환상연가’가 10위, ‘꽃파당’이 11위, ‘약한영웅’이 12위,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 17위에 오르며 그의 출연작들이 차트를 점령하다시피 했다.

유튜브, 또 Voyage

OTT 역주행에 이어 TV 재편성에서도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면서 ‘꽃파당’의 재발견은 계속되고 있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다시 보니 캐스팅이 미쳤다”, “지금 보니까 레전드 캐스팅이다”, “선견지명이 대단하다”, “풋풋한 모습을 다시 보니 가슴이 떨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배우 박지훈 필모그래피 BEST 2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지우고 눈빛으로 서사를 완성하는 배우가 됐다. 박지훈의 연기 변곡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작 두 편을 꼽았다.

‘약한영웅 Class 1’ 연시은

박지훈의 재발견을 이끈 작품이다. 공부 외에는 관심 없는 최상위권 모범생 연시은이 뛰어난 두뇌와 주변 사물을 활용해 폭력에 맞서는 과정을 그렸다. 박지훈은 감정을 절제한 얼굴부터 친구를 잃을 위기에 처한 소년의 분노와 절망까지 폭발적으로 표현하며 ‘연기돌’이라는 선입견을 완전히 뒤집었다.

‘왕과 사는 남자’ 단종

박지훈을 ‘천만 배우’ 반열에 올린 작품이다. 유배된 어린 왕 단종 이홍위의 무기력함과 공허함, 백성들과 교감하며 되찾는 인간적인 온기를 섬세한 눈빛에 담았다. 이미 결말을 아는 역사적 인물을 살아 숨 쉬게 만든 그의 호연은 ‘단종 앓이’ 열풍으로 이어졌고, 박지훈이 스크린에서도 통하는 배우임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