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저디지털재팬, 2022년 바이낸스재팬 이후 4년 만에 일본 암호자산 등록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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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라이저디지털재팬, 日 암호자산 거래업 4년 만에 신규 등록
27개 등록업체 중 유일한 신규…기관용 인프라로 단계적 확장 예고

노무라홀딩스 산하 라이저디지털(Laser Digital)의 일본법인 라이저디지털재팬이 8월21일(현지시각) 일본 금융청(FSA) 암호자산 교환업자(CAESP·Crypto Asset Exchange Service Provider) 등록부에 이름을 올렸다. 결제서비스법(Payment Services Act)에 따른 이번 등록은 일본에서 4년 만에 나온 신규 암호자산 거래업 등록이다. 직전 신규 등록은 2022년10월 바이낸스재팬이었다. 등록번호는 간토지방재무국장 00032호이며, FSA 등록부에는 8월21일 기준 전국 27개 암호자산 교환업자가 이름을 올린 상태다. 라이저디지털재팬은 소비자 대상 거래 플랫폼을 곧바로 열지 않고, 기존 등록업체들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부터 시작해 향후 기관투자자 대상 거래서비스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4년의 공백, 세 번의 사고가 만든 장벽
일본 금융당국의 신중한 태도는 우연이 아니다. 2014년 마운트곡스 붕괴는 한때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70% 이상을 처리하던 거래소가 무너진 사건이었다. 2018년에는 코인체크가 해킹당해 핫월렛 노출로 5억3000만달러(약 7,335억원) 규모의 NEM 토큰을 도난당했다. 2024년5월에는 DMM비트코인이 해킹돼 비트코인 482억엔(약 3억800만달러)이 탈취됐는데, 이 사건은 북한 연계 해킹조직 라자루스그룹(Lazarus Group)의 소행으로 지목됐다.
이런 사고들을 거치며 등록 기준은 계속 강화됐다. FSA는 2025년4월 거버넌스·사이버보안·커스터디 요건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논의자료를 발표했다. 통상 심사는 단순한 사안이라도 5~9개월, 복잡한 신청은 12개월 이상 걸린다. 라이저디지털은 2025년10월 FSA와 사전협의를 시작해 2026년8월21일 승인까지 약 10개월간 실질적인 규제 대화를 이어갔다. 등록 절차 자체도 400개 이상 문항으로 구성된 체크리스트를 통과해야 하는 까다로운 과정으로 전해졌다.

도매 유동성부터…등록번호 00032가 허용하는 것과 아닌 것
이번 등록으로 라이저디지털재팬이 취급할 수 있는 초기 자산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시바이누 6종이다. 이들은 모두 일본가상자산거래업협회(JVCEA)의 그린리스트에 포함돼, 개별 FSA 승인 없이도 등록업체가 취급할 수 있는 사전승인 자산이다.
다만 라이저디지털재팬이 당장 소비자용 거래 플랫폼을 여는 것은 아니다. 초기 역할은 기존 등록업체들에 도매 유동성을 공급해 대규모 기관·리테일 주문이 시장을 흔들지 않고 체결되도록 돕는 것에 한정된다. 직접 기관투자자 대상 거래서비스는 추후 단계로 예정돼 있으며 시작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 결제서비스법상 CAESP 등록업체는 이용자가 예치한 암호자산의 최소 95%를 오프라인 콜드월렛에 상시 보관해야 한다. 나머지 최대 5%까지 핫월렛에 둘 수 있지만, 이 금액과 동일한 규모의 자산을 운영사 자신의 별도 콜드월렛에 매칭해 보관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핫월렛 관련 위험은 전액 운영사가 부담하며 고객 자금은 회사 자산과 법적으로 분리돼 매년 공인회계사의 확인을 받는다.
현재 등록은 현물거래 서비스를 규율하는 결제서비스법 틀 안에서 이뤄졌다. 일본 국회는 7월15일(현지시각) 암호자산 105종을 금융상품으로 재분류하는 금융상품거래법(FIEA)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시행은 2027 회계연도로 예상된다. 이 법이 시행되면 기관용 거래상품과 향후 암호자산 ETF를 지원하는 거래상대 인프라는 별도의 추가 등록이 필요해진다. 라이저디지털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즈 모히딘(Jez Mohideen)은 “여전히 신뢰할 수 있는 거래상대와 그들의 요구에 특화된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율 55%→20%, 제도 자체가 바뀐다
이번 등록은 일본의 암호자산 제도 전반이 바뀌는 시점과 겹친다. 새 금융상품거래법 체제는 내부자거래 규제를 포함한 더 엄격한 감독을 도입한다. 관련 조항의 시행일은 각의령으로 정해지며 7월23일 공포로부터 1년을 넘기지 않는 범위에서 결정되는데, 업계는 대략 2027년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제도 함께 바뀐다. 암호자산 이익에 대한 과세는 현재 최고 55%에서 20% 단일세율로 낮아지며, 시행 시점은 2028년1월1일로 예상된다. 모히딘은 “일본의 디지털자산 시장이 새로운 성숙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이번 등록의 의미를 짚었다.
이미 존재하는 기관 수요
노무라 라이저디지털이 2025년12월부터 2026년1월까지 진행하고 2026년4월 발표한 설문조사는 이번 등록의 배경을 보여준다. 일본 전역의 투자전문가·패밀리오피스·공익단체 등 518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65%가 암호자산을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유효한 수단으로 봤다. 이 중 약 79%는 3년 내 디지털자산에 자본을 배분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전체 응답자의 약 절반이 단기 배분 계획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가장 흔한 목표 비중은 2~5% 수준의 보수적인 배분이었다.
라이저디지털은 2억5000만달러(약 3,460억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모기업 노무라홀딩스는 일본 최대 투자은행·증권그룹이다. 관련 보도는 이번 등록이 일본 크립토 시장의 다음 국면이 크립토 네이티브 거래소가 아니라 이미 금융시스템을 지배하는 대형 증권사들에 의해 정의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