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 “10만달러 목표 너무 낮다”…비트코인 12만6000달러 재도전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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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차타드, 비트코인 10만달러 목표 너무 낮다고 진단
숏스퀴즈·ETF 유입 겹치며 12만6000달러 재도전 가능성 거론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가 비트코인(BTC) 연말 목표가 10만달러(약 1억 3,900만원, 1달러 1,386원 기준)를 너무 낮게 잡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오프 켄드릭(Geoff Kendrick)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지난 21일(현지시각) 고객 노트에서 비트코인이 종전 역대 최고가인 12만6000달러(약 1억 7,500만원)까지 재차 도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켄드릭은 최근 반등이 숏(공매도) 강제청산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 회복이 겹친 결과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은 21일(현지시각) 기준 매체별로 7만6712~7만90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됐고, 일주일 새 23~24% 급등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아직 10만달러 목표치를 공식적으로 12만6000달러로 상향하지는 않았다.
숏스퀴즈와 ETF 자금 회복이 겹친 반등
8월 19일부터 21일까지(현지시각) 사흘간 약 14억 4,000만달러(약 1조 9,958억원)의 숏포지션이 청산됐다. 같은 기간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ETF는 닷새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켄드릭은 “지금까지의 반등은 숏커버링(공매도 청산에 따른 매수)에 크게 의존했다”고 짚었다. 그는 “현물 ETF 유입 회복은 상승세가 더 넓은 투자자층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물시장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짚었다. 레버리지 포지션이 적게 쌓여 있는 만큼 신규 투자자가 진입할 여력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켄드릭은 이런 조합이 급격한 청산 랠리로 이어지기보다 투자자를 시장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10만달러는 너무 낮다”…12만6000달러 재도전 시나리오
켄드릭은 노트에서 “올해 처음으로 연말 목표치(10만달러)가 너무 낮을 위험이 있다”고 썼다. 비트코인이 지난 몇 달간 갇혀 있던 6만~6만5000달러대 구간에서 확실히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스탠다드차타드는 10만달러 목표치를 공식적으로 12만6000달러로 교체하지는 않았다. 켄드릭은 현재의 회복세가 더 힘을 받는다면 비트코인이 재도전할 수 있는 수준으로 12만6000달러를 지목했을 뿐이다. 기존 전망이 보수적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10월 6일 이후 회복세가 한층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 차례 하향 조정 끝에 나온 첫 상향 신호
이번 발언은 스탠다드차타드가 올해 들어 두 차례 목표가를 낮춘 뒤 처음 나온 상향 조짐이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켄드릭은 지난해 12월 9일(현지시각)자 노트에서 2026년 연말 목표치를 30만달러에서 15만달러로 절반으로 낮췄다. 그는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실질적으로 ETF 매수만으로 견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0만달러 장기 목표 달성 시점도 2년 늦춰 2030년으로 제시했다.
이후 2월 12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목표치를 15만달러에서 10만달러로 재차 낮췄다. 이더리움(ETH) 전망치도 7500달러에서 4000달러로 하향했다. 당시 켄드릭은 비트코인이 5만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연말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더리움은 140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봤다. ETF 자금 유출과 거시경제 여건 악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축소, 투자자 포지션 변화 등이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꼽혔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5만달러까지는 내려가지 않았다. 가장 크게 떨어졌을 때도 5만달러대 후반에 머물렀고, 6월 말에는 5만8000달러까지 저점을 찍었다. 6월 4일(현지시각)에는 비트코인이 일주일 사이 15% 넘게 빠지며 6만1000달러 선까지 밀렸다. 그럼에도 스탠다드차타드는 10만달러 목표를 그대로 유지했다. 9일 뒤에는 비트코인이 5만900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6만3500달러 선으로 회복했다. 켄드릭은 이 구간을 이번 사이클의 “유력한 저점”으로 규정했다. 강제 매도와 ETF 자금 유입 약세, 유동성 스트레스가 당시 하락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후 비트코인은 6월 저점보다 1만7000달러 넘게 올랐다. 7월 10일(현지시각)에도 스탠다드차타드는 10만달러 전망을 재확인했다.
ETF 자금 흐름과 시장의 엇갈린 시각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도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7월 3일(현지시각)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ETF들은 하루 전 2억 2,170만달러(약 3,073억원) 규모 순유입을 기록하며 10거래일 연속 순유출 흐름을 끝냈다. 7월 21일(현지시각) 기준으로는 ETF 순유입이 닷새 연속 이어졌다. 당시 비트코인은 6만5245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7만달러선을 주요 저항으로 앞두고 있었다.
시장에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코인트리뷴(cointribune.com)에 따르면 스완비트코인(Swan Bitcoin)의 코리 클립스틴(Cory Klippsten)은 비트코인이 8만달러라는 심리적 저항선 아래 갇혀 있다는 차트를 제시했다. 그는 이 구간을 돌파해야 진짜 추세 전환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반면 피터 시프(Peter Schiff)는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를 넘어선 것을 “페이크아웃(가짜 반등)”이라 평가했다. 그는 금(온스당 4600달러)과 은(70달러), 원유(87달러) 같은 실물자산이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더 견고하다고 주장하며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금을 매수하라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