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273조 원 시장 개막… '콘텐츠' 넘어 'K-에브리씽'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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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자동차 잇는 제3 성장엔진으로

K-팝 콘서트 티켓 한 장이 항공권과 호텔, 쇼핑, 식음료 소비로 이어지는 이른바 'BTS노믹스' 효과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편의점에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가 귀여운 모습으로 탄생한 캐릭터 '타이니탄(TinyTAN)' 피규어가 진열되어 있다.  / 연합뉴스
편의점에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가 귀여운 모습으로 탄생한 캐릭터 '타이니탄(TinyTAN)' 피규어가 진열되어 있다. / 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3일 심상민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에게 의뢰한 'K-컬처의 산업적 성장과 글로벌 확산 전략' 보고서를 발표하고, K-컬처의 산업적 파급효과를 진단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3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콘서트 하나가 지역경제 살린다…'BTS노믹스'란

보고서는 K-컬처가 더 이상 단순한 문화 현상이 아니라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그 상징적 사례로 꼽히는 것이 방탄소년단(BTS)이다. BTS의 월드투어 총수익은 약 18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 반열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공연 한 번이 관광과 숙박, 쇼핑 등 연관 산업 소비를 촉진하는 이른바 'BTS노믹스' 효과를 낳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3월 열린 BTS의 광화문 공연은 전 세계 190개국에서 넷플릭스로 생중계돼 약 3억 명이 시청한 것으로 전해졌고,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집계 기준 이 기간 방한 외국인은 전년 대비 32.7% 늘어난 109만 9700명에 달했다. 공연장 밖으로까지 이어지는 소비 유발 효과가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불닭 100억 개 팔리고, 화장품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

K-컬처의 인기는 K-푸드와 K-뷰티 등 연관 산업으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100억 개를 돌파하며 미국 알파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K-Everything 특집 시리즈 / 뉴스1
K-Everything 특집 시리즈 / 뉴스1

최근 수출 통계에서도 이런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 집계에 따르면 이달 1~20일 라면 잠정 수출액은 1억 1466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86% 늘며 다시 한번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고, 중국 수출이 43.34% 늘어난 것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화장품 수출액 역시 같은 기간 7억 53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5.97% 늘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11.82%)뿐 아니라 미국(56.93%), 캐나다(92.24%), 영국(190.31%) 등 서구권에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소·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K-뷰티는 미국 아마존 등 글로벌 유통망을 장악하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는 평가다.

2030년 273조원 시장…"콘텐츠 넘어 K-에브리씽 시대"

보고서는 이 같은 K-컬처 동심원 효과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한류 관련 잠재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1980억 달러(약 273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 역시 비슷한 방향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30년까지 K-컬처 시장 규모를 400조 원으로 키우고, 관련 산업 수출 목표도 기존 350억 달러에서 1100억 달러로 대폭 상향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소프트파워 이론을 정립한 고(故)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생전에 한국이 문화적 자원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켰다고 평가하며, K-컬처를 공공외교의 핵심 자산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어 K-컬처가 한국 경제를 이끄는 '3C(chip·car·culture)'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고서는 콘텐츠 중심의 한류를 넘어 한국의 다양한 기업과 산업, 문화 전 범위가 함께 성장하는 이른바 'K-에브리씽'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성장세를 지속 가능한 산업 기반으로 정착시키려면 제작·금융 등 K-컬처 관련 산업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신시장 개척을 위한 브랜딩과 유통 등 수출 지원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