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 “제주 실종 허위 종결, 국민께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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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실종사건 허위 종결 여부 전수조사
제주에서 실종 사건이 잇따라 허위 종결된 사태와 관련해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홍 본부장은 전국에서 유사 사례가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장기 실종 상태인 장미란 씨(37)를 찾아달라고 지시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도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경찰은 장 씨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인터폴 황색수배 요청에 나서는 등 국제 공조에도 착수했다.
“국민 생명과 관련된 사안”…현장 경찰 강하게 질책
홍 본부장은 23일 제주경찰청을 방문한 뒤 청사를 나서면서 “국민에게 당연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부분이므로 여러 가지 미비점이 없는지 현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제도 개선이 이뤄지기 전이라도 현장 경찰관의 인식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홍 본부장은 “제도적으로 보완할 것 외에 보완하기 전이라도 현장 수사에 임하는 마음가짐 등을 다시 한번 다잡도록 강하게 질책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국적으로 실종 사건 처리 과정에서 허위 종결이 없었는지 전수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제주청도 철저하게 조사하라”며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현장 수색을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장 경찰관들에게는 “내 가족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실종자의 안전과 소재 발견을 위한 단서를 찾는 데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실종 사건 하나하나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더욱 정확하고 신속하게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본부장은 이날 제주경찰청에서 장 씨 장기 실종 사건의 수사·수색 상황과 허위 종결 혐의를 받는 A 경장에 대한 수사 상황을 보고받았다. 실종 사건 처리 과정의 제도적 미비점도 함께 점검했다.
“무사하다” 거짓 통보…또 다른 실종자는 숨진 채 발견

A 경장은 지난 5월 장 씨에 대한 실종 신고가 접수됐을 당시 담당 경찰관이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경장은 장 씨의 안전을 직접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고자에게 “장 씨가 무사하다”는 취지로 거짓말한 뒤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받는다.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등록된 장 씨의 관리목록 자료까지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 씨 가족은 이후에도 계속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달 경찰에 다시 실종 신고를 했다. 그러나 최초 실종 이후 3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장 씨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A 경장이 유사한 방식으로 또 다른 실종 사건을 허위 종결한 사실도 드러났다. A 경장은 지난달 2일 접수된 B 씨의 실종 신고 역시 B 씨의 안전을 확인하지 않은 채 허위로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B 씨 가족이 최근 다시 신고하면서 경찰이 뒤늦게 수색에 나섰지만, B 씨는 전날 숨진 채 발견됐다.
인터폴 황색수배 요청…한 총리 “2차 피해도 엄정 대응”
한성숙 국무총리도 이번 사태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경찰청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한 총리는 추가로 허위 종결된 실종 사건이 있었는지 면밀히 확인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장 씨 수색에는 가용한 경찰력을 최대한 투입하라고 강조했다. 실종자 가족에게 장난전화를 걸거나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등 2차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에도 엄정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장 씨를 찾기 위한 국제 공조에도 착수했다. MBN에 따르면 제주경찰청은 23일 오전 경찰청에 장 씨에 대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황색수배를 요청했다. 인터폴 황색수배는 실종자를 찾거나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을 특정하기 위해 회원국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는 국제 수배 제도다.
장 씨는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 15분쯤 휴대전화만 소지한 채 제주시 한림읍 자택을 나선 뒤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장 씨가 국외로 이동했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국내 수색과 국제 공조를 병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