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청년이 가르치는 청년 된다…서구 '재능공유 청년강사'의 선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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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발굴·29개 프로그램·405명 참여…수강생이 강사로 돌아오는 구조 만들어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배움이 끝나는 곳에서 또 다른 배움이 시작된다. 어제의 수강생이 오늘의 강사가 되고, 그 강사의 강의를 들은 청년이 다시 강단에 선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가 만들어가고 있는 청년 선순환의 풍경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구청장 김이강)는 청년의 재능과 경험을 공유하는 '재능공유 청년강사' 사업을 통해 청년이 배우고 다시 가르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 광주시 서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구청장 김이강)는 청년의 재능과 경험을 공유하는 '재능공유 청년강사' 사업을 통해 청년이 배우고 다시 가르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 광주시 서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구청장 김이강)는 청년의 재능과 경험을 공유하는 '재능공유 청년강사' 사업을 통해 청년이 배우고 다시 가르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청년을 교육과 지원의 대상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다른 청년과 나누는 주체로 참여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청년을 수혜자가 아닌 기여자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 그것이 이 사업의 출발점이다.

◆ 19~39세 청년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강의 전 과정을 주도한다

서구의 재능공유 청년강사 사업은 청년에게 강의 기회를 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취업·진로, IT·미디어, 문화예술, 금융·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가진 19~39세 청년을 강사로 선발하고, 선정된 청년강사는 직접 강의 주제와 계획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교육자료 제작, 수강생 소통, 강의 운영, 피드백까지 전 과정을 청년강사가 주도한다. 서구는 강사비와 재료비 등을 지원하며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맡는다.

누군가가 짜놓은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운영하는 경험, 그 자체가 청년강사에게는 또 하나의 성장 과정이 된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체계화하고, 수강생과 소통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키우고, 피드백을 받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이 모두 이 사업 안에 담겨 있다.

◆ 22명 발굴·29개 프로그램·405명 참여…하반기 14명 추가 선발

숫자가 사업의 성과를 말해준다. 서구는 현재까지 청년강사 22명을 발굴해 29개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405명의 청년이 참여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청년강사 14명을 추가 선발해 21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참여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청년강사는 자신의 경험과 재능을 교육 콘텐츠로 구체화하고 실제 강의 경험을 쌓는다.

수강생은 또래 청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접하며 진로와 역량을 탐색할 수 있다.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또래 강사의 이야기는 멀리 있는 전문가의 조언보다 훨씬 가깝게 와닿는다. 비슷한 고민을 겪어온 사람의 경험담이기 때문이다.

◆ 수강생이 강사로 돌아오는 선순환…지역사회로 활동 무대도 넓혀

이 사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장면은 수강생이 다시 청년강사로 참여하는 선순환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강사 프로그램을 수강한 한 청년은 또래 강사의 강의를 계기로 자신의 재능을 다른 청년들과 나누는 데 관심을 갖고 청년강사로 참여했다. 배움이 나눔으로 이어지고, 그 나눔이 다시 누군가의 배움이 되는 구조가 현실에서 작동하고 있다.

청년강사의 활동이 지역사회로 확장되는 성과도 나타났다. 기존 청년강사 가운데 서구 가족센터와 광주청년 일자리스테이션 등에서 추가 강의를 맡으면서 청년센터에서 쌓은 강의 경험을 지역사회 활동으로 넓혀가고 있다. 청년강사 사업이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 청년들의 사회 진출과 활동 영역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내년부터 부서별 사업 연계…청년 활동 무대 더 넓힌다

서구는 우수 청년강사를 지속 발굴·지원하고 청년 유관기관과 공공기관 등으로 활동 무대를 넓힐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부서별 사업과도 연계해 청년들이 다양한 지역 현장에서 재능을 펼칠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청년강사 사업이 청년센터 안에만 머물지 않고 서구 전체의 청년 정책과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청년이 가진 경험과 재능을 서로 나누는 과정에서 새로운 배움과 활동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청년이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시 다른 청년의 성장을 돕는 선순환이 지역사회에 확산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배운 청년이 가르치는 청년이 되고, 그 가르침을 받은 청년이 또 다른 청년의 강사가 된다. 서구가 만들어가는 이 선순환의 고리가 더 많은 청년을 품으며 넓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