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수확철 농촌에 외국인 계절근로자 247명 투입…올해 목표 1천 명 돌파

작성일

라오스 근로자 127명 환영 행사 후 배 수확 현장 배치…입국 당일 행정 일괄 처리로 조기 정착 지원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가을 수확철을 앞두고 나주 농촌에 든든한 지원군이 도착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해마다 심화되는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현장에 투입된다.
나주시는 지난 20일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2026 라오스 계절근로자 입국 환영 행사를 가졌다. / 나주시
나주시는 지난 20일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2026 라오스 계절근로자 입국 환영 행사를 가졌다. / 나주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지난 20일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2026년 라오스 계절근로자 127명에 대한 입국 환영 행사를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이어 120명의 추가 입국이 예정돼 있어 올 하반기에만 외국인 계절근로자 247명이 순차적으로 지역 농업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상반기 816명에 하반기 247명을 더하면 올해 나주시가 도입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총 1,063명으로, 당초 목표인 1천 명을 넘어서는 규모다.

◆ 배 수확·시설원예 현장에 집중 배치…수확기 인력난 정면 돌파

하반기 계절근로자들은 가을철 인력 수요가 집중되는 배 수확과 선별·포장 작업, 시설원예 등 농업 현장에 배치된다. 나주는 전국적으로 이름난 배 주산지다. 수확철 단기간에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배 농가에 계절근로자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하반기 도입 인력 247명 가운데 198명은 외국 지방자치단체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49명은 지역에 정착한 결혼이민자의 친척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도입한다. 단일 경로에 의존하지 않고 두 가지 방식을 병행해 안정적인 인력 확보 기반을 다진 것이 눈에 띈다.

◆ 라오스·캄보디아·필리핀…특정 국가 의존 낮추고 다변화로 안정성 확보

나주시는 특정 국가에 대한 인력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인력 수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라오스,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한 국가에 집중될 경우 해당 국가의 사정에 따라 인력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위험을 분산하는 전략이다.

특히 지역에 정착한 결혼이민자의 2촌 이내 친척을 초청하는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가족 간 연계가 가능하고 지역사회와의 문화적 적응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어 안정적인 계절근로자 확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 입국 당일 통장 개설·마약 검사·보험 가입 일괄 처리…60~90일 절차를 하루로

나주시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지원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행정 지원의 속도다. 기존에는 60~90일가량 소요되던 외국인등록 절차를 입국 당일부터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통장 개설, 마약 검사, 보험 가입 등 제반 절차를 일괄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이 출입국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행정 대행을 통해 관련 절차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두 달이 넘게 걸리던 절차가 입국 당일 마무리되면 그만큼 빨리 농업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 바쁜 영농철 하루하루가 소중한 농가 입장에서는 인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고, 행정 처리에 따른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농가의 높은 만족도가 이를 증명한다.

◆ 2027년 도입 규모 더 확대…"일손 걱정 없이 농사에 전념하도록"

나주시는 올해 수확기 현장에서 나타난 높은 수요와 농가의 지속적인 도입 확대 요구를 반영해 2027년도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농가 수요조사를 조기에 실시하고 협력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범위를 넓혀 안정적인 인력 수급 기반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타국에서 온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촌의 든든한 지원군"이라며 "근로자들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인권 보호와 체류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농가들이 일손 걱정 없이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안정적인 인력 수급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령화로 비어가는 농촌의 빈자리를 채우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들. 나주시가 이들을 단순한 노동력이 아닌 '든든한 지원군'으로 표현하며 인권 보호와 체류 지원을 함께 강조한 것은 지속 가능한 농촌 인력 정책의 방향을 보여준다. 올해 1,063명으로 목표를 넘어선 나주시의 계절근로자 도입이 내년에는 더 큰 규모로, 더 촘촘한 지원 체계와 함께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