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연애” 트랜스미디어 시험대 종영…닐슨 기준 3.0%서 7.3%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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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연애” 12회 종영, 3.0%서 7.3%까지 오른 성적표
트랜스미디어화 시험대에 오른 박은빈·양세종·옹성우 주연작

tvN 토일드라마 “오싹한 연애”가 지난달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지 약 한 달 만인 23일 12회로 종영한다. 2011년 개봉한 손예진·이민기 주연 동명 영화를 15년 만에 드라마로 옮긴 이 작품은 원작을 그대로 리메이크하는 대신, 세계관과 서사를 매체별로 새롭게 짜는 이른바 ‘트랜스미디어화’ 전략을 내세워 방송 전부터 주목받았다. 박은빈, 양세종, 옹성우가 주연을 맡았으며 1회 시청률 3.0%로 출발해 10회에서 자체 최고인 7.3%(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오르는 등 방영 내내 상승 곡선을 그렸다. 화제성 지표에서도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기준 드라마 화제성 부문 2주 연속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다만 성적표와 별개로 주연 배우 3인 모두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마지막 회를 앞둔 분위기는 비교적 조용하다.
15년 만의 오컬트 로맨스, 트랜스미디어로 완성된 12부작
“오싹한 연애”는 네이버 웹툰에서 먼저 공개된 뒤 하루 뒤 tvN 드라마로 첫 방송을 탄 프로젝트다. 제작사는 이를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닌 트랜스미디어화라고 규정했다. 하나의 원작을 여러 매체로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매체 특성에 맞춰 세계관과 서사를 각각 새로 구성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야기의 변화 폭은 크다. 영화 속 강여리(손예진 분)는 귀신을 보는 능력 때문에 직장생활조차 어려운 인물이었지만, 드라마에선 호텔 대표 천여리(박은빈 분)로 바뀌었다. 마술사였던 조구(이민기 분)는 검사 마강욱(양세종 분)으로 설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귀신을 볼 수 있다는 기본 설정을 제외하면, 새로운 인물과 사건이 대거 더해진 사실상의 새로운 이야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극 중 이준혁은 레이나 호텔 총지배인 봉지욱 역을 맡아 천여리의 최측근으로 활약했고, 엄지수 역의 김한나와 티키타카를 이루며 극에 활력을 더했다.

미제 사건을 함께 푸는 로맨스…원작과 다른 관전 포인트
드라마는 귀신을 보는 재벌 상속녀 천여리와 귀신을 가장 무서워하는 열혈 검사 마강욱이 위장 약혼을 계기로 진짜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그린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으면 특별한 시너지를 낸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미제 살인 사건을 함께 풀어가는 서사가 로맨스와 코미디, 미스터리를 아우르며 전개됐다.
영화에서 귀신이라는 소재는 두 남녀의 로맨스를 움직이는 장치에 가까웠다면, 드라마에서는 이 설정 자체가 매회 사건을 만들어내는 동력으로 작동한다. 두 주인공이 매회 새로운 귀신과 마주하고 그 사연을 함께 파헤쳐 한을 풀어주는 구조는, 로맨스의 배경에 머물렀던 귀신 소재를 극을 이끄는 사건 그 자체로 확장한 지점으로 꼽힌다. 박은빈에게는 2023년 ‘무인도의 디바’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에서, 1992년생 동갑내기인 양세종과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옹성우 역시 군 전역 후 단막극을 제외하면 본격적인 드라마 복귀작인 데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악역인 강민환 역에 도전하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3.0%에서 7.3%까지…화제성 1위, 넷플릭스 41개국 진입
시청률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상승 곡선을 그렸다. 1회 3.0%로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10회에서 7.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세웠고, 수도권에서는 최고 8.3%까지 오르며 5주 연속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초반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오른 성적으로, 회차가 이어질수록 화력이 붙는 흐름을 보였다.
화제성 지표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2026년 8월 18일 기준 TV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오싹한 연애”는 2주 연속 1위에 올랐고,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는 박은빈이 3위, 양세종이 4위를 차지했다. 해외 성과도 이어졌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가 발표한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부문에서 3위에 올랐으며, 2026년 8월 19일 기준 41개 국가 및 지역에서 톱10에 진입해 3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수치상 성과와 별개로 박은빈의 캐릭터 설정과 외모 사이 이질감, 양세종의 외적 변화, 옹성우 캐릭터의 비중 등을 둘러싼 시청자 반응은 엇갈렸고,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설렘을 살리는 연출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제기됐다.
조용한 종영, 그리고 트랜스미디어화가 남긴 질문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지만, 이 상승이 트랜스미디어화 전략 덕분인지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 덕분인지는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이야기를 다시 가져오는 건 국내외를 막론하고 늘 있던 일”이라면서도 “‘나라면 이렇게 풀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하는 작업이 창작자 입장에서는 꽤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tvN “갯마을 차차차”가 영화 “홍반장”의 설정을 가져왔거나, 영화 “조작된 도시”가 디즈니+ 시리즈 “조각도시”로,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가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로 이어지는 것처럼, 하나의 IP를 영화·드라마·웹툰으로 동시에 굴리는 전략은 최근 몇 년간 콘텐츠 업계가 꾸준히 반복해온 흐름이다. 이미 한 번 시장에 공개돼 캐릭터와 소재에 대한 반응이 검증된 IP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보다 흥행 가능성을 가늠하기 쉽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원작의 인지도가 낮으면 새 시청자에게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다를 바 없고, 반대로 원작 팬에게는 과도한 변주가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그런 맥락에서 “오싹한 연애”는 트랜스미디어화의 완성된 성공 사례라기보다, 15년 전 관객에게 통했던 아이디어가 지금도 다른 이야기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주연 배우들의 종영 인터뷰 없이 막을 내리지만, OST 신곡 발매와 배우들의 소감이 이어지며 작품의 마지막 여운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