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 무역협상 결렬…캐나다산 제품 '50% 관세' 현실로
작성일
캐나다 총리 “달러 대 달러” 맞대응 예고…무역 전쟁 가능성
미국과 캐나다가 이어온 무역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이로써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해 온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50% 추가 관세가 현실화 됐다. 캐나다 측도 보복을 예고하며 양국 간의 무역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P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양국이 막판까지 무역 협상 줄다리기를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관세 발효 직전 성명에서 "오늘 밤 캐나다는 이번 주 초 합의된 조건에 따라 무역 협정을 확정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이어 "미국이 캐나다에 주요 수출국 중 가장 우대적인 조건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캐나다 측의 새로운 요구와 기존 약속에 대한 번복으로 지난 며칠간 신중하게 구축해 온 균형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제안은 미래 지향적이며 역사적인 경제 및 국가안보 협력 관계를 포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일부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50% 추가 관세는 22일 0시 1분(한국 시간 22일 오후 1시 1분)부터 발효됐다. 부과 대상은 20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로 지난해 미국이 캐나다에서 들여온 상품 수입액의 5.2%에 해당한다. 와인과 가구, 유제품, 시멘트, 의류를 비롯해 하키 스틱과 목재 등 광범위한 품목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자동차와 주류, 유제품 분야에서 미국을 차별하고 있다며 캐나다산 수입품에 5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당초 관세는 19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통화한 뒤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18일 관세 발효를 일시 중단했다. 그러나 결국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 과정에서 캐나다는 관세 부과 연기와 더불어 자동차, 철강 등에 이미 부과된 관세의 철회를 요구했다. 반면 미국은 캐나다 일부 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산 주류 불매운동을 중단하라고 맞서면서 협상은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그는 "미국이 막판에 제안했던 조건을 변경했다"고 비판하며 "미국의 막판 제안 조건은 불공정하고 비경제적이었으며 어떤 합의도 신뢰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반발했다. 또 며칠 내로 캐나다 근로자와 기업을 위한 추가 지원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카니 총리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 같은 규모의 관세로 맞서는 "달러 대 달러" 방식의 대응을 밝혔다. 두 나라가 실제 보복관세를 주고받는다면 한동안 잦아들었던 무역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연간 8800억 달러(약 122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관세 전면전이 현실화하면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현안에서도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21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연설에서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란은 절실하게 합의하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합의를 원하는지조차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배경으로 "왜냐하면 나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의 영토로 보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그곳은 미국의 영토"라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4일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