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는 미국 영토”…다시 영유권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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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절실하게 합의하고 싶어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다시 한번 "미국의 영토"라는 주장을 꺼냈다. 이란과의 협상 여지를 열어두면서도 해협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을 앞세운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에서 열린 연설에서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란은 절실하게 합의하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합의를 원하는지조차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왜냐하면 나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의 영토로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곳은 미국의 영토"라고 거듭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4일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조만간'이라는 조건을 달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현시점의 미국 영토로 규정하며 표현의 강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이 해협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연방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 결선투표를 겨냥한 지원 성격을 띠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고(故) 린지 그레이엄 전 연방 상원의원의 여동생인 달린 그레이엄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연설의 상당 부분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향한 지지 호소에 할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을 향해 "만약 '트럼프' 이름이 투표용지에 없다면 여러분께 정말 부탁하고 싶은 건 내가 투표용지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그냥 나와서 투표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면 국경 보안과 감세 혜택이 사라지고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은 물론, 자신을 겨냥한 탄핵까지 추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화당이 지면 "여러분은 모든 것을 잃게 되고, 나는 탄핵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지지층의 결집을 촉구했다.
민주당을 향한 공세도 거침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향해 "미친 사람들", "악랄하고 폭력적인 사람들"이라고 몰아세웠다. 나아가 "우리는 오는 11월 투표소에서 급진적인 민주당원들을 박살 내고 미국 내 공산주의를 단번에 뿌리 뽑을 것"이라며 이념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한편 이란 쪽에서는 종전을 시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흘러나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란이 우위를 점하고 있을 때가 전쟁을 끝낼 적기라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의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내용을 말했다. 그는 "우리가 힘과 존엄을 갖추고 있는 지금 전쟁을 끝내는 것이 더 낫다"며 "세계가 우리의 승리를 인정하고 있으며, 미국이 규정을 위반해 학교와 병원,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고 지적하고 있고, 미국이 세계에서 미움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