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 위기 속 '상생 합의'…화재·관세 파고 함께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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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금 3% 인상·격려금 850만원 등 잠정합의…23~24일 조합원 찬반 투표로 최종 결정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공장 화재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미국발 관세 폭풍까지 몰아치는 이중고 속에서, 금호타이어 노사가 충돌 대신 대화를 선택했다.
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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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일수록 함께 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협상 테이블에서 빛을 발했다.

금호타이어(대표이사 정일택)는 21일 노사가 이날 교섭에서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광주공장 화재사고와 글로벌 관세 리스크 등 국내외 위기 상황 속에서도 노사가 물리적 충돌 없이 공감대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잠정합의안의 최종 확정 여부는 오는 23~24일 예정된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 기본금 3% 인상·격려금 850만원…실질적 처우 개선 담았다

이번 잠정합의안의 핵심은 조합원들의 실질적인 처우 개선이다. 기본금 3% 인상을 비롯해 경영성과 격려금 550만원, 2018년 특별합의 이행 격려금 250만원, 근로장려금 50만원 등 총 850만원 규모의 격려금이 합의안에 담겼다.

특히 경영성과 격려금 운영 방식에 있어 각종 경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토대를 새롭게 마련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단순히 올해 지급액을 결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노사가 보다 건설적인 교섭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반을 함께 설계했다는 의미다. 매년 반복되는 소모적인 임단협 갈등을 줄이고 예측 가능한 교섭 구조를 만들겠다는 노사 공동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 화재 휴업자 복귀 지원·고용안정 최우선…현장 구성원 챙긴다

이번 합의안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구성원의 고용안정과 생계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명시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광주공장 화재로 인한 휴업자들의 안정적인 근로 복귀를 위한 지원 방안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노사는 화재 휴업자의 원활한 업무 복귀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으며, 정년 등으로 공석이 발생할 경우 양성 기간을 고려해 올해 안에 합의를 통해 직무교육과 전환배치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사고 이후 불안정한 상황에 놓인 구성원들에게 실질적인 안전망을 제공하겠다는 노사의 공동 책임 의식이 담긴 조항이다. 지속가능한 국내공장 운영과 고용안정에 대해서도 노사가 뜻을 모았다.

◆ 품질·생산성·기술 경쟁력 공동 강화…미래를 향한 노사 한목소리

합의안에는 당장의 처우 개선을 넘어 금호타이어의 미래 경쟁력을 함께 키워가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시장 확대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품질·생산성 향상, 기술 경쟁력 확보, 설비 경쟁력 강화에 노사가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근무질서 확립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환경 조성도 합의안에 담겼다. 계획량 달성에 따른 특별 포상 제도를 운영해 구성원의 자부심과 능률을 높이고, 다양한 노사 교류 프로그램과 스킨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노사 관계를 대립이 아닌 협력의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합의안 곳곳에 녹아 있다.

◆ "충돌 없이 공감대 찾은 것 자체가 의미"…23~24일 찬반 투표로 최종 결정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여러 현장에서 노사 간 대립이 발생하는 가운데 과거 화재를 딛고 미래 준비를 위해 노사가 물리적 충돌 없이 공감대를 찾았다는 점에 대해 의미가 크다"며 "올해 잠정합의는 금호타이어의 경쟁력 향상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잠정합의안의 최종 운명은 오는 23~24일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결정된다. 위기 속에서 노사가 함께 만들어낸 합의안이 현장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어 최종 확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화재의 상처를 딛고 관세 파고를 함께 넘어가려는 금호타이어 노사의 상생 행보가 타이어 업계 노사 문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