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국회서 서부권 의대·대학병원 신설 촉구…"36년 염원, 결코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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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순천대 통합 결렬에도 의지 불변…"흑산도 주민도 생명권 공평하게 보장받아야"

목포대와 순천대 간 통합 합의가 결렬되는 악재 속에서도 목포시와 지역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며 서부권 의료 인프라 확충의 불씨를 살렸다.
목포시(시장 강성휘)는 지난 21일 국회를 방문해 김원이 국회의원, 목포시의회 의장·의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목포지역 의원 등과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서부권 국립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을 위한 정부의 조속한 결단을 강력히 촉구하며, 지역 의료 불평등 해소를 위한 국가적 책임을 요구했다.
◆ 목포대·순천대 통합 결렬…"대학 합의 실패가 36년 염원까지 끝낸 건 아니다"
이날 기자회견의 출발점은 최근 목포대와 순천대 간 통합 합의가 결렬된 데 대한 유감 표명이었다. 두 대학의 통합은 서부권 의과대학 신설의 유력한 경로 중 하나로 거론돼 왔던 만큼, 합의 결렬 소식은 지역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 "정부가 직접 나서라"…신청 절차·선정 방식 조속한 확정 촉구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강하게 제기된 요구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었다. 더 이상 의대 신설 논의를 표류시키지 말고 정부가 직접 나서 신청 절차와 선정 방식을 조속히 확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됐다. 정부가 대학별로 직접 신청을 받거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의대 선정 권한을 부여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한 개 대학을 추천하도록 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됐다.
어떤 방식을 택하든 정부가 책임 있게 절차를 확정하고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지역 간 눈치 보기와 대학 간 갈등 속에서 논의가 공전하는 동안 서부권 주민들의 의료 공백은 계속되고 있다는 절박함이 담긴 요구다.
◆ 전국 유인도서 41%가 서부권…"3시간 내 못 가면 사망률 20.7%"
서부권의 열악한 의료 현실을 보여주는 수치들은 충격적이다. 전국 484개 유인도서 가운데 무려 199개, 전체의 41%가 서부권에 위치해 있다. 섬과 농촌이 뒤섞인 이 지역에서 의료 접근성은 도시 주민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열악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의료 공백이 생명과 직결된다는 사실이다. 3시간 이내에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 사망할 확률이 20.7%에 달한다는 통계는 서부권 주민들이 매일 감수하고 있는 위험의 크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신설은 단순한 지역 현안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국가적 과제라는 주장이 결코 과장이 아닌 이유다.
◆ "흑산도 주민도 생명권 공평하게"…강성휘 시장, 정부 결단 강력 촉구
강성휘 목포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부권 의대 신설의 당위성을 가장 명확하게 표현했다. "서울에 살든 신안 흑산도에 살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디에 살든 생명권과 건강권을 공평하게 보장받아야 한다"는 그의 발언은 이번 사안의 본질을 꿰뚫는 한마디였다.
강 시장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의대 없는 지역 의대 신설'이 바로 서부권과 같은 의료 취약지역의 현실을 반영한 정책이라고 강조하며, 정부가 국정과제의 취지에 맞게 서부권 의과대학 신설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대해서도 지난 7월 27일 발표한 '초광역 통합 의료벨트'를 토대로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서부권과 동부권이 함께 상생하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에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36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그 긴 세월 동안 서부권 주민들이 품어온 의료 인프라 확충의 염원이 이번 국회 기자회견을 계기로 다시 한번 전국에 울려 퍼졌다. 정부가 이 목소리에 어떻게 응답할지, 서부권 주민들의 눈과 귀가 청와대와 보건복지부를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