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서 규모 2.7 지진 발생... 건물 위층에서 현저히 느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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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점서 9일간 여섯 번 지진... 이번이 최대 규모

전남광주 해남군에서 규모 2.7의 지진이 발생했다. 최근 열흘 사이 같은 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는 지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지진이 발생한 곳. / 기상청
지진이 발생한 곳. / 기상청

기상청은 22일 오전 4시 21분 29초 해남군 서북서쪽 20km 지역에서 규모 2.7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4.66도, 동경 126.41도이며 발생 깊이는 21km다.

이번 지진의 계기진도는 전남광주 지역에서 최대 Ⅲ(3)으로 기록됐다. 진도 Ⅲ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고 정지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강원, 경기, 경남, 경북 등 나머지 지역의 계기진도는 Ⅰ(1)로 대부분 사람이 느끼지 못하고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수준이었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인근 지역은 지진동을 느낄 수 있다"며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본진 20분 뒤인 이날 오전 4시 41분 17초에는 해남군 서북서쪽 21km 지역에서 규모 1.4의 미소지진도 관측됐다. 발생 깊이는 21km다. 규모 2.0 미만 미소지진은 기상청 국내지진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해남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같은 지점에서 규모 2.0대 지진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5시 43분 규모 2.1, 15일 오전 8시 31분 규모 2.5, 16일 오전 9시 23분 규모 2.2와 같은 날 오후 7시 34분 규모 2.4, 21일 오전 8시 50분 규모 2.3의 지진이 잇따랐다. 이날 발생한 규모 2.7 지진까지 포함하면 지난 14일 이후 9일 동안 규모 2.0 이상 지진만 여섯 차례 발생했다. 진앙은 모두 북위 34.66도, 동경 126.40~126.41도로 사실상 같은 지점이고 발생 깊이도 20~22km로 비슷하다. 앞선 다섯 차례 지진의 계기진도는 모두 Ⅱ(2)였으나 이번 지진에서 처음으로 Ⅲ(3)이 기록됐다.

앞서 이달 중순 발생한 지진들에 대해 기상청은 피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고, 소방당국에 접수된 관련 피해 신고도 없었다. 당시 해남 일대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집중됐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5일 밤부터 16일 오전 9시까지 해남 산이에 178.5㎜의 비가 내렸고, 목포에서는 시간당 66.4㎜의 비가 쏟아졌다.

해남 일대는 과거에도 지진이 무리 지어 발생한 적이 있다. 2020년 4월 26일부터 약 한 달 반 동안 규모 0.9~3.1의 지진이 76차례 이어졌다. 당시 가장 강했던 지진은 규모 3.1이었고, 대부분 규모가 작은 미소지진이어서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이번이 41번째다.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던 지진은 3월 11일 강원 삼척시 동쪽 59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1이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모두 79차례로, 2023년 106차례, 2024년 87차례보다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