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시장, "조례 개정 후 부시장 후보 재지명…의회와 소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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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우려 전격 수용·송형곤 의장과 오찬 회동…갈등 봉합·협력 체제 구축 나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시의회의 우려를 전격 수용하며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양측이 협력 체제 구축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민형배 시장은 2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부시장 시민추천제 추진 과정에서 시의회와의 충분한 설명과 협의가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고, 관련 조례를 개정한 뒤 후보자를 다시 지명해 인사청문을 요청하겠다고 공식화했다.
논란이 불거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장이 직접 입장을 정리하고 나선 것으로, 사태의 조기 수습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 "설명·협의 부족했다"…시장이 먼저 유감 표명
민형배 시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시민추천제 추진 과정에서 시의회가 제기한 우려와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의회와의 사전 소통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행정부 수장이 먼저 유감을 표명하며 의회의 손을 잡은 이번 행보는 갈등의 장기화를 막고 협치의 틀을 복원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민 시장은 앞으로 주요 제도와 정책을 추진할 때 시의회와의 사전 소통과 협의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이번 사태를 단순히 봉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행정과 의회 간의 관계 설정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라는 새로운 행정 체제가 출범한 만큼, 시장과 의회 간의 신뢰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나주서 오찬 회동…민형배 시장·송형곤 의장 머리 맞대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민형배 시장과 송형곤 시의회 의장의 오찬 회동이었다.
두 사람은 나주에서 만나 부시장 시민추천제를 둘러싼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갈등 해소와 협력에 뜻을 모았다.
공식 석상이 아닌 오찬이라는 비교적 편안한 자리에서 이뤄진 만남이라는 점에서, 양측이 관계 회복에 진정성을 갖고 임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행정부와 의회가 갈등 국면에서 벗어나 협력 체제로 전환하는 데 있어 수장 간의 직접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행정과 의회가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조례 개정 후 후보 재지명·인사청문 요청…절차 정상화 수순
향후 절차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관련 조례를 먼저 개정한 뒤, 개정된 부시장 명칭과 분장사무에 따라 후보자를 다시 지명하고 인사청문을 요청할 계획이다. 제도적 기반을 먼저 갖추고 그에 맞는 인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으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는 시의회가 제기했던 핵심 우려 사항을 정면으로 수용한 것이기도 하다. 조례라는 제도적 틀 안에서 인사를 진행함으로써 의회의 견제 기능을 존중하고, 행정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방향이다. 시민추천제라는 새로운 시도가 제도적 완성도를 갖추고 다시 추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통합특별시 출범 초기…협치의 틀 복원이 관건
이번 사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라는 새로운 행정 체제가 출범한 초기 단계에서 행정부와 의회 간의 소통 부재가 빚어낸 갈등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새로운 제도와 정책을 도입할 때 의회와의 충분한 사전 협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민형배 시장이 먼저 유감을 표명하고 송형곤 의장과 직접 만나 갈등 해소에 나선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진정한 협치는 일회성 회동이나 입장문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소통과 상호 존중의 문화가 뿌리내릴 때 비로소 가능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행정과 의회의 건강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