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인력 60명 감원하고 스마트글래스 2027년 출시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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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프로 인력 60명 감원하며 스마트글래스에 힘 싣는다
출시는 2027년 말로 늦어질 수도, WWDC서 공개 전망

애플, 비전프로 인력 60명 감원하고 스마트글래스 2027년 출시에 승부수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애플, 비전프로 인력 60명 감원하고 스마트글래스 2027년 출시에 승부수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애플이 스마트글래스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비전프로 조직을 축소하고 있다. 애플인사이더(AppleInsider)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가상현실(VR) 관련 인력 최소 60명을 감원했다. 비전 그룹을 포함한 VR 관련 부서가 대상이지만 조직이 완전히 해체된 것은 아니다. 스톡트윗스(Stocktwits)는 이번 조정이 인공지능과 시리, 경량 스마트글래스에 우선순위를 두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스마트글래스를 2027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보도에 따르면 실제 제품 출시는 그해 말로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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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프로는 뒷전으로, 스마트글래스가 우선순위

비전프로는 2024년 2월 출시 이후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격은 3,499달러에 달했고 무거운 디자인, 초기 개발자 지원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판매량 추정치도 주류 제품으로 자리잡기엔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용자와 리뷰어들은 디스플레이 품질과 공간 컴퓨팅 경험은 높게 평가했지만, 무게와 가격, 일상적으로 쓸 만한 애플리케이션 부족이 초기 사용자층을 넘어서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애플은 visionOS 개발과 후속 헤드셋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 비전프로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이번 인력 조정은 장기적인 무게중심이 스마트글래스 쪽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스톡트윗스에 따르면 관련 보도가 나온 목요일 애플 주가는 1.8% 하락했다가 밤사이 소폭 반등했으며, 스톡트윗스 내 개인투자자 심리는 ‘약세’로 나타났다.

네 가지 프레임 디자인 테스트 중…팀 쿡의 안경도 참고 / AI 생성 이미지
네 가지 프레임 디자인 테스트 중…팀 쿡의 안경도 참고 / AI 생성 이미지

네 가지 프레임 디자인 테스트 중…팀 쿡의 안경도 참고

디자인 측면에서 스마트글래스는 비전프로와 완전히 다른 방향을 택했다. 맥월드(Macworld)에 따르면 애플은 헤드셋형 디자인이 아닌 일반 안경처럼 보이는 가볍고 액세서리에 가까운 형태를 우선시하고 있다. 아이폰과 짝을 이루는 보조 기기로 자리매김시키려는 목적이 크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Bloomberg)의 마크 거먼(Mark Gurman)이 4월(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애플은 네 가지 프레임 스타일을 테스트하고 있다. 레이밴 웨이페어러와 비슷한 큰 사각형 프레임, 더 큰 오벌·원형 프레임, 팀 쿡 최고경영자가 쓰는 안경과 비슷한 슬림한 사각형 디자인, 그보다 작고 정제된 오벌·원형 옵션이다. 색상은 블랙, 라이트 브라운, 오션 블루 등을 실험 중이며 소재는 표준 플라스틱보다 “더 내구성 있고 고급스럽다”고 거먼이 평가한 아세테이트를 쓴다.

애플은 메타(레이밴·오클리)나 구글(와비파커)처럼 외부 안경 브랜드와 협업하는 대신 프레임을 전적으로 자체 설계하고 있다. 누가 봐도 애플 제품임을 알 수 있는 정체성을 만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선 보도들은 애플이 메타와 구글의 경쟁 제품보다 더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한다.

AR 화면 없이 시리와 카메라로 작동하는 1세대 제품

기능적으로는 증강현실(AR) 화면을 완전히 생략한 것이 특징이다. 더 뉴스(The News)에 따르면 1세대 스마트글래스는 내장 카메라와 스피커, 마이크를 이용해 블루투스로 연결된 아이폰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보도된 기능으로는 시각지능(Visual Intelligence)을 활용한 실시간 사물 인식, 실시간 번역, 걸음마다 안내되는 음성 길찾기, 알림 표시에 한정된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꼽힌다. 글래스 자체의 상호작용은 고도화된 버전의 시리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는 애플워치에 쓰이는 S시리즈 프로세서를 변형한 칩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피가 큰 배터리를 달지 않으면서도 카메라 구동과 AI 연산에서 전력 효율을 확보하려는 설계다. 카메라 렌즈는 수직으로 배열된 오벌 형태에 표시등을 두른 모습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메타 글래스의 원형 카메라와는 다른 형태다.

출시는 2027년 말로 늦어질 수도…경쟁은 메타가 한발 앞서

애플은 원래 2027년 초 스마트글래스를 내놓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거먼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개발 지연으로 실제 제품은 2027년 말께 나올 수 있고, 발표 행사는 2027년 6월 WWDC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참고할 만한 지점은 경쟁사 메타의 레이밴·오클리 라인 가격이 299~499달러 선이라는 점이다.

경쟁 구도에서는 메타가 앞서 있다. 메타는 레이밴 메타(Ray-Ban Meta) 라인으로 이미 수백만 대를 판매했고 오클리 메타(Oakley Meta)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빅테크 경쟁사들보다 먼저 자리를 잡았다. 애플이 이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조직 개편까지 감행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이번 조직 개편은 존 터너스가 9월 1일 애플 최고경영자로 취임해 팀 쿡의 자리를 잇기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이끌어온 터너스는 향후 제품 우선순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톡트윗스가 인용한 애플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현재로선 이번 인력 조정이 비전프로의 완전한 취소가 아니라 VR에 대한 열기가 한 김 식은 것으로, 자원이 더 넓은 대중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제품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