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아이맥스 예매 오픈 놓쳐 실망했다면, 이 내용 꼭 확인하세요 (쿠키 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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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의 '오디세이', 아이맥스 표 구하기 전쟁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개봉 3주 차를 넘기며 좀처럼 식지 않는 흥행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1시 50분 기준 이 작품은 예매량 70만 장을 돌파, 16일 연속 통합 예매율 1위 자리를 지켰다. 개봉 3주 차 시점에 예매량 70만 장을 넘긴 건 올해 개봉작 중 '오디세이'가 처음이다.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왕과 사는 남자', '파묘', '범죄도시4'가 같은 시기 기록했던 수치를 웃도는 결과다. 21일 오늘까지 누적 관객 수는 600만 명을 넘어섰다.

문제는 이 인기가 아이맥스 예매 오픈 순간마다 '전쟁'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표를 구하지 못해 발길을 돌린 관객이 훨씬 많은 게 현실이다.

영화 '오디세이' 속 한 장면 /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오디세이' 속 한 장면 / 유니버설 픽쳐스

예매 오픈, 왜 이렇게 치열할까?

'오디세이'를 상영 중인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 이른바 '용아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 영화를 1.43대 1 원본 화면비로 볼 수 있는 상영관이다. 개봉 한 달 전 사전 예매분이 오픈되자마자 순식간에 매진됐고, 이후에도 새로운 회차가 열릴 때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5시 CGV가 오는 30일까지 상영분에 대한 추가 예매를 열었을 때는 홈페이지 동시 접속자가 4만 명을 넘어섰고, 일부 관객은 대기 순번이 9000번대까지 올라가는 걸 지켜봐야 했다.

624석 규모인 용산 IMAX관은 하루 6회, 오전 7시 조조부터 자정을 넘긴 심야 회차까지 장애인석을 제외하면 사실상 빈자리를 찾기 어려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시내 다른 IMAX관인 천호, 왕십리, 영등포점 역시 상당수 회차가 비선호 좌석 위주로만 남아 있다. CGV 측은 관련 회원 인터뷰에서 "관객 수요가 확인되는 영화는 길게 상영할 가능성이 있다"며 "9월에는 한국 영화 라인업이 많지만, 특별관에서 개봉할 만한 영화로는 '오디세이'가 당분간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정확한 예매 오픈 일시는 CGV가 그때그때 공식 공지를 통해 안내하는 방식이라, 관심 영화로 등록해두고 앱 알림을 받아두는 게 오픈 시점을 놓치지 않는 방법으로 꼽힌다.

'오디세이'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오디세이'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아이맥스 예매 티켓 가격은? 그리고 놓쳤을 때 대안은?

용아맥 IMAX 티켓 정가는 시간대와 좌석, 2D·3D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1만7000원에서 2만1000원 수준이다. 일반 상영관보다 30%가량 비싼 편인데도 수요는 꺼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 정가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완전히 다른 가격표를 달고 거래된다. 좌석과 시간대에 따라 편차는 크지만 2매를 40만 원에 판매한다는 글까지 등장했다. 정상가 3만8000원짜리 티켓이 10배 넘는 가격에 거래된 셈이다.

예매를 놓친 관객들 사이에서는 나름의 '생존법'도 공유되고 있다. 영화 시작 30분 전 CGV 앱을 새로고침하며 취소표를 노리는 이른바 '취케팅(취소표+티켓팅)'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상영관 로비에서 대기하다가 상영 직전 취소표를 잡는 관객들의 사례가 잇따라 보도됐다. 다만 이마저도 실패하면 상영 시각에 매표소에서 현장 구매를 시도하는 수밖에 없다는 게 관객들의 공통된 경험담이다. 좌석 등급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도 방법으로 꼽힌다. 화면 정중앙에 눈높이가 맞는 중앙 열 좌석이 이른바 '명당'으로 통하며, 앞쪽 열이나 양 끝 좌석은 화면 왜곡이 심해 피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 나온다.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 / 유니버설 픽쳐스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 / 유니버설 픽쳐스

용아맥 암표, 영진위까지 나섰다

암표 문제는 이미 당국이 개입할 정도로 커졌다. 공연·스포츠 경기와 달리 영화 티켓은 부정판매를 일률적으로 규제할 법적 근거가 마땅치 않다는 게 걸림돌이다. 오는 28일부터 개정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되면서 공연·스포츠 입장권의 상습·영업 목적 부정판매에는 과징금 제재가 도입되지만, 영화 관람권은 이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다.

이런 사각지대 속에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19일 특별관 입장권 암표 관련 제보를 상시 접수한다고 발표했다. '오디세이' 개봉 이후 회차당 10장 넘는 티켓을 판매하는 등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이 의심되는 사례까지 포착됐기 때문이다. 제보를 원하는 관객은 영화명과 상영관, 상영 일시, 좌석 정보와 함께 암표 판매 게시물이나 대화 내역을 첨부해 이메일(justice@kofic.or.kr)로 보내면 된다. 영진위 공정성장센터는 "일부 암표상의 부당 이득 취득 행위는 영화 관객의 정당한 관람 기회를 박탈하고 산업 전반의 신뢰를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CGV도 "티켓이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며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약관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영화 '오디세이' 주연 배우 맷 데이먼 /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오디세이' 주연 배우 맷 데이먼 / 유니버설 픽쳐스

놀란 감독 "굳이 아이맥스 아니어도 된다"

표를 구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관객이라면 반가울 소식이 하나 있다. 정작 연출자인 놀란 감독 본인이 아이맥스 고집을 내려놓으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놀란 감독과 주연 배우 맷 데이먼이 함께 출연했다. MC 유재석이 '오디세이'를 두고 "상업 영화 최초로 전체 분량을 IMAX 필름으로 촬영했다"고 소개하며 "아이맥스관이 많지 않다 보니 벌써 매진"이라고 관객들의 어려움을 전하자, 놀란 감독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일반 상영관에서도 아이맥스의 장점을 완벽히 누릴 수 있다."

이어 그는 "아이맥스가 아니더라도 압도적인 해상도로 찍었기 때문에 최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웃으며 "아이맥스 필름으로 찍었으니 아이맥스로 보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이야기"라고 정리했다.

물론 놀란 감독이 아이맥스의 가치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그는 '다크 나이트'를 통해 처음 아이맥스 필름을 영화에 도입한 배경을 설명하며 "사람의 눈과 비슷하게 색감과 디테일을 담아내더라"고 언급했다. 이어 "영화 감독으로서 관객을 스크린 속으로 데려가고 싶다면 아이맥스가 가장 완벽한 선택지"라며 "관객이 그곳의 냄새와 맛, 감촉까지 체감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매진 사태로 관람 자체가 어려워진 관객들에게는 일반관도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오디세이' / 유니버설 픽쳐스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오디세이' / 유니버설 픽쳐스

촬영 기간만 6개월, 필름 길이는 서울-부산 왕복 거리

'오디세이'가 이 정도로 화제를 모으는 데는 작품 자체의 이례적인 제작 방식도 한몫한다. 이 영화는 액션과 대사 장면을 가리지 않고 전체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만으로 찍은 최초의 극영화다. 촬영은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약 6개월에 걸쳐 모로코, 그리스, 이탈리아, 스코틀랜드, 아이슬란드, 몰타 등 6개국을 오가며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소모된 아이맥스 필름 길이는 약 640km에 달하는데,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약 325km)를 왕복한 것과 맞먹는 분량이다.

제작비는 약 2억5000만 달러(한화 약 3400억~3600억 원)로, 놀란 감독 필모그래피 사상 최대 규모다. 오디세우스 역은 맷 데이먼이, 아내 페넬로페 역은 앤 해서웨이가, 아들 텔레마코스 역은 톰 홀랜드가 맡았고,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샤를리즈 테론, 루피타 뇽오, 엘리엇 페이지 등이 가세해 초호화 캐스팅을 완성했다.

'오디세이' 쿠키 영상은 없다

영화 '오디세이' 관람을 고민 중인 관객이라면 쿠키 영상 유무도 궁금할 법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디세이'에는 쿠키 영상이 없다. 놀란 감독은 배트맨 3부작을 포함한 필모그래피 전체에서 단 한 번도 쿠키 영상을 넣은 적이 없어, 이번 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흘러나오는 곡 'When I'm Home'은 놓치지 않는 게 좋다. 트래비스 스콧과 제임스 블레이크, 음악감독 루드비히 고란손이 함께 부른 이 곡에는 놀란 감독이 직접 작사자로 이름을 올렸는데, 이는 그의 커리어를 통틀어 첫 작사 크레딧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