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왕족이라니” 자동차 판매원에서 하루 아침에 왕자로 (어느 나라?)
작성일
자동차 판매원에서 왕자로, 26세 청년의 극적인 신분 변화
벨기에에서 동화 같은 이야기가 탄생했다. 평범하게 자동차 판매원으로 일하던 26세 청년이 뒤늦게 자신의 왕족 혈통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왕자 신분을 얻게 됐다. 주인공은 클레망 반덴케르크호베다.

20일(현지 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벨기에 로랑 왕자는 결혼 전 연인이었던 가수 웬디 반덴케르크호베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클레망 반덴케르크호베를 최근 법적 아들로 인정했다. 로랑 왕자는 현 필립 국왕의 친동생이다.
클레망은 약 6개월 전 벨기에의 한 시청에서 열린 비공개 행사에서 로랑 왕자의 가족으로 공식 편입됐다.
다만 당시에는 이 같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으며, 뒤늦게 친자 관계가 공식화되면서 클레망은 벨기에 왕자로 인정받게 됐다.
그의 삶은 오랫동안 왕실과 거리가 있었다. 클레망은 자동차 판매원으로 일하며 일반적인 청년과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해왔다.
자신이 왕족의 혈통을 이어받았다는 사실도 어린 시절부터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클레망은 16세가 돼서야 로랑 왕자가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0세가 됐을 때 그는 직접 로랑 왕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뒤 두 사람은 실제로 만났고 DNA 검사를 통해 친자 관계가 확인됐다.
왕족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클레망은 자신이 왕족이라는 사실에 익숙해지는 데 수년이 걸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기간 평범한 일상을 살아온 상황에서 갑자기 왕실 가족으로 공식 인정받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받아들여야 했기 때문이다.
하루 아침에 왕족의 일원이 됐지만 클레망의 삶에 왕실 특권이 그대로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그는 벨기에 왕위 계승 서열에 포함되지 않는다. 왕실로부터 공적 수당도 받지 않는다.
벨기에 왕실은 모든 왕족에게 동일하게 국가 수당을 지급하는 구조가 아니다. 2013년 관련 법이 개정되면서 공적 지원을 받는 왕실 구성원의 범위가 크게 제한됐다. 현재 수당을 받는 인물은 필립 국왕과 알베르 2세 전 국왕, 필립 국왕의 동생인 로랑 왕자와 아스트리드 공주 등 극소수다.
클레망은 이름에서도 기존 생활과 왕족 사이의 경계를 유지한다. 아버지인 로랑 왕자의 성인 작센-코부르크를 사용하지 않고 어머니의 성인 반덴케르크호베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 왕실 공식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가 어머니의 성을 유지하기로 한 데에는 성장 과정에서 알 수 있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클레망은 벨기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제 성을 포기한다면 어머니가 나를 위해 해주신 모든 것을 배신하는 게 될 것"이라며 자신의 이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뜻밖의 왕족 발견,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알베르 2세는 조각가 시빌 드 셀리스와의 관계에서 딸 델핀 보엘을 낳았다는 의혹을 오랫동안 부인했지만, 법적 절차를 거쳐 친자 관계가 확인됐다. 델핀은 이후 벨기에 왕족으로 공식 인정됐으며 왕실 가족의 사생활과 법적 지위가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벨기에 왕실은 입헌군주제 아래에서 국가의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국왕은 정부 구성과 법률 공포 등 헌법상 권한을 행사하지만 정치적 실권은 의회와 정부에 있다. 현재 국왕인 필립은 2013년 7월 알베르 2세의 퇴위로 즉위했다.
필립 국왕은 마틸드 왕비와 함께 벨기에 왕실을 이끌고 있으며 네 자녀를 두고 있다. 장녀 엘리자베트 공주는 왕위 계승 서열 1위다. 벨기에에서는 성별과 관계없이 장자녀가 우선하는 절대적 장자 상속제가 적용된다.
이런 왕실의 제도 아래에서 클레망의 왕자 지위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평범한 삶을 이어가던 청년이 왕실 가족으로 편입됐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