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야크 타고 초원 질주…우브르항가이서 만난 몽골 유목민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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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m 오르혼 폭포부터 맨몸으로 버티는 야크 로데오까지
유목민 3형제 일상·전통놀이 샤가이·몽골 토종견 방카르 조명

약 24m 높이의 오르혼 폭포가 쏟아지는 몽골 중남부 우브르항가이에서 야크 축제와 유목민의 일상을 만난다. 야크 로데오부터 전통 음식, 샤가이 놀이, 몽골 토종견 방카르까지 대초원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여름을 따라간다.

27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와일드 몽골, 여름 탐험기’ 4부 ‘야생의 방랑자, 우브르항가이’에서는 탐험가 김송희가 몽골 제국 역사의 중심지로 꼽히는 우브르항가이를 찾아 유목민들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본다.

여름에 더 장관인 ‘오르혼 계곡’

EBS1 ‘세계테마기행-와일드 몽골, 여름 탐험기’ 4부 ‘야생의 방랑자, 우브르항가이’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EBS1 ‘세계테마기행-와일드 몽골, 여름 탐험기’ 4부 ‘야생의 방랑자, 우브르항가이’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여정은 몽골 중남부 우브르항가이의 오르혼 계곡에서 시작된다. 푸른 초원 사이로 길게 이어진 계곡은 몽골의 숨은 천국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특히 여름에는 약 24m 높이의 오르혼 폭포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물줄기가 초원 한가운데로 쏟아지고 주변의 푸른 대지와 어우러지면서 몽골의 거친 자연과 여름의 생명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김송희는 계곡과 폭포 주변을 둘러보며 초원과 물길이 만들어낸 우브르항가이 특유의 풍경을 만끽한다.

야크의 ‘미모’ 겨루고 맨몸으로 질주

오르혼 계곡 인근에서는 야크를 키우며 살아가는 유목민들을 만난다. 여름은 이 지역에서 야크 축제가 열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축제에는 유목민들이 정성껏 키운 야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야크의 외모를 겨루는 행사부터 야생성이 강한 야크를 길들이는 모습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야크 로데오다. 참가자는 맨몸으로 야크 등에 올라탄 뒤 결승선까지 버텨야 한다. 거칠게 움직이는 야크 위에서 균형을 잡는 모습은 초원의 야생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축제 현장에서는 몽골식 튀김만두 호쇼르와 전통 고기찜 허르헉도 맛본다. 한쪽에서는 경기가 펼쳐지고 다른 쪽에서는 음식이 익어가는 축제 풍경을 통해 유목민들의 여름 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한다.

야크 유목민 3형제의 하루

축제가 끝난 뒤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유목민 가족을 찾아간다. 부모와 함께 야크를 돌보는 3형제와 함께 생활하며 초원에서의 하루를 직접 경험한다.

김송희는 집안일을 맡은 며느리를 도와 야크 똥을 치우고 장작을 패며 젖을 짠다.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각각 숙련된 기술과 체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하루 일을 마친 뒤에는 유목민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다. 말린 야크 고기를 넣은 고기국수와 갓 짠 야크젖으로 만든 치즈가 식탁에 오른다. 직접 노동한 뒤 먹는 음식에서 유목민들의 소박한 일상과 초원의 맛을 느껴본다.

양·염소 뼈로 노는 전통놀이 ‘샤가이’

EBS1 ‘세계테마기행-와일드 몽골, 여름 탐험기’ 4부 ‘야생의 방랑자, 우브르항가이’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EBS1 ‘세계테마기행-와일드 몽골, 여름 탐험기’ 4부 ‘야생의 방랑자, 우브르항가이’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저녁이 되면 유목민 아이들과 함께 몽골 전통놀이 샤가이를 즐긴다. 샤가이는 양이나 염소의 복사뼈를 이용해 즐기는 오래된 유목민 놀이이다.

작은 뼈의 네 면은 각각 말과 양, 염소, 낙타를 의미한다. 뼈를 던진 뒤 어떤 면이 나오는지에 따라 게임이 진행된다.

처음 접하면 규칙이 낯설지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놀이에 몰입한다. 김송희 역시 아이들과 어울려 샤가이를 즐기며 말이 통하지 않아도 금세 가까워지는 초원의 시간을 경험한다.

게르 만드는 양모 펠트부터 몽골 토종견 ‘방카르’까지

몽골 유목민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동식 가옥 게르다. 게르 외벽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핵심 재료가 양모 펠트다.

제작진은 양털을 물에 적신 뒤 압축하고 말려 단단한 펠트로 만드는 과정을 살펴본다. 단순한 작업처럼 보이지만 추위와 바람을 견뎌야 하는 게르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유목민의 지혜가 담겨 있다.

이어 초원을 지키는 몽골 토종견 방카르도 만난다. ‘사자개’라고도 불리는 방카르는 늑대 같은 야생동물로부터 게르와 가축을 지키는 유목민의 오랜 동반자다.

순수 혈통 개체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진 방카르는 경계심 강한 외모와 달리 사람에게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유목민들은 방카르가 가축을 지키는 것은 물론 나쁜 기운까지 막아준다고 믿는다.

끝없는 대초원과 오르혼 계곡, 야크 축제와 유목민 가족의 일상까지 이어진 여정은 몽골의 여름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여준다. ‘세계테마기행’은 자연의 흐름에 맞춰 이동하고 가축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여전히 살아 있는 몽골 유목문화의 모습을 전한다.

EBS1 ‘세계테마기행-와일드 몽골, 여름 탐험기’ 4부 ‘야생의 방랑자, 우브르항가이’는 27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