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몽골 최대 담수호 홉스골…순록 유목민 차탄족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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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진주’ 홉스골 호수서 카약 타고 북몽골 자연 만끽
동자승·사슴돌·소금호수 거쳐 순록 유목민 차탄족의 삶까지
몽골 북부의 ‘푸른 진주’ 홉스골 호수에서 시작해 타이가 숲속 순록 유목민 차탄족의 삶까지 만난다. 어린 동자승들의 수행 생활과 3000년 전 유목문화의 흔적인 사슴돌, 초원 한가운데서 소금을 캐는 사람들의 일상도 함께 따라간다.
25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와일드 몽골, 여름 탐험기’ 2부 ‘고립 낙원, 여름 홉스골’에서는 탐험가 김송희가 몽골 북부의 자연과 사람들을 찾아간다. 이번 여정은 홉스골주의 주도 무릉에서 출발해 몽골 최대 담수호인 홉스골 호수와 타이가 숲까지 이어진다.
법당 밖에서는 영락없는 아이들…몽골 동자승의 하루

첫 번째 목적지는 무릉이다. 북몽골 야생으로 들어가기 전 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도시로, 이곳에서 김송희는 티베트식 불교 사원인 단잔다르자 사원을 찾는다.
사원에서는 11살, 14살, 15살 등 어린 수행자 네 명이 생활하고 있다. 예닐곱 살 무렵 출가했다는 아이들은 매일 아침 예불을 올리고 불경을 외우며 수행자의 하루를 시작한다. 법당 안에서는 진지하게 경전을 읽지만 밖으로 나오면 장난을 치고 웃는 평범한 아이들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점심시간에는 동자승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 불교 사원의 식사지만 음식에 고기가 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제작진은 몽골 불교 문화 속에서 고기를 먹게 된 배경과 어린 수행자들의 일상을 살펴본다.
출가 이유도 저마다 다르다. 할머니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사원에 들어온 아이도 있고, 훗날 큰스님이 돼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아이도 있다. 김송희는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시장을 찾아 장난감을 선물한다. 경전을 읽을 때보다 장난감을 바라볼 때 더욱 눈을 반짝이는 동자승들의 천진한 모습도 담긴다.
3000년 전 유목민이 남긴 ‘사슴돌’
무릉 인근에서는 유라시아 초원 문명의 흔적도 만난다. 오시깅 으브르 유적지에는 약 3000년 전 유목민들이 세운 것으로 알려진 사슴돌 14기가 남아 있다.
사슴돌은 거대한 돌 표면에 사슴 형상을 새겨 넣어 붙은 이름이다. 단순한 동물 그림뿐 아니라 무기와 장신구를 비롯한 다양한 문양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사람의 얼굴이 새겨진 희귀한 사슴돌도 남아 있어 당시 유목민들의 삶과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광활한 초원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고대 유목민들은 무엇을 믿었고, 왜 거대한 돌에 사슴을 새겼을까. 김송희는 수천 년 동안 대초원에 남아 있는 유적을 둘러보며 몽골 유목문화의 뿌리를 들여다본다.
초원 한가운데서 소금이 나온다
다시 길을 달리던 중에는 초원에 자리한 소금 호수를 발견한다. 바다와 멀리 떨어진 몽골 내륙 한복판에서 사람들이 직접 소금을 캐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진다.
현장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소금을 채취하고 있다. 김송희도 직접 작업에 참여해 호수에서 소금을 긁어 모으고, 지하수를 길어 불순물을 씻어내는 과정을 체험한다. 단순해 보이지만 오랜 경험이 필요한 작업이다.
완성된 소금은 몽골식으로 차에 넣어 맛본다. 소금을 넣어 마시는 차를 통해 초원 유목민 특유의 식문화도 경험한다. 현지인은 다음 여행지에서도 사용하라며 직접 만든 소금을 한 그릇 가득 건넨다.
'푸른 진주' 홉스골 호수에 빠지다

여정의 중심에는 몽골 최대 담수호인 홉스골 호수가 있다. 북몽골을 대표하는 자연 명소로, 맑고 투명한 물빛 때문에 ‘푸른 진주’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호수에 도착하면 푸른 하늘과 주변 산이 그대로 물 위에 비친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호수는 바다를 떠올리게 할 만큼 광활하다. 김송희는 풍경을 눈으로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카약을 타고 호수 안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고비 지역에서 홉스골을 보기 위해 찾아왔다는 어린 자매도 만난다. 김송희는 아이들과 함께 물장난을 치며 잠시 탐험가가 아닌 동심으로 돌아간다. 한여름 몽골에서 만나는 맑고 차가운 호수의 풍경이 여행의 또 다른 장면을 만든다.
순록과 살아가는 차탄족의 여름
다음 날에는 홉스골 호수 너머 깊은 숲으로 향한다. 목적지는 유라시아 고위도 지역을 따라 넓게 이어지는 침엽수림 지대인 타이가다.
이곳에서는 순록과 함께 살아가는 유목민 차탄족을 만난다. 순록은 단순한 가축을 넘어 이들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젖과 뿔을 제공하고 짐을 나르는 이동 수단 역할까지 하며 가족과 같은 동반자가 된다.
김송희는 차탄족의 여름 생활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순록을 돌보는 모습을 따라간다. 아이들과 함께 타이가 숲을 돌아다니며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북몽골의 자연과 생활 방식도 직접 체험한다.
문명과 떨어진 숲속에서 순록과 살아가는 사람들의 하루는 단순하지만 자연의 흐름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 제작진은 홉스골 호수의 청명한 풍경과 타이가 숲의 고립된 생활을 통해 몽골 북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여름의 모습을 전한다.
EBS1 ‘세계테마기행-와일드 몽골, 여름 탐험기’ 2부 ‘고립 낙원, 여름 홉스골’은 25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