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컵라면' 가격 9월부터 평균 5.5% 오른다…어떤 게 오르나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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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 줄줄이 인상, 왕뚜껑·도시락 대상

팔도가 다음 달부터 왕뚜껑 등 일부 컵라면과 음료 제품 가격을 올린다. 농심과 오뚜기에 이어 팔도도 용기면 가격 조정에 나서면서 주요 라면 업체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컵라면을 먹는 사람.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컵라면을 먹는 사람.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왕뚜껑·도시락·비빔면컵 등 인상

팔도는 오는 9월 1일부터 용기면 12종과 음료 9종의 출고가를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판매 중인 왕뚜껑 모습. / 팔도 제공
판매 중인 왕뚜껑 모습. / 팔도 제공

출고가 기준 평균 인상률은 용기면 5.5%, 음료 5.8%다. 용기면 가운데 왕뚜껑 5종과 도시락 2종, 팔도 비빔면컵 등이 대상에 포함됐다. 음료에서는 비락식혜 238㎖ 캔 등이 가격 인상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봉지면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다. 팔도는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봉지면 전 제품을 이번 가격 조정 대상에서 제외하고 일부 용기면에 대해서만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팔도 관계자는 "원가 상승에 대응해 생산성과 경영 효율을 지속적으로 높여왔지만 일부 품목은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 범위와 수준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팔도는 앞서 지난 4월 팔도비빔면을 포함한 라면 19종의 출고가를 평균 4.8% 내린 바 있다.

농심·오뚜기도 용기면 가격 올려

최근 다른 주요 라면 업체들도 용기면을 중심으로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오뚜기는 오는 9월 7일부터 컵라면 11개 브랜드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7% 인상한다. 진라면과 열라면, 참깨라면, 컵누들 등이 대상이다. 대형마트 기준 진라면 매운맛 용기 110g과 열라면 용기 105g의 가격은 각각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농심은 이달 1일부터 육개장사발면과 신라면컵 등 용기면을 포함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용기면 18개 브랜드의 평균 인상률은 6.0%다. 육개장사발면의 소매점 판매가는 1100원에서 1200원으로 100원 올랐다.

삼양식품은 가격 동결 유지

농심과 오뚜기 역시 판매 비중이 높은 봉지라면은 이번 가격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반면 삼양식품은 현재 별도의 라면 가격 인상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삼양식품이 마지막으로 제품 가격을 올린 것은 2022년 11월이다.

한국 컵라면은 언제 시작됐을까…1972년 첫 등장, 1980년대 대중화

라면을 끓여 먹는 사람.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라면을 끓여 먹는 사람.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국내 컵라면의 역사는 197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양식품은 1972년 3월 국내 최초의 용기면인 ‘컵라면’을 출시했다. 봉지라면을 냄비에 끓여 먹는 방식이 일반적이던 시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 용기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 처음 등장한 것이다.

다만 당시에는 컵라면이라는 형태 자체가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농심의 라면 역사 자료에서도 1972년 출시된 삼양 컵라면은 당시 생활환경과 생소한 조리 방식 등의 영향으로 시장에 오래 남지 못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국내 용기면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시기는 1980년대다. 농심은 1981년 컵 형태와 다른 넓은 사발 모양의 ‘사발면’을 선보였다. 한국 소비자에게 익숙한 그릇 형태의 용기를 사용하면서 뜨거운 물만 있으면 별도의 냄비 없이 라면을 먹을 수 있는 방식이 다시 확산하기 시작했다.

이어 1982년에는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는 ‘육개장사발면’이 출시됐다. 육개장사발면이 등장한 뒤 국내 용기면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고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치면서 용기면도 대중적인 라면 제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용기면은 작은 컵과 큰사발 등 크기가 다양해졌고 국물라면뿐 아니라 짜장라면, 비빔면 등 여러 종류로 확대됐다. 현재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컵라면’이라는 표현을 널리 사용하지만 제품 형태에 따라 사발면이나 큰사발 등 다양한 이름도 함께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