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오른 전어구이·무침·꽃게탕 다 나온다… 내일(22일) 막 여는 '가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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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서천 홍원항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 22일 개막

가을을 앞둔 충남 서천 홍원항에 전어와 꽃게가 한자리에 모인다. 갓 잡은 수산물을 맛보고 체험과 공연, 서해 포구 풍경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22일 막을 올린다.

홍원항에서 16일간 전어·꽃게 축제

서천군은 22일부터 9월 6일까지 16일간 서면 홍원항 일원에서 '제24회 서천 홍원항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를 연다.

제24회 서천 홍원항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 / 서천군청
제24회 서천 홍원항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 / 서천군청

축제에서는 자연산 전어를 회와 구이, 무침 등으로 맛볼 수 있으며 꽃게찜과 꽃게탕도 선보인다. 홍원항 어판장에서는 전어와 꽃게를 비롯해 대하 등 제철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가족과 연인, 친구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대표 프로그램인 맨손 전어 잡기는 물속에 직접 들어가 전어를 잡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보물찾기 등 체험형 이벤트와 문화행사, 공연도 열린다.

전어·꽃게 요리. / 서천군 문화관광
전어·꽃게 요리. / 서천군 문화관광

축제를 앞두고 홍원항 일대 환경 정비도 진행됐다. 서천군은 지난 20일 홍원항 일원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벌이며 개막 준비에 나섰다.

이건호 홍원항마을축제추진위원장은 “방문객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손님맞이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홍원항의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제철 수산물의 진미를 맛보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

전어는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히는 대표적인 가을 생선이다. 봄철 산란을 마친 뒤 여름 동안 성장하고, 늦여름부터 살이 차면서 제철을 맞는다.

전어를 두고 흔히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으면 돌아온다’고 한다. 불에 구울 때 퍼지는 특유의 향을 빗댄 표현이다. 특히 가을 전어는 ‘대가리에 참깨가 서 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소한 맛으로 유명하다.

전어 요리들. / 한국관광공사(촬영 : 박은경)
전어 요리들. / 한국관광공사(촬영 : 박은경)

먹는 방법도 다채롭다. 회는 잘게 썰거나 뼈째 썰어 오독오독한 식감을 즐기며, 무침은 채소와 양념을 더해 새콤하게 먹는다. 크기가 작은 편이라 구이로 조리할 때는 통째로 불에 올려 익히는데, 껍질과 지방에서 고소한 향이 짙게 난다.

전어라는 이름은 맛이 좋아 사람들이 돈을 아끼지 않고 사 먹었다는 데서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예부터 가을철 식탁에 자주 오른 생선으로, 살이 차는 시기가 오면 서해와 남해 연안의 항구와 시장에서도 제철 전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금어기 지나 다시 만나는 가을 꽃게

꽃게는 우리나라 서해에서 많이 잡히는 대표적인 수산물이다. 몸 양옆으로 뾰족하게 뻗은 갑각과 노처럼 납작한 마지막 다리가 특징이며, 이 다리를 이용해 물속을 헤엄친다.

꽃게는 산란기 자원 보호를 위해 일정 기간 조업이 제한된다. 늦여름 금어기가 끝나면 가을 조업이 시작되고, 홍원항 전어·꽃게 축제도 이 시기에 맞춰 열린다.

계절에 따라 찾는 꽃게도 달라진다. 봄에는 알이 찬 암꽃게를, 가을에는 살이 오른 수꽃게를 제철로 꼽는다. 암수는 배딱지 모양으로 구분하는데, 수꽃게는 배딱지가 좁고 뾰족한 반면 암꽃게는 상대적으로 넓고 둥글다.

꽃게탕. / 한국관광공사(촬영 : 박은경)
꽃게탕. / 한국관광공사(촬영 : 박은경)

가을 수꽃게는 주로 찜이나 탕으로 즐긴다. 꽃게찜은 달큼한 속살 그대로의 풍미를 맛볼 수 있고, 꽃게탕은 각종 채소와 양념을 넣어 칼칼하게 끓여낸다. 이번 축제 현장에서도 싱싱한 꽃게로 만든 찜과 탕을 모두 맛볼 수 있다.

국가어항 홍원항, 낚시와 일몰 명소로

축제 무대인 홍원항은 충남 서천군 서면 도둔리에 있다. 1991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됐으며 서천 앞바다를 오가는 어선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서천 홍원항. / ⓒ한국관광콘텐츠랩, AI(화질 개선)
서천 홍원항. / ⓒ한국관광콘텐츠랩, AI(화질 개선)

항 안에는 어선 계류시설과 물양장을 비롯해 낚시잔교, 친수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방파제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거나 배를 타고 나가는 낚시객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진다.

서쪽으로 바다가 열려 있어 일몰을 보기에도 좋다. 해 질 무렵에는 정박한 어선과 등대 너머로 노을이 펼쳐지며 낮과는 다른 포구 풍경을 볼 수 있다.

춘장대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바닷길

홍원항 인근에서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으로는 춘장대해수욕장이 있다. 백사장의 경사가 완만하고 수면이 잔잔한 해변이다. 모래사장 뒤편에는 해송과 아카시아 숲이 무성하게 조성돼 있어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풍경을 자아낸다.

썰물이 되면 평소 물에 잠겨 있던 공간이 드러나면서 갯벌 체험이나 백사장 산책을 즐기기 좋다. 해변 중앙에는 광장이 마련돼 있고 주변에는 캠핑장과 숙박시설도 자리한다. 여름 피서철 이후에도 소나무 숲길을 따라 한적하게 걷기 좋은 명소다.

춘장대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부사방조제를 만난다. 웅천천 하구를 막아 만든 방조제로 서천 춘장대와 보령 무창포 사이에 놓여 있다. 방조제 도로를 기준으로 서쪽에는 서해, 동쪽에는 부사호가 펼쳐져 바다와 호수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부사방조제에서는 바다낚시와 민물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서쪽에서는 바다낚시가, 부사호 쪽에서는 민물낚시가 주로 이뤄진다. 홍원항과 춘장대해수욕장을 거쳐 북쪽 해안으로 이동할 때 함께 둘러보기 좋은 코스다.

마량리 동백나무 숲·마량포구도 가까워

홍원항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면 마량리 동백나무 숲이 나온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곳에는 수백 년 된 동백나무 8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나무가 숲을 이루고, 그 사이의 계단을 오르면 언덕 위 동백정에 닿는다.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 / ⓒ한국관광콘텐츠랩, AI(화질 개선)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 / ⓒ한국관광콘텐츠랩, AI(화질 개선)

동백꽃은 주로 봄에 피지만 동백정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계절과 관계없이 볼 수 있다. 동백정 앞은 육지가 바다 쪽으로 돌출된 지형이라 시야를 가로막는 곳이 적다. 정자에 오르면 서해와 앞바다가 넓게 펼쳐지고 해 질 무렵에는 바다 쪽으로 떨어지는 노을을 바라볼 수 있다.

동백나무 숲과 가까운 마량포구는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지형 덕분에 겨울철에는 동남쪽에서 떠오르는 해와 서쪽으로 지는 해를 같은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연말연시 해넘이와 해돋이를 보기 위해 찾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량포구 일대에는 한국 최초 성경전래지 기념공원과 기념관도 있다. 1816년 영국 해군이 서해안을 탐사하던 중 마량진에 들러 당시 마량진 첨사에게 성경을 건넨 기록을 바탕으로 조성된 곳이다. 바다 풍경과는 다른 성격의 역사 명소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홍원항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춘장대해수욕장과 부사방조제가 있고 남쪽에는 마량리 동백나무 숲과 마량포구가 자리한다. 축제장을 찾는 일정에 따라 해변과 포구, 방조제, 동백숲 가운데 원하는 곳을 골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홍원항. 구글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