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무려 9000%…’2만원대’ 산 하이닉스 주식, 아직 1주도 안 팔았다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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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대 매수 후 10년 넘게 '무매도'

SK 하이닉스 투자 사례가 다시 화제로 떠오른 인물이 있다.

전원주 젊었을 때 사진. / 유튜브 '순풍 선우용녀'
전원주 젊었을 때 사진. / 유튜브 '순풍 선우용녀'

바로 이름도 얼굴도 너무나 친숙한 스타, 배우 전원주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1TV '다큐 인사이트-반도체 머니, 돈의 궤적'에서는 인공지능 열풍을 타고 국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산업과 이로 인해 달라진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흐름을 다뤘다. 이 가운데 연예계 대표 투자 고수로 꼽히는 전원주 하이닉스 매입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시청자 반응이 이어졌다.

전원주는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전인 2011년 무렵 주당 2만원대에 해당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만 해도 반도체 업황은 지금과 같은 호황이 아니었고, 하이닉스 역시 새 주인을 맞기 전 불확실한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 그로부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원주는 주가가 여러 차례 급등과 조정을 거치는 와중에도 보유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원주 하이닉스 매도 이력이 없다는 점이 이번 방송에서 특히 주목받은 대목이다.

전원주 하이닉스 평단, 추정 수익률 7000~9000%

매입 당시와 최근 주가를 단순 비교한 추정 수익률은 7000~9000%대에 이른다. 다만 전원주 하이닉스 평단이 정확히 얼마였는지, 보유 수량이 몇 주였는지는 본인이 공개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평가 금액과 실현 수익은 확인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매수 가격과 현재 주가를 놓고 계산한 추정치일 뿐이지만, 2만원대에 사들인 주식을 십수년째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평가차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의 대가 전원주. / KBS1 '다큐인사이트'
투자의 대가 전원주. / KBS1 '다큐인사이트'

21일 오전 10시 4분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코스피 시장에서 175만3000원에 거래됐다. 전일 대비 6만1000원, 3.61퍼센트 오른 수준이다. 넥스트트레이드(NXT) 시장에서도 175만3000원으로 전일 대비 6만2000원, 3.67퍼센트 상승했다. 전원주 하이닉스 평단으로 알려진 2만원대와 비교하면 주가가 수십 배 뛴 것이어서, 전원주가 실제로 보유 물량을 처분하지 않았다면 그 평가차익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40조원 자사주 매입·소각, 주가 반등 신호탄 되나

주가 상승세 배경에는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한 점이 꼽힌다. 예상을 뛰어넘는 주주 환원 의지에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주 환원 계획이 주가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주주 환원 계획 발표가 타이밍, 인식, 기대감이라는 주주 환원의 주요 원칙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저평가 탈출을 위한 실효적 방안을 제시하고 추가적인 후속책까지 내놨다는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최대 245조원 상당의 주주 환원에 나설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향후 주주 환원에서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의 비중을 크게 가져갈 계획이며, 추정하는 정책 기간 내 환원 재원은 약 245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체 환원 재원의 절반 수준만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활용하더라도 누적 규모는 120조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가 주주 환원 정책을 잉여현금흐름, 즉 FCF의 50퍼센트 이내에서 50퍼센트 이상으로 바꾼 만큼 주주 환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건설중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팹 모습. / 뉴스1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건설중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팹 모습. / 뉴스1

목표 주가도 잇따라 상향됐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로 315만원을 유지했다. 하나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360만원, 300만원을 제시했다. 2만원대에 매수해 10년 넘게 버텨온 전원주 하이닉스 보유분 역시 이 같은 목표 주가 상향 흐름과 맞물려 추가 평가차익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나는 주식을 절대 안 판다"…전원버핏의 원칙

전원주의 투자 원칙은 단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좋은 회사를 골랐다면 작은 등락에 흔들리지 않고 기다린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방송에서도 "나는 주식을 절대 안 판다"고 밝히며 빠른 매매보다 장기 보유를 강조해왔다. "급하게 쓸 돈으로 투자하면 안 된다", "회사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조언도 함께 전했다. 전원주 하이닉스 매도 없이 버텨온 세월이 그가 강조해온 원칙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이 같은 원칙은 반도체 업황이 부침을 겪을 때마다 여러 투자자가 손절과 추격 매수를 오가는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원주는 주가가 떨어져도 기업의 펀더멘털을 믿고 버티는 방식을 택했고, 그 결과가 최근 AI 반도체 호황과 맞물리면서 다시 한번 '전원버핏'이라는 별명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500만원으로 시작해 수십억원대 자산으로

전원주는 1987년 약 500만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자산을 수십억원대로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뿐 아니라 금과 부동산에도 자산을 나눠 담는 분산투자를 실천해왔다. 생활 면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계부를 쓰는 등 절약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손실이 발생해도 성급하게 팔기보다 기업 가치를 지켜보며 기다리는 인내심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주식을 사놓고 잊은 듯 묵묵히 보유하는 방식이 이번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맞물리면서 다시 한번 조명받게 된 배경이다.

배우 전원주. / 뉴스1
배우 전원주. / 뉴스1

반도체 훈풍이 만든 또 다른 대박 사례

이날 방송에서는 전원주 하이닉스 사례 외에도 반도체 산업이 개인과 지역 경제에 만들어낸 변화가 함께 소개됐다. 전 재산 2억7000만원을 SK하이닉스에 투자해 한때 순자산 120억원을 기록한 개인 투자자 사례도 다뤄졌다. 인공지능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 등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가 오르고, 이 흐름이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구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이다.

SK그룹은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했고, 이후 회사명은 SK하이닉스로 바뀌었다. 전원주가 매수한 시점은 이 인수 이전으로, 그가 반도체 업황이나 SK그룹의 인수 여부와 무관하게 오랜 기간 주식을 보유해왔다. 방송에서는 그가 정확히 몇 주를 매입했는지, 현재 보유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전원주 하이닉스 매도 이력이 없다는 사실과 최근 주가 흐름을 종합하면 평가 수익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쉬운 것 들인데...개미 투자자들이 간과하는 '5가지' 원칙

투자의 대가와 일반 투자자를 가르는 차이는 기술의 복잡함이 아니라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규율에 있다.

기본적인 투자 원칙 5가지.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기본적인 투자 원칙 5가지.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1. 매수 : 아는 영역 안에만 머문다

대가의 원칙은 비즈니스 구조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단 1원도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반면 일반 투자자는 주변에서 돈을 벌었다는 소문이나 유행하는 테마에 휩쓸려 사업 모델도 모른 채 주가 흐름만 보고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

  1. 매수 : 주식이 아닌 '사업의 일부'를 산다

대가는 주식 시장이 내일부터 5년 동안 문을 닫더라도 안심하고 소유할 수 있는 우량 기업을 매수한다. 반면 일반 투자자는 주식을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카지노 칩처럼 다루며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오늘 당장의 주가 변동에 흔들린다.

  1. 매수/매도 :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판다

대가는 시장이 패닉에 빠져 우량주가 본래 가치보다 터무니없이 싸졌을 때 매수하고, 모두가 환호할 때는 오히려 신중해진다. 반면 일반 투자자는 감정에 휩쓸려 주가가 신고가를 갱신할 때 뒤늦게 매수하고, 주가가 폭락하면 공포를 견디지 못해 바닥에서 손절하는 경우가 많다.

  1. 매수 : 안전마진을 확보한다

가격은 내가 내는 돈이고 가치는 내가 얻는 것이라는 원칙 아래, 대가는 가치보다 훨씬 싸게 사서 예측 오류에 대한 방어막을 친다. 반면 일반 투자자는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 즉 싸게 산 기업을 구분하지 못해 아무리 뛰어난 기업이라도 고평가된 구간에 매수하는 실수를 범한다.

  1. 매도: 주가가 아닌 '투자 아이디어가 훼손됐을 때'만 판다

대가는 기업의 경쟁력, 이른바 해자가 상실됐거나 처음 매수했던 이유가 틀렸음이 증명됐을 때만 매도한다. 반면 일반 투자자는 이익이 조금만 나면 불안해서 조기 매도하고, 손실 중인 종목은 원금 생각에 방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유튜브, KBS 한국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