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 선택하면 당연히…” 박문성이 콕 집어 말한 한국 임시 감독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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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성 “임시 사령탑 적임자는 카사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임시 사령탑 선임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도달하면서 축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추진 중인 임시 감독 공개 채용 프로세스에서 서류 전형을 통과한 최종 후보가 5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차기 사령탑의 전술적 색깔과 선임 배경을 둘러싼 다양한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외국인 사령탑 5인 압축… 스페인계 대세 속 동유럽·네덜란드 명장 포진
축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A대표팀 임시 감독 공모 절차에서 서류 전형을 통과한 지도자는 총 5명이다. 후보군 전원이 외국인 지도자로 구성됐다. 특히 스페인 국적 지도자가 3명이나 포함돼 있다.

스페인 출신 후보군으로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장기간 보좌하며 이름을 알린 도메네크 토렌트,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의 스페인 대표팀에서 수석코치를 지낸 헤수스 카사스, 데이터 분석가 출신으로 뛰어난 전술적 역량을 인정받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네덜란드 출신의 베테랑 에르빈 쿠만 감독과 최근 한국 대표팀 정식 감독직 공모 시에도 깊은 관심을 드러냈던 세르비아 출신의 드라간 스토이코비치 감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문성 해설위원의 전술 분석… "가장 적합한 인물은 카사스"
대표팀 임시 감독 윤곽이 드러나자 축구 현장의 전문가들도 저마다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서류 전형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된 주요 후보 4인(토렌트, 카사스, 모레노, 쿠만)의 전술적 성향과 역량을 다각도로 평가했다.
박 위원은 도메네크 토렌트 감독에 대해 "세계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오랫동안 수석 코치를 지낸 인물"이라며 "기본적으로 과르디올라의 스타일을 계승해 피치 위 모든 위치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고 경기 주도권을 쥐는 축구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수스 카사스 감독에 대해서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수석 코치로 보좌했던 인물로, 토렌트에 비해 한층 직선적이고 전술적 유연성이 뛰어나다"라며 "4-2-3-1, 4-4-2는 물론 백3 포메이션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넓은 스펙트럼을 지녔다"고 호평했다.
선수 경력이 없지만 전술가로 평가받는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에 대해 박 위원은 "프로 선수 경험은 전혀 없으나 비디오 분석가로 시작해 독보적인 역량을 선보이며 지도자 반열에 오른 케이스"라며 "데이터 활용도가 매우 높고 스위칭 플레이를 극대화하는 한편 풀백을 극도로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특징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네덜란드의 대표적 명장 로날드 쿠만의 친형인 에르빈 쿠만 감독을 향해서는 엄정한 평가를 내렸다. 박 위원은 "4명의 후보 중 전술적 디테일 면에서 가장 떨어진다고 판단한다"며 "성향 자체가 다소 보수적이어서 정교하고 디테일한 공격 전술을 세우는 데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고 지적했다.
종합적인 평가 끝에 박 위원은 임시 감독으로서 가장 적합한 적임자로 카사스 감독을 꼽았다. 박 위원은 "확인된 4명의 지도자 중 한 명을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면 단연 카사스 감독"이라며 현 대표팀의 상황과 짧은 단기전 임무를 수행하기에 그의 유연한 전술관이 가장 부합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전북 '2관왕' 이끈 포옛 감독의 깜짝 서류 탈락… 축구팬 '아쉬움'
이번 임시 감독 후보군 압축 과정에서 가장 큰 이변이자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은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의 탈락이다. 한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던 포옛 감독이 첫 관문인 서류 전형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계 안팎에서는 아쉬운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포옛 감독과 한국 축구의 인연은 깊으면서도 매번 엇갈림의 연속이었다. 2024년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 정식 사령탑을 물색할 당시 포옛 감독은 최종 후보군에 오르며 강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됐으나 최종 단계에서 홍명보 전 감독에게 밀리며 지휘봉을 잡지 못했다.
이후 K리그1 전북 현대의 지휘봉을 잡은 포옛 감독은 한국 축구 현장을 직접 온몸으로 경험했다.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강력한 리더십과 뛰어난 전술적 대응력을 발휘한 그는 전북을 K리그1 정상과 코리아컵 우승으로 이끌며 '더블(2관왕)'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승장으로서의 지도력은 물론 열정적인 태도로 국내 팬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번 A대표팀 임시 감독 공개 모집을 발표하자 포옛 감독은 K리그에서의 성공 경험을 무기로 다시 한번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축구협회의 서류 전형 평가 기준을 넘지 못하고 뜻밖의 탈락 고배를 마시게 됐다.
9~11월 총 6경기 대장정… 남미·아시아 강호와 연이은 맞대결
이처럼 사령탑 선임을 둘러싼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예정된 일정에 맞춰 A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 절차를 차질 없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선임될 임시 사령탑은 다음 달과 오는 10월에 걸쳐 펼쳐질 A매치 4연전과 11월 A매치 2경기 등 총 6경기를 지휘하게 된다. 비록 임시직이지만 대표팀의 전열을 정비하고 향후 행보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FIFA 랭킹 32위인 한국 대표팀은 당장 9월과 10월, 남미와 아시아의 강호들을 연달아 상대하는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다. 이번 4연전 일정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존 연 5회였던 A매치 윈도우를 4회로 축소 개편함에 따라 9월과 10월 일정을 16일간으로 통합 운영하면서 성사됐다. 각국 대표팀은 해당 기간 동안 최대 4경기를 연속해서 치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추석 연휴 직전인 다음 달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랭킹 25위의 남미 강호 에콰도르와 첫 일전을 벌인다. 이어 나흘 뒤인 28일 오후 8시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해 우루과이(20위)와 고난도 평가전을 치른다.
열기는 10월에도 계속된다. 오는 10월 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47위)와 맞붙은 후 10월 6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아시아의 강호 우즈베키스탄(60위)을 상대로 4연전의 대미를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