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불 질러 4명 숨지게 한 70대…결국 본인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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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28일 만에 피의자 치료 중 숨져…사망자 총 5명
경찰, 오는 24일 부검 예정…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방침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불을 질러 주민과 직원 등 4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던 70대 피의자가 치료 중 숨지면서 이번 사건의 사망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경북경찰청과 경산시 등에 따르면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70대 류 모 씨는 20일 오후 5시께 대구의 한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지난달 23일 사건이 발생한 지 28일 만이다.
류 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8시 29분께 자신이 거주하는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인화성 물질을 뿌린 뒤 불을 지른 혐의를 받았다.
당시 불은 폭발과 함께 빠르게 번졌고 관리사무소 내부에 있던 주민과 직원 등이 화상을 입었다. 류 씨를 포함해 모두 8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말다툼 뒤 인화성 물질 뿌려…50대 여성 4명 잇따라 숨져

피해자 4명은 모두 50대 여성이다. 사건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첫 사망자가 나온 뒤 같은 달 31일 관리사무소 경리 직원과 입주민 대표가 숨졌다. 지난 11일에는 아파트 입주자위원회 간부도 치료 중 사망했다.
류 씨 역시 범행 과정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결국 류 씨까지 사망하면서 이번 사건으로 숨진 사람은 피해자 4명과 피의자 1명 등 모두 5명으로 늘었다.
경찰 조사에서 류 씨는 평소 아파트 관리 문제 등을 놓고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 측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일에도 관리사무소에서 관리 규약 등을 두고 언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류 씨가 말다툼 과정에서 격분한 뒤 건물 지하 창고에 있던 인화성 물질을 가져와 관리사무소 바닥 등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왔다.
사건 전날에도 류 씨가 관리사무소 측과 소란을 벌여 경찰이 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단순 우발 범행인지 특정인을 겨냥한 계획범죄나 보복범죄 성격이 있는지도 들여다봤다.
다만 류 씨가 중상을 입어 장기간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직접적인 피의자 조사는 진행하지 못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피해자와 주변인 조사, 폐쇄회로(CC)TV와 휴대전화 분석 등을 통해 범행 동기와 경위를 확인해왔다.
피의자도 28일 만에 사망…‘공소권 없음’ 종결 예정
류 씨가 사망하면서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 피의자가 숨지면 형사처벌을 위한 기소 절차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오는 24일 류 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부검 결과와 기존 수사 자료를 토대로 사건 당시 상황과 범행 경위도 최종 정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