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강도 잡고 얼굴 알렸는데…한양대 드디어 15년만 졸업한 '남자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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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윤 SNS 통해 졸업 기쁨 알려

배우 장동윤이 대학 입학 15년 만에 학사 학위를 손에 쥐었다.
배우 장동윤 자료사진. / 장동윤 인스타그램
배우 장동윤 자료사진. / 장동윤 인스타그램

입학 15년 만의 졸업장…SNS로 알린 감격

장동윤이 20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한양대학교 학적 상태가 '졸업생'으로 바뀐 화면을 직접 촬영해 공개했다. / 장동윤 인스타그램
장동윤이 20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한양대학교 학적 상태가 '졸업생'으로 바뀐 화면을 직접 촬영해 공개했다. / 장동윤 인스타그램

장동윤은 20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한양대학교 학적 상태가 '졸업생'으로 바뀐 화면을 직접 촬영해 공개했다. 별다른 설명 대신 눈물을 쏟는 이모티콘을 덧붙여 오랜 대학 생활을 마무리한 벅찬 심경을 대신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올림픽체육관에서는 2025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경제금융학부 11학번인 그는 2011년 입학한 지 15년 만에 학사모를 쓰게 됐다. 이날 학교 곳곳에는 "우리 동윤이 15년 만에 졸업합니다", "빛나는 미모 장동윤 축"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리며 그의 졸업을 축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졸업의 기쁨은 앞서 팬들과도 나눴다. 지난달에는 그의 생일과 데뷔 10주년, 대학 졸업을 함께 기념하는 생일 카페가 마련됐고, 당시 장동윤은 학사모와 학위복 차림으로 팬들과 뜻깊은 순간을 함께했다.

장동윤은 배우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졸업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가수 안소희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4학년을 계속하고 있다. 10년째 4학년이다. 무슨 드라마 제목 같다. '10년째 4학년'"이라며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그로부터 1년 만에 장동윤은 '10년째 4학년'이라는 웃픈 수식어에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장동윤이 생일 카페에서 학위복을 입은 모습을 공개했다. / 장동윤 인스타그램
장동윤이 생일 카페에서 학위복을 입은 모습을 공개했다. / 장동윤 인스타그램

편의점 흉기 강도 검거 도운 '한양대 훈남'

장동윤이 편의점 강도 검거에 도움을 준 당시 뉴스 자료화면. / SBS
장동윤이 편의점 강도 검거에 도움을 준 당시 뉴스 자료화면. / SBS

장동윤은 그의 배우 데뷔 과정에서도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대학 3학년이던 2015년, 그는 서울 관악구의 한 편의점에서 한 남성이 손가락질을 하며 욕설을 퍼붓다가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드는 위협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그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범인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지인과 통화하는 척하며 112에 신고했고, 경찰에 상황과 위치를 전달해 검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당시 상황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겨 뉴스로 보도됐고, 그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관할 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장동윤은 '강도 잡은 한양대 훈남'이라는 별칭으로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방송 인터뷰에 나선 그의 훤칠한 외모가 눈길을 끌었고, 이를 지켜본 소속사가 캐스팅을 제안하면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보통의 배우들과는 사뭇 다른 한 편의 영화 같은 데뷔 배경으로 주목된 바 있다.

2016년 데뷔, 단편영화 연출까지

장동윤이 2025년 9월 4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장동윤이 2025년 9월 4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장동윤은 1992년생으로 올해 34세다. 그는 강도 검거 사건 이듬해인 2016년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로 정식 데뷔했고, 볼빨간사춘기의 '우주를 줄게' 뮤직비디오에서도 등장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그는 빠르게 주연급 배우로 자리를 잡았다. JTBC '솔로몬의 위증'으로 첫 드라마 주연을 맡은 데 이어 KBS2 '학교 2017', '땐뽀걸즈',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 '미스터 션샤인' 등에 잇따라 출연했다. 2019년 KBS 사극 '조선로코 녹두전'에서는 여장 연기까지 무리 없이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그해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연기 변신도 꾸준했다. 영화 '늑대사냥', 드라마 '오아시스',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ENA '모래에도 꽃이 핀다' 등에서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SBS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연쇄살인마의 아들이자 형사인 차수열 역을 맡아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묵직한 존재감을 남겼다.

카메라 앞에만 머물지도 않았다. 장동윤은 2023년 단편영화 '내 귀가 되어줘'로 연출에 첫발을 내디딘 데 이어, 올해 4월 첫 장편 연출작 '누룩'을 선보이며 영화감독으로도 데뷔했다. 각본과 연출은 물론 캐스팅과 편집까지 직접 참여한 이 작품은 양조장 집 딸이 변해버린 막걸리의 맛을 되찾기 위해 누룩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 작품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주요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배우이자 창작자로 활동 반경을 넓혀가는 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