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4명 동시에 당원권 정지…국민의힘 비당권파 ‘무더기 중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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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2년 6개월·진종오 2년·권영진 1년 6개월 당원권 정지
비당권파 현역 4명 무더기 징계…2028년 총선 공천 구도도 흔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비당권파 현역 의원 4명에게 무더기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리면서 2028년 총선 공천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모습. / 뉴스1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모습. / 뉴스1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0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조경태·진종오·권영진·서범수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심의한 뒤 당원권 정지 처분을 의결했다. 조경태 의원은 2년 6개월을 받았고 진종오 의원은 2년을 받았다. 권영진 의원은 1년 6개월이며 서범수 의원은 10개월이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징계 결과와 의원별 사유를 공개했다.

이번 처분으로 조경태 의원과 진종오 의원은 현 징계가 유지될 경우 2028년 4월 총선까지 당원권을 회복하기 어려워졌다. 권영진 의원도 징계 기간과 총선 공천 일정을 고려하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범수 의원은 10개월 정지 처분으로 다른 세 의원보다 총선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내릴 수 있는 징계는 제명과 탈당 권고, 1개월 이상 3년 이하 당원권 정지, 경고 등이다.

조경태·진종오 중징계…당내 경선·한동훈 지원 문제 삼아

조경태 의원은 지난 5월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 이후 벌어진 일이 징계 사유가 됐다. 조 의원은 경선에서 박덕흠 의원에게 패한 뒤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 진보당 소속 의원들에게 박 의원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성명서 내용을 텔레그램과 문자메시지로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의원들에게는 직접 전화를 걸어 박 의원의 낙선을 요청한 것으로 윤리위는 판단했다.

윤리위는 이런 행동이 당내 경선 결과와 당론에 반해 정당 질서를 해친 것으로 봤다. 조 의원이 윤리위 소명 과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지만 윤리위는 문제점이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진종오 의원은 두 가지 사안이 함께 징계 사유로 다뤄졌다. 먼저 지난 6·3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된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를 지원한 것이 문제가 됐다. 윤리위는 진 의원이 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후보를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지지했다고 봤다. 한 후보를 홍보하는 유튜브 채널에 자신의 보좌진을 파견한 점도 징계 사유에 포함됐다.

윤리위는 진 의원의 이런 행동을 당론에 반해 당 질서를 훼손한 행위로 판단했다. 진 의원에게는 이달 4일 열린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간담회에서 나온 발언도 징계 사유로 추가됐다.

당시 서범수 의원이 진 의원에게 ‘돌려차기 한 번 하죠’라고 말하자 진 의원은 ‘저는 발보다는 손을 잘 씁니다’라고 답했다. 윤리위는 해당 발언이 부적절했고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판단했다. 국민 정서에도 반하는 언행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서범수 의원도 같은 간담회에서 나온 ‘돌려차기’ 발언으로 징계를 받았다. 윤리위는 해당 표현이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의 고통을 가볍게 여기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봤다. 피해자가 직접 관련 행사에 참석한 상황에서 사건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사용한 점을 문제 삼았다.

다만 징계 심의 과정에서는 피해자 측의 선처 의견도 전달됐다. 피해자는 윤리위에 탄원서를 보내 서 의원에 대한 선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리위는 이런 사정 등을 종합해 서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0개월 처분을 내렸다.

(왼쪽부터) 조경태, 권영진, 서범수,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 연합뉴스
(왼쪽부터) 조경태, 권영진, 서범수,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 연합뉴스

권영진 ‘멱살’ 논란도 징계…비당권파 4명 동시 처분

권영진 의원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분 과정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이 징계 사유가 됐다. 권 의원은 지난 7월 23일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에서 상임위원회 배분 결과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고 고성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윤리위는 국회의원이 당내 갈등 과정에서 물리력을 행사한 것은 품위를 훼손하고 당의 명예와 위신을 떨어뜨린 행위라고 판단했다. 권 의원이 이후 정 원내대표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 점도 심의 과정에서 고려됐다. 하지만 윤리위는 물리력 행사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보고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을 결정했다.

징계를 받은 네 의원이 모두 비당권파로 분류된다는 점도 당내 파장을 키우고 있다. 조경태·진종오·서범수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돼 왔으며 권영진 의원 역시 장동혁 대표 체제와 여러 현안을 놓고 거리를 둬왔다.

특히 네 의원 가운데 세 명이 차기 총선 공천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장기간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징계 수위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경태 의원은 2년 6개월이고 진종오 의원은 2년이다. 총선까지 약 1년 8개월이 남은 점을 고려하면 두 의원은 현 징계가 유지될 경우 국민의힘 소속 출마가 사실상 어려워진다.

권영진 의원도 당원권 정지 기간이 1년 6개월에 달한다. 징계 종료 시점만 보면 총선 이전에 당원권을 회복할 수 있지만 실제 공천 심사와 후보 확정 절차가 그보다 앞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공천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서범수 의원은 10개월 뒤 당원권을 회복할 수 있어 다른 세 의원보다 차기 총선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날 회의에는 전체 윤리위원 6명 가운데 윤민우 위원장을 포함한 5명이 참석했다. 윤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해온 황경성 위원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리위 운영과 징계 절차를 둘러싼 내부 갈등까지 겹치면서 이번 결정 이후에도 논란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튜브, 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