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dex, 800만달러 유치…니치였던 프라이버시, AI 시대 핵심 인프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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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블록체인 Beldex, 800만달러 신규 투자로 누적 3600만달러 조달
AI 에이전트 암호화·양자내성 기술에 투입, 시그마캐피털이 라운드 주도

프라이버시 중심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Beldex가 신규 800만달러(약 111억원, 1달러 1,391원 기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시그마캐피털(Sigma Capital)이 주도했고 NTC, Nxgen, 디지털컨센서스펀드(Digital Consensus Fund), EAK벤처스(EAK Ventures)가 참여했다. 이번 투자로 Beldex의 누적 조달액은 3600만달러(약 501억원)로 늘었다. Beldex는 이번 자금을 웹3와 인공지능(AI)을 위한 프라이버시 인프라 구축에 전액 투입한다고 밝혔다. 개발자가 실드 스마트컨트랙트(shielded smart contract, 내용을 감춘 채 실행되는 계약)와 암호화된 AI 에이전트 아이덴티티를 성능 저하 없이 통합할 수 있는 인프라 레이어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800만달러 조달 배경과 투자자 구성
이번 라운드는 앞서 DWF랩스(DWF Labs)와 블록알파(Block Alpha)로부터 받은 투자에 이어지는 것이다. 크립토폴리탄(Cryptopolitan)에 따르면 두 투자자로부터 받은 이전 두 차례 라운드는 2023년 합산 2800만달러(약 389억원) 규모였다.
시그마캐피털의 매니징디렉터 겸 최고경영자(CEO) 비니트 부드키(Vineet Budki)는 “Beldex에서 눈에 띈 것은 장기적 신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프라이버시는 종종 니치 영역으로 취급됐지만 Beldex는 수년간 그것을 인프라 자체에 심어왔다”며 “AI 에이전트와 웹3 애플리케이션은 오늘날 더 강한 프라이버시를 요구하고 있고, Beldex는 웹3의 다음 시대에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본다. 그런 확신 때문에 이번 라운드를 주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버시는 선택 아닌 기본”…무엇을 만드나
Beldex 회장 아판디 빈 후시니(Afanddy Bin Hushni)는 “업계는 여전히 프라이버시를 핵심 아키텍처를 만든 뒤 나중에 덧붙이는 부가 기능으로 취급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800만달러 조달로 AI 에이전트의 의사결정 트리든 단순한 메시지든 모든 데이터 조각이 네트워크에 도달하기 전부터 기본적으로 암호화되도록 처음부터 그릇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새 자금은 완전동형암호(Fully Homomorphic Encryption, 데이터를 복호화하지 않고도 암호화된 상태 그대로 연산을 처리하는 기술) 연구와 양자내성 합의(quantum-resistant consensus) 메커니즘 개발, 민감 데이터를 처리할 EVM 호환 사이드체인 구축을 앞당기는 데 쓰인다. 근시일 계획으로는 Beldex 익스텐션 월렛(Extension Wallet)과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모음을 배포해 개발자들이 고급 암호화 기술을 애플리케이션에 더 쉽게 넣을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는 작업이 포함된다.
Beldex 최고운영책임자(COO) 알렉스 목 콩밍(Alex Mok Kong Ming)은 “지난 3년간 Beldex는 기능적인 프라이버시 생태계를 만드는 단계에서, 소비자·개발자·AI 에이전트를 위한 프라이버시 인프라를 개발하는 단계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점점 자율적으로 작동할수록 데이터 노출은 근본적인 위험이 될 것”이라며 “이번 추가 800만달러로 그 비전을 가속화할 자원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라이버시를 AI 실행·커뮤니케이션·결제 등 모든 온라인 상호작용과 결합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이더리움·솔라나·베이스로 뻗는 크로스체인 브릿지
Beldex는 이번 자금으로 크로스체인 역량도 확장한다. 이더리움, 솔라나, 베이스(Base) 등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안전한 브릿지를 구축해 자산이 여러 블록체인 생태계를 이동할 때도 프라이버시가 유지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양자내성 메시징 프로토콜을 통합하고, 검증가능 무작위 함수(Verifiable Random Function, VRF) 기반 합의 메커니즘을 다듬어 미래의 컴퓨팅 보안 위협에 대응할 방침이다.
Beldex는 이미 암호화 메시징 앱 BChat, 분산 라우팅 네트워크 BelNet, 프라이빗 웹 접속을 위한 Beldex 브라우저를 운영 중이다. 블록체인 기반 주소 네이밍 시스템 BNS도 갖추고 있으며, 마스터노드(masternode) 아키텍처와 지분증명(Proof-of-Stake) 합의로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생태계의 디지털화폐는 BDX다. 이번 라운드는 신규 기능 개발이라기보다 기존 프라이버시 제품군을 기반으로 AI 시대에 맞는 확장을 준비하는 성격이 강하다.
프라이버시 자산, 왜 지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나
크립토폴리탄은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리포트를 인용해 프라이버시 관련 디지털자산이 2025년 4분기 크립토 시장에서 다른 어떤 섹터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그레이스케일은 프라이버시 중심 블록체인 지캐시(Zcash)의 ZEC 토큰에도 상당한 투자를 해왔고, 이를 기반으로 그레이스케일 지캐시 트러스트(Grayscale Zcash Trust)를 운영하며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 상장 스팟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a16z 크립토(a16z Crypto) 등 벤처투자자들도 프라이버시 인프라를 크립토 산업의 다음 성장 단계에서 핵심 요소로 지목하고 있다고 크립토폴리탄은 전했다.
동시에 보안 연구 결과들은 자율 AI 에이전트와 관련한 사고가 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클라우드시큐리티얼라이언스(Cloud Security Alliance)와 토큰시큐리티(Token Security)가 4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조직의 65%가 AI 에이전트와 연관된 보안 사고를 최소 한 건 이상 겪었고, 민감 데이터 노출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과 완전동형암호 같은 암호화 방식이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서비스에 적용되는 흐름도 이런 위협 인식과 맞물려 있다. Beldex의 이번 조달 역시 프라이버시 기술이 니치 영역에서 AI·웹3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옮겨가는 흐름 위에서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